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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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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과 친노의 공생관계: 저들에 대한 생각 / 이철희

탱자 조회수 : 900
작성일 : 2013-12-09 21:56:28
뭔가 이상하다. 어떤 원칙이나 명분으로 포장하더라도 여야 대치가 너무 길었다. 새누리당은 이긴 정당이고 대통령은 대통합을 내걸고 당선됐는데 너무 공격적이고 속이 좁다. 여권 내부에서 타협론이 적지 않은데도 막무가내로 강경론만 득세하고 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문제도 아무리 따져도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저렇게 완강하게 버티나 싶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뭔가 속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뭘까?

야당의 대응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각종 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어 야당으로서 그냥 물러설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 한쪽에 치우친 외골수 투쟁이다. 원외투쟁 등 강공을 펼치는데도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 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난다는 여론조사만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면 1여 다야의 구도는 필연적이고, 당연히 지방선거 승리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프레임을 바꿀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 왜 그럴까?

4자 회동을 통해 여야 간에 일시 휴전이 이뤄졌다. 여권으로선 청와대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뒷조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국면을 수습할 필요가 생겼다. 야권으로서도 지역구 예산을 챙겨야 하는 의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워 실리적인 숨고르기가 필요했다. 이런 각자의 필요 때문에 타협이 이뤄졌으나 대치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일시적 봉합일 뿐이다. 언제고 싸움은 다시 격화될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각자의 셈법이 있기 때문이다.

여권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견지한 전략은 ‘반노 정서’의 호명이다. 반노 정서를 환기해 보수를 결집하고, 그럼으로써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를 조성했다.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는 여권에 불리하지 않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친노로선 북방한계선(NLL)이나 정상회담 대화록 같은 어젠다에서 결코 물러설 수는 없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친노를 자극하는 어젠다로 친노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면 자연스레 민주당의 리더십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대선 불복’의 책임을 민주당의 리더십 부족에서 찾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게 첫째 이유다.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에서 핵심 쟁점은 안보 이슈다. 민생 이슈가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는지 여부, 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이유와 유출 여부 등이 쟁점이다. 이런 안보 이슈를 통해 여권은 종북 프레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다. 더 큰 이점도 있다.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복지와 경제민주화 어젠다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걸 막는 효과다. 아직 먹고사는 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부동산 등 일부 문제에서는 되레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놓고 정치적 의제가 형성되는 건 국정을 책임진 여권에 불리하다. 이게 둘째 이유다.

저들이 의식했든 안 했든 지금 친박과 친노 간에는 결과적으로 적대적 공생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디제이(DJ)와 와이에스(YS)처럼 이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실 정치인 박근혜의 입지는 야당 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결 노선을 통해 만들어졌다. 친노의 입장에선 집권 초기 4대 개혁 입법부터 박 대통령에게 계속 패배해왔기 때문에 ‘노-박 대전’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어쨌든 친박도 보수의 한 분파이고, 친노도 진보의 한 분파다. 친박과 친노가 서로를 호명하며 여야 대결 국면을 조성하는 건 성패를 떠나 서로에게 나쁘지 않다. 각 진영 내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존, 정치 발전엔 매우 유해하다.
IP : 118.43.xxx.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뮤즈82
    '13.12.9 9:58 PM (218.146.xxx.239)

    탱자/ 그러는 님의 생각은??

  • 2. 탱자
    '13.12.9 10:00 PM (118.43.xxx.3)

    뮤즈82//

    안철수가 등장하고 있잖아요.

  • 3. 탱자
    '13.12.9 10:02 PM (118.43.xxx.3)

    노무현과 그 아류들은 박근혜 등장 이후 한 번도 박근혜를 이겨본 적이 없죠?

  • 4. ㅇㅇ
    '13.12.9 10:04 PM (180.69.xxx.110)

    탱자님. 님은 상당히 정치적인 식견이 있는듯 보입니다. 뚝심도 있구요. 님이 이런 글 올리면 상당히 인격적인 모욕글을 많이 받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네요. 하지만 안철수 이름을 걸고 친노를 욕하지 마세요. 먼저 싸움을 시작하시지 마세요. 무슨 의미인지 아실거라 봅니다.

  • 5. 안철수의
    '13.12.9 10:11 PM (219.254.xxx.233)

    지능안티가 아니고서는............ -_-

  • 6. 탱자
    '13.12.9 10:12 PM (118.43.xxx.3)

    180.69.xxx.110//
    안철수 이름걸고 친노를 비판하지는 않지만, 구민주당 지지자들과 친노를 분리시키는 일이 이 사이트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반새누리라는 공동의 적은 있지만, 종국에는 같이갈 사람들은 아니죠.

  • 7. 뮤즈82
    '13.12.9 10:16 PM (218.146.xxx.239)

    탱자/ 제가 말하는 요지는 위에 님이 얘기를 잘하셨네요.

    님이 말하는 친노 들은 먼저 안철수 의원 욕하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님이 올리는 글에는 한번씩 그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괜히 문재인 위원과 안철수 의원을 빙자한 안티 댓글들....

    그럼 으로 인하여 야권의 힘이 분산이 되는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이 되는것을

    저는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는 자유게시판 이니 님의 의견도 말할수 있지만

    제발~~서로간에 물고 헐뜯는 모습은 보여주지 맙시다...

    부탁 합니다.

  • 8. 자하리
    '13.12.9 10:19 PM (178.59.xxx.46)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윗분들이 해주셨네요.
    최근 정치글이 험학해질땐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쪽에 대해 언급할때인것 같아요.
    상황이 달라지면 모를까, 안철수 지지자는 안철수 이슈에 집중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안철수 근황에 대해 올려주시는 글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9. 자하리
    '13.12.9 10:24 PM (178.59.xxx.46)

    그리고 구 민주당과 친노의 분리는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의 몫이 아닐까요.
    지금은 구민주당이 아닌 안철수 지지자라는 스탠드를 유지하시는 이상, 님이 올리는 이런 글은 안지지자 나아가 안철수에 대한 반감으로 밖에 이어지지 않을것 같네요. 저쪽 지지자 뿐 아니라 잠재적 지지자가 될수 있는 중립인 분들까지 말입니다.

  • 10. 탱자
    '13.12.9 10:32 PM (118.43.xxx.3)

    친노지지자들이 반새누리 전선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경험적으로도 구민주당이 2번의 정권창출시 친노는 생기지도 않았고, 당시 구민주당이 연합한 사람들은 적지만 중도/보수층이었으며, 오히려 친노는 반새누리 전선을 흐뜨리는 역활을 하는 부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새누리 전선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본질적으로 반기득권주의 또는 반영남독점/패권주의 이상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추구는, 많은 부분, 이 반영패주의를 유연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안철수도 이 전선에서 투사로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록 유연한 말씨로 포장하고 있지만, 그 지지자들도 그의 궁극적 미션이 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11. 뮤즈82
    '13.12.9 10:48 PM (218.146.xxx.239)

    탱자/님은 생각 하는게 새누리당과 전혀 다를바가 없군요??

    아직도 친노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그 친노들이 현재도 민주당을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네~~그렇게 생각하면 편한대로 생각하세요...

    글을 읽으면 뭔가 달라질줄 알았더니 아니군요..

    이 중차대한 시기에 니편 내편이 어디 있습니까?

    제발 ~~~~

    부탁이니 이간질 시키는 그런 일은 서로간에 하지 맙시다.

  • 12. ㅇㅇ
    '13.12.9 10:58 PM (180.69.xxx.110)

    윗님 탱자님이 친노 자극시켜 좋을 꼴 없다는걸 알면서도 싸움이 하고싶나보네요. 물고 뜯고 맛보고. 독특한 시선임은 맞네요.

  • 13. 탱자
    '13.12.9 11:01 PM (118.43.xxx.3)

    야권에 친노들이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노선과 정책들이 다르지 않으니, 한나라당박근혜 대표게게 대연정을 하자"고 한 제안에 찬성한 야권내 민주당내 무리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이 바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받고는 딴 짓하는 무리들이죠. 이런 놈들 민주당내에 아주 많죠.

  • 14. 탱자
    '13.12.9 11:09 PM (118.43.xxx.3)

    지금이 중차대한 시기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장하나의원의 주장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65% 대 25%이거든요.

    중차대한 시기는 그런 여론이 49%대 51%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장의원은 돌출발언은 저 25%가 50%이상이 되도록 해 줄 수 있는 120만건, 2000만건의 선거개입 트윗이 가지는 증거능력이 커 질 수 있는 동력을 줄이기 때문에 "부적절"하게 되는 것이죠.

  • 15. 뮤즈82
    '13.12.9 11:19 PM (218.146.xxx.239)

    탱자/ 그렇군요

    님은 역시 님의 생각으로 글을 올리는게 아니고

    그저 신문기사 또는 티비에서 나오는 그 여론을 믿고

    그 스크랩 기사를 펌 하는 그저 그런 사람 였군요.

    조금 이나마 말이 통할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심히 안타 깝네요..

    대화 고마웠네요.

  • 16. 아는가?
    '13.12.9 11:32 PM (112.214.xxx.247)

    반노를 만든것도 새대갈.
    반노를 이용하는 것도 새대갈..
    종북을 만든 것도 새대갈.
    종북을 이용하는 것도 새대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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