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딸래미가 까칠할땐 까칠하고 자기주장도 강하고 그래요.
근데 얼마전부터, 제가 작은 아씨들, 빨강머리앤, 메어리포핀즈,
키다리아저씨, 왕도둑 호첸플로츠 완역본을 베드타임스토리로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읽어줘도 매일 읽으니 한 권 금방 읽더라고요.
그림책 읽다가 수준이 확 높아진 거죠. 사줄 책도 마땅치 않고 애매하고 해서 저 어릴 때 좋아하던 책 고른 건데.
읽다보니 타임머신 타고 유년시절로 돌아간 느낌도 나고,
어린이판에서는 축약해서 없던 부분이 짠하고 나타나는 대목에선 놀라고 기뻐하기도 하고.
이해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이는 집중해서 듣고. 엉뚱한 질문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얼마전엔, 갑자기 이래요. "우리 아빠는 매슈같애. "
"매슈가 머야 ? "
"아잉, 빨강머리앤에서 앤 길러주는 매슈아저씨, 그 아저씨처럼 낯선 여자들을 어색해 하는 거 같다고."
그정도까지 숫기없진 않은데, 아이눈엔 그렇게 보였나봐요.
현실과 책이 연결되는 순간.
어떨때 아이와 유대감이나 공감대, 재미를 느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