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 하려고 하는 자녀를 두신 분은 얼마나 좋을까요..

한숨 조회수 : 964
작성일 : 2013-12-11 09:51:18

결과가 좋든 좋지않든 스스로 의지를 보이는 아이라면 저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을거예요.

그게 음식이든 또다른 정성이든...

중학생 우리아들(1학년)..게임,카드,스마트폰만 스스로 합니다.

초등학교때는 제가 어찌어찌 끌고 왔는데 중학교 와서는 안하려는 아이 제가 잡고 있어봐야

싸우기만 하고 저도 기 딸리고 나만 동동거리는거 아무 의미없단거 깨닫고는 전 손을 뗐어요.

그래서 시험공부라곤 매일 가는 공부방에서 하는게 다이구요. 그거 하나도 가기 싫은거 억지로 다닙니다.

제가 다른건 포기해도 그건 포기 못하는게 거기라도 안가면 어떻게할지 너무 뻔해서요.

학교성적은 딱 중간이예요. 중간보다는 몇등위..

이번 기말고사 성적 나왔는데 장난 아니예요.

잘한거 80점대, 못한거 60,70점대,예체능은 50점 이하도 있구요.

아이들 전체적으로 못해서 꼴찌 레벨은 아닌듯하나 저 점수들 어제 듣고 완전 머리 아파졌어요.

그런데 웃기는게 아들은 저런 점수 받아와서 첫마디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엄마는 자기반에 누구(1등하는애)같은 애가 자식이면 얼마나 좋겠냐며 지가 먼저 설레발 치니

제가 야단칠수도 없어요. 그저 난 공부 못해도 니가 내 아들이라서 좋다..고 모범답안을 얘기하지만

또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는 쓰지만 머리는 아프더라구요.

과외든 뭐든 제가 애닳아 제시해도 아이가 의지가 없는한 돈만 버린다는게 눈에 훤해서

아예 제시조차 안하고 있어요. 숙제하란 잔소리도 하기 싫구요.

초등때는 남자 아이들 나중에 정신 차린다 하는 말 신앙처럼 믿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중학교 와서 생각해보니 과연 이렇게 하는데 달라지기는 할까? 그거 나같은 엄마들 위로하는 말이구나..

차츰 깨닫게 되네요.

저는 요즘은 결과가 어떻든 스스로 하려는 아이들 부모가 제일 부럽습니다.

이런 생활이 고3까지 계속 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도 있고

내가 아이 공부에 연연하지 않으려면 더 바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착찹합니다.

IP : 122.100.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3.12.11 10:49 AM (203.233.xxx.130)

    너무 공감되서요 댓글달아요... 웃음 안되는데..ㅠ.ㅜ
    그런데 저는 애가 싫다는거, 절대 안한다는거 싸우기 싫고 걱정은되고 그래서 그냥 한 과목만 과외 붙였는데요 다행히 애가 선생님을 좋아하네요. 수학은 싫은데 선생님은 좋다더라구요.
    그래서 수학은 대충 끌고가고 있어요.
    한가지 잘해서 자신감 올라가면 언젠가는 나머지도 잘하려고 하겠지 이런 심산으로요.

    그리고 강남 대형 학원에서 강사하는 친구와 상담을 잠깐 했는데요,,
    초딩/중딩 내신 성적에 큰 의미 두지 말래요. 심지어 고1때까지도 괜찮다고..
    하려거든 중학교는 영.수만 잡아놓으라고 하네요.
    내신 아무소용없대요. 물론 특목고 갈거면 얘기가 다르지만...
    암튼 길게보고 준비하라고 하더라구요.
    그얘기 듣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정말 엄마 마음에 따라서 그날이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되는것 같아요.
    저는 아들 맘껏 사랑줄 수 있을 때 주려고요.

    그리고 엄마가 공부때문에 애한테 너무 애닮아하고 절절 기면 더 안하는것 같아요
    한번은 너 여기까지다 외워! 딱 그렇게 말해놓고 저는 샤워하고 나왔더니 진짜 신기하게 다 외워놓았더라구요. 저희 집에선 이게 신기한 일이죠.ㅎㅎㅎ 그래서 엄마가 너무 먼저 안할까봐 미리 노심초사 하면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렇지만 엄마맘이 앞서긴 하죠..ㅋㅋ
    가장 중요한건, 아이와 관계가 나빠지면 그땐 정말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우리 잘 키워보아요.. 5년후에만 되어도 멋진 아이들로 커있을 거예요.

  • 2. 초4엄마
    '13.12.11 11:53 AM (115.23.xxx.72)

    ㅎㅎㅎ님 댓글에 위안받고 갑니다^^

  • 3. ㅎㅎㅎ님 제 친구?
    '13.12.11 12:14 PM (222.98.xxx.133)

    초중등 내신 필요없어요...
    특목고 보내실거 아니면...

  • 4. 원글..
    '13.12.11 12:31 PM (122.100.xxx.71)

    저도 ㅎㅎ님 친구분 말씀처럼 초중 내신 필요없단 말 그렇게 믿고 살았는데 이젠 아니예요.
    그게 저희 아들 같은 경우는 어느날 갑자기 이제 공부 좀 해볼까? 하는 아이가 아니니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공부도 습관이라 초등때부터 습관이 잘 길러진 아이가 잘하는듯 해요.
    내신을 잘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한거죠.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당연 내신이 좋아지고..
    내가 지금 뭔 소릴 하는지..우리아들 이렇게 키워놓고..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668 아래 '완장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던 협박글 펑 11 2013/12/14 997
330667 오늘같은날 놀러가고 싶은데요 눈꽃 2013/12/14 686
330666 저번에 시아버지 화나셨다고 쓴 며느리예요!!!! 29 아오~ 2013/12/14 9,531
330665 이 패딩 좀 봐주세요.. 어디껀지.. 3 궁금해서요... 2013/12/14 1,341
330664 82에서 완장질하는 사람들. 생업입니다. 21 변화불가능 2013/12/14 2,615
330663 도서관 사서 때문에 진짜 열받았어요. 9 칼퇴근집착 2013/12/14 1,990
330662 갑자기 발바닥이 퉁퉁부었어요 한의원?정형외과? 1 너무아파 2013/12/14 2,000
330661 임신 20주 살 하나도 안쪄도 걱정할일 아니겠죠? 2 ... 2013/12/14 2,443
330660 이 부츠 눈,비엔 안 좋을까요? 1 부츠 2013/12/14 766
330659 가난해서 좋은점 9 2013/12/14 3,366
330658 의대지망생 수리논술 준비할필요있을까요? 5 고삼엄마 2013/12/14 2,599
330657 (((꺅~예뻐요))) 아기가넷(Gannet) 사랑하는 엄마가넷(.. 1 ((동물사랑.. 2013/12/14 817
330656 형광색+검정색 벌레가 득실대는꿈...흉몽인가요? 2 ... 2013/12/14 1,558
330655 전세 연장할 때 7 전세 2013/12/14 773
330654 나이들면 식욕이 없어지기도 하나요? 7 .... 2013/12/14 1,839
330653 익명게시판에서는 명예훼손 성립 안 됩니다 18 2013/12/14 3,211
330652 선택지 두개 중에서 고민이 될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2 dd1 2013/12/14 683
330651 [기사] 서울대 경영 위협하는 경찰대...수능만점자 6명 몰려 3 ㅇㅇ 2013/12/14 3,325
330650 어제 방송한 꽃보다누나 29 눈사람 2013/12/14 12,056
330649 막말하는 친구 6 어휴... 2013/12/14 2,212
330648 왜그런걸까요? 4 2013/12/14 1,097
330647 머리 귀뒤로 안넘기기 11 00 2013/12/14 6,016
330646 과외는 공부하는 날이 공휴일일때 다 보충해주나요? 14 공휴일 2013/12/14 2,999
330645 로마에 사시는 분 정보좀 부탁드려요. 4 로마마트 2013/12/14 1,197
330644 (내용삭제)직장 상사 부인한테 전화가 왔어요 ㅠ ㅠ 40 에에 2013/12/14 17,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