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서비스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영화 관련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거의 다 일부분이라도 들어보았는데 그중에서 현재 계속 꾸준히 듣는 것만 모아 추천합니다.
아이튠즈나 팟빵어플(카테고리-TV/영화)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씨네타운 나인틴-풍문으로 듣는 방송 >
- 내용 : 개봉영화 1편 / 가끔 특집: 감독, 미드, 홍콩영화 / 현재 82회
- 진행자 : SBS 라디오PD 남자3명(30대중반 유부남2 총각1 추정) / 친구같은 선후배관계
- 방송시간 : 1시간30분 - 2시간
- 정보의 전문성 : ★★★
- 표현수위 : 욕설 툭하면, 성적농담 느닷없이
영화 팟캐스트 중 가장 인기 있는 팟캐스트입니다. 인터넷방송이라해도 공중파 현직 라디오PD 셋이 모여 욕설과 성적농담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약간 특이한 점입니다. 인기가 점점 늘면서 SBS에서 공식지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승훈 PD라는 분이 진행을 하는데 그의 잡학다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오타쿠 냄새도 풍기며 지식이 넓으면서도 깊어 보입니다. 이분의 지적매력이 씨네타운 나인틴의 차별적 경쟁력입니다. 인기를 끌면서 방송 초반 상당부분(30분내외) 피드백 하는 시간으로 보내지만 친절하게도 저처럼 이를 스킵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본방송(영화리뷰) 시작시간을 방송 초에 안내해 줍니다. 진행자들이 죽이 잘 맞다보니 본줄기에서 벗어나 사적인 내용으로 많이 빠지기도 하고 욕설과 별로 웃기지도 않는 성적농담을 즐겨합니다. 방송후반에 잤잤코너를 진행하는데 호불호가 많은 코너입니다. 주조연 배우들이 영화맥락상 같이 잤겠느냐 안 잤겠느냐는 농담 식으로 따지는 코너로 그저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상상력이 지나쳐 수위를 넘어서는 경우(영화 신세계에서 남배우들을 게이로 만들어버리는)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런 식의 농담이 싫은 분들은 이 코너에서 방송을 끄면 됩니다.
< 튜나의 무비버스터 >
- 내용 : 개봉영화 1편 / 가끔 특집: 추석영화, 최인호, 80년대 영화 / 현재 16회
- 진행자 : 40대중후반의 남자 2명(문화평론가, 준시사평론가), 베일에 싸인 30대 여배우 1명
- 방송시간 : 1시간 - 1시간30분
- 정보의 전문성 : ★★★★
- 표현수위 : 욕설, 성적농담 거의 없음.
추천 팟캐스트중 유일하게(?) 시사문화평론가(mbn 시사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는 듯)가 참여합니다. 그렇다고 전문영화지식으로 무겁게 평론하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딸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시대 티파니의 열성적인 추종자(?)임을 누누이 밝히고 B급영화도 좋아하는 평론가로 젊은 감성으로 수다를 떠니 분위기가 부드럽고 정감이 갑니다. 더구나 진행자 중에 신분을 밝히지 않는 여배우가 참여해 남성들만 모인 팟케스트에 비해 분위기가 다릅니다. 여배우는 잘 알려진 네임드 배우 같지는 않고 두 남성 진행자에 비해 영화정보에 밝지 않고 선정적인 내용에서는 되게 순진한 듯합니다. 그게 약간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40대 후반의 문화평론가이므로 70-80년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 고전영화에 대한 다양한 영화지식을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두 남성 진행자는 민중의 소리에서 제작하는 애국전선에도 참여하는 분들로 통진당사태로 민중의소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정치적 선입견만 없다면 꽤 들을 만한 팟캐스트입니다. 시사정치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이 영화관련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제일 추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 무영보 >
- 내용 : 테마별 영화선정 10편 / 현재 37회
- 진행자 : 3-40대의 남자 4명 / 선후배관계
- 방송시간 : 2시간-3시간
- 정보의 전문성 : ★★
- 표현수위 : 보통
개봉영화나 자체적으로 선정한 영화 1편을 주로 리뷰하는 것이 일반 영화 팟캐스트인데 이 팟캐스트는 소재나 테마(최루성, 로코물, 우정버디, 스포츠)에 따라 자체적으로 선정한 10편을 10위부터 1위까지 소개하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그렇다고 수박겉핧기식으로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10편을 2회에 걸쳐 나누어 소개하고 1회 방송시간이 2시간 길게는 3시간까지 하니 매우 많은 시간을 들여 한편의 내용을 다룹니다. 팟캐스트 1회 방송시간을 최대 3시간까지 한다는 것은 무영보 팬이 아닌 이상 집중도를 떨어질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팟캐스트의 장점은 포복절도하는 웃음은 주지 않지만 툭툭 내뱉는 진행자들의 위트에 웃음이 계속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행자들로부터 인간적인 정감을 느낍니다. 한번은 공포특집을 다루는데 3-40대 남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전에 리뷰할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무서워서 포기하고 줄거리 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리뷰할 때 공포에 벌벌 떠는 모습들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되게 귀엽게 보였습니다. 영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는 없지만 정감어린 수다에 빠져들게 되고 여기서 추천한 영화들을 한 번 보고 싶게 됩니다.
< 다들 이불개고 영화봐 - 다이영바 >
- 내용 : 자체적으로 선정한 영화 1편, 가끔 개봉영화를 다룸 / 현재 37회
- 진행자 : 부부
- 방송시간 : 1시간 - 1시간30분
- 정보의 전문성 : ★★
- 표현수위 : 성적인 내용 느닷없이
아내와 남편인 부부가 진행하는 특이한 팟캐스트입니다. 진행자들은 영화 관련 일을 했거나 영화아카데미 과정을 밟은 이력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재밌는 것은 애기를 재우고 늦은 밤 시간 집에서 녹음을 하는 것 같은데 가끔 애기가 깨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방송 중에 들립니다.^^ 그리고 방송 시작되면 서로 어떻게 지냈느냐는 근황질문을 하는데 늘 만날 서로 싸웠다는 얘기를 합니다. 실제로 치열하게 싸운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다른 성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부가 인정한 것으로 아내는 <봄날은간다>의 이영애와 <500일썸머>의 주이 디샤넬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크한 매력이 있고 감정의 기복이 있으며 자신의 감정에는 충실해 과감히 표현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는 배려심 보다는 냉정함으로 대합니다. 이런 아내와 다른 성격과 취향을 남편이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간에 갈등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전 이런 아내(파라님)의 시크한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으로 이런 여자를 만나면 상처받기 딱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남편에게 심정적인 동료의식을 느낍니다.^^ 방송 내내 자신들의 사적인 얘기를 자주 드러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 파악이 가능합니다. 방송 전에 신나게 싸웠더라도 방송 중에는 감정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간간히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소합니다. 이 부분이 이 팟캐스트의 차별적 매력입니다. 영화지식이 풍부한 남편분이 주로 진행하고 아내가 거드는 방식으로 방송이 진행되는데 부부만의 독특한 케미가 있어 그만의 재미가 있고 성적인 얘기도 서슴없이 나눕니다. 시크한 아내분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남성들이라면 다이영바를 추천합니다.
< 정은임의 영화음악 - 정영음 >
- 내용 : MBC 영화음악 라디오 프로그램
- 진행자 : 고 정은임 아나운서
- 방송시간 : 1시간
- 정보의 전문성 : ★★★
- 표현수위 :
현재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하면 가장 떠오르는 네임드 프로그램입니다. 안타깝게 사고사를 당한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영화음악 라디오 방송을 팟캐스트로 변환한 것입니다. 1992-1995, 2003-2004 기간의 방송프로그램을 담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기숙사에서 정은임 아나운서와 정성일 평론가가 함께 꾸민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듣고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추억을 더듬을 때 듣는 팟캐스트입니다. 정은임 아나운서가 1995년에 하차할 때 꽤 논란이 생겨 정은임 아나운서 팬들이 보이콧운동을 벌인 걸로 기억합니다. 후임자가 배유정(배우,동시통역사)이었는데 논란과 함께 정은임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아 후임자가 꽤 맘고생 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배유정을 좋아했기 때문에 저까지 매우 안타까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90년대, 2000년대 초의 영화와 시대상황을 추억으로 더듬고 싶다면 정영음을 추천합니다.
< 딴지영진공 >
- 내용 : 기획특집 / 다양한 코너 진행 / 현재 6회
- 진행자 : 딴지일보 기자들과 특별게스트
- 방송시간 : 1시간30분 내외
- 정보의 전문성 : ★★★★
- 표현수위 : 욕설 거의 없음
여러 편을 듣지 못했지만 딴지일보에서 기획한 방송이므로 그 분위기를 대략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개봉영화를 가끔씩 다루지만 매회 기획특집 형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의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한편에 여러 코너로 테마를 나누어 다루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게스트(심리학, 역사학 등)가 출연하는 편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와 다른 분야의 교류로 통섭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딴지일보 특유의 똘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딴지영진공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