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어느틈에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 우리가족의 귀농 만족도는
부부: 100점 만점,
아들과 딸 : 85점 정도.
이제 이곳 전남 영암에서 안정적으로 정착이 되었다 생각됩니다.
처음 임차했던 집에선 2년살고 이곳 영암농업기술센터 근처로 이사했습니다.
텃밭도 300평이 바로 집옆에 붙어있어서 안사람은 장보러 장바구니 들고 밭으로 간다고 말하네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즐거운 시골생활이 계속되고 있네요.
부디 시골생활을 막연히 두려워 하시는 분들께서도 이런 경험을 공유하시어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어찌되었든 시골생활 3년동안 귀농정착지원금은 우리가족에게 많은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시골생활에 매달 40만원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좋은 제도이더군요.
시골정착과정을 다시한번 적어보고 나름 느꼈던 시골생활에 대한 조언들을 그 밑에 첨부해보고자 합니다.
전남 영암으로 귀농한
우리가족은 4인가족이라서 매달 40만원씩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2인 이상의 전가족이 귀농시 혜택줌...)
조건은 일단 만 55세이하이어야 하구요... 농지원부를 만들어야합니다.
매달 면사무소에서 나와 실제 거주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진찍어갑니다.
귀농정착지원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암군 친환경농업과에 문의해보시면 자세히 알려드릴겁니다.
우리가족이 시골인 전남 영암으로 이사와서 느끼는 혜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것 같습니다.
건강, 생활비, 삶의 여유로움 등등...
우리가족이 행했던 방법들을 나름 적어볼께요~~
1. 시골집 임대하기
--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등 여러곳을 다녔습니다.
가서 며칠 살아보기도 했구요. 이곳 영암에서 집을 얻게된 경위입니다.
영암으로 귀촌하기로 결정한후 가족모두(부부와 초등자녀2) 함께 자가용을 타고서 영암으로 인터넷상으로 본
집을 임대하려 방문하였습니다. 전화상으로는 일년에 200 만원에 임대해줄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와서 집을 보고 계약하려하니 무조건 전세 2500 만원이어야만 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시골집에 전세 2500 주고 살다가 계약기간 끝나고서 그돈을 제대로 받아나갈수 없을 듯하여
포기 하였습니다. (이제 3년되었는데 아직 그집은 빈집으로 남아있더군요.)
몹시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집믿고서 왔는데...
안사람과 고민하며 차를 타고 돌아보다가 할머니할아버지 모여있는곳에가서 임대할수 있는 빈집을
물어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차타고 슬슬 이동네 저동네 다니면서 물어보기를 3번정도 했는데 실패.. 주인있는 빈집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날은 컴컴해져오는데... 그러다 우연찮게 한번더 물어보았더니 마침
용인에 사시는 할머님께서 시골에 놀러오셨다가 가족모두 그리 집을 구하러 다니니 당신네 시골집을
보여주셨네요. 급하니 제대로 볼 겨를도 없었지요. 가서 보니 행랑채는 쓸수없는 상태였지만
본채는 지붕개량도 되어있고 나름 작지만서도 충분히 조금수리만 하면 사는데 지장없겠다 생각되어서
계약하기로 구두상약속을 하였습니다.
그집에서 하루자고 다음날 밝은 햇살에서 보니 도배,장판,전기배선등을 수리하면 될것같더군요.
터가 200평가까이되고 감나무와 대추나무도 여럿 보였습니다. 풀에 뒤덮여 엉망인 상태의 텃밭도 꽤 되구요.
이사와서 정리 모두 해놓구 보니 텃밭이 나름 30평정도는 되는듯합니다.
1년에 150 만원으로 계약했답니다. 할머님네 돌보지 않던 감나무밭도 같이 묶어서~~.
그리하여 집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직접 살고자 하는곳에 가셔서 이동네 저동네 할머님 할아버님께
물으시면 잘 안내해 주시는듯 합니다.
지금은 다른 방법을 쓰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위의 방법은 3년전 우리방식이었지만
이젠 영암의 경우 귀농귀촌인 협회도 생겼구 (친환경농업과에 전화하면 알려드릴겁니다)
지역신문(영암의 경우 영암신문과 영암군민신문으로 두개나 있더군요)을 이용하면 더 좋은 정보를
얻을거 같습니다. 귀농하고자 하는 지역에 가시어서 군도서관에 가보면 지역에서 발행하는 신문이 있을겁니다.
그것을 차분히 읽다보면 토지매매나 집임대 등에 관한 광고들을 보실수 있으실겁니다.
저도 요즘 땅을 사볼까하고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처음부터 무리하게 집을 사시지 않으셨음 합니다.
저렴하게 임대하려 살다가 보면 주변에서 좋은 조건으로 집을 구하실수 있을테니까요....
2. 귀농 지원금 혜택받기
경기 부천 상동에서 이사비용 100 만원정도를 들여서 전남 영암 군서면으로 이사왔네요.
먼저 주민등록을 옮기셔야지요~~ 면사무소에서..
다음 중요한게 농지원부 만들기 입니다.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농지원부가 만들어져야만
빈집수리비와
귀농지원혜택도 시작단계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농지원부 만든후 빈집수리비 신청을 했구요..
먼저 자기돈으로 빈집수리를 하고나서 실제 나와서 확인작업한후 통장으로 입금됩니다.
중요한거는 작업할때마다 반드시 세금계산서가 필요하구요, 사진도 작업전, 작업중, 작업후 찍으셔야 되요.
현금거래시엔 꼭 통장입금으로
증거를 남겨야만 되더군요. 우린 20번이라는 순서가 넘어서 300 만원 지원받았습니다.
그돈으로 도배와 장판을 하구요, 전기는 전등과 콘센트 기타등등을 사다가 직접 작업했습니다.
행랑채를 손봤구요... 가장 중요한게 화목보일러를 구입하여 기름보일러에 연결시켰습니다.
참...집의 임대기간은 5년으로 계약서가 써져야 된다는점... 그래야 빈집수리비가 지원됩니다.
구입했다면 상관없구요~~.
시골에서 겨울나기가 제일 힘이든다는 말이 사실이더군요.
작년엔 더군다나 워낙 추워서 귀농하신분들중 고생하신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기름보일러 쓰신분들 말씀이 보일러를 돌려도 돌려도 방이 춥다라고 말씀 많이 하셨구요.
보통 시골분들 방1개만 기름보일러쓰셔도 1달에 20만원은 금방 기름값 들더군요.
우리가족은 화목보일러를 구입한 덕분에 지난 겨울을 끓는 방바닥을 느끼면서 지냈답니다.
물론 옛날집이라서 바람이 슝슝들어오니 방안 온도가 14도 정도로 썰렁했지만 방바닥이
워낙 따뜻해서 아침에 자고일어나면 땀에 젖어있곤 했답니다.
기름값이 지난겨울 11월부터 3월까지 총 10 만원 정도 들었구요. 나무값이 8만원 들었구요
가까이에 동네산에서 나무 주워다가 불피워 살았기에 4달동안 난방비가 총20만원쯤 든거 같습니다.
가족이 산책삼아 운동삼아 한번씩 나무하러 다녔지요~~
나름 이야기거리가 있는 겨울나기였습니다. 실제 화목보일러 사용하면 귀찮은 일들 많습니다.
보일러 자주 청소해줘야되구, 나무넣는일이 은근히 귀찮기도 하구요.
3. 귀촌으로 보는 혜택들~~
먼저 건강보험입니다. 부천에서 살았다면 건강보험이 약 18만원정도일겁니다.
영암으로 와서 농지원부 만들고 했더니 8만 5천원 냅니다.
국민연금이 최저 9만 3천원 정도였던거 같은데 여기서는 정부 지원금이 있어서 6만원 냅니다.
하여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합하여 12만원정도 매달 혜택을 보는 셈이지요.
이곳이 읍내가 아니라서 면지역이다보니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동네에 버스가 하루에 5번오더군요. 우린그냥 카니발 가스차로 모든걸 해결하고 있습니다.
길이 워낙 뻥뚫려서 가스비 4만원어치 넣으면 200 킬로미터정도 타는듯합니다.
한달에 기름값으로 10 만원정도 소비하는듯...
다음으로 의식주 생활비부분입니다. 이사오기전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아껴서 써도 관리비와
전기요금 가스비 수도세 난방비 등하여 매달 20만원정도 나왔네요. 34평. 지역난방.
여기서는 전기요금 매달 3만원정도와 음...엘피쥐가스비 평균 1달에 1만5천원정도..
수도는 70미터 지하수라서 패스, 관리비패스.난방비는 나무해다가 쓰니깐 패스..
이부분에서 도시생활과 비교했을때 매달 15만원정도 절약되는 셈이지요.
그리고 부천살때는 쌀, 야채 뭐 이런것들 모두 사먹었지요.
이번 여름 무지 많이 내린 비때문에 야채값폭등이 많은 분들을 괴롭혔잖아요...
저희는 야채 사먹은거라고는 콩나물과 두부뿐이네요.
텃밭 300평정도에서 오이, 토마토, 가지, 고추, 깻잎, 상추, 부추, 대파, 쪽파, 호박, 양파와 마늘까지...
모두 길러서 먹었답니다. 이번여름방학에 고등학생 7명이 우리집에 와서 한달동안 함께 살았답니다.
지난 겨울엔 2명이었는데 이번 여름엔 7명이 와서 시골생활체험겸 산촌유학같은 형식으로 와서
1달살면서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고 갔지요..우리 가족까지 하면 11 명이서 먹는 채소가 상당했을텐데
그것들 모두가 텃밭에서 충당되었답니다. 도시라면 감히 그비용을 상상을 못할만큼 엄두가
나지 않았을 텐데, 다행히 텃밭야채들이 잘자라줘서 즐거운 맘으로 지냈습니다.
도시살때엔 못해도 야채사먹는 비용이 매달 13만원정도는 되었던것 같은데
그비용 매달 13만원이 세이브되었다봅니다.
그다음으로 생각해볼수 있는게 병원비와 약값..
1년되어가는데 아이들이 병원에 딱 1번 갔었네요. 그것도 감기로..
도시에서 그러고보면 자주 병원가고 했던거 같은데..
그리고 이웃분들이 자주 뭔가를 주고가십니다.
어제도 집사람 전화와서 하는말이
갑자기 비가와서 옆집 고추말리던거 빨리 비안맞게 들여줬더니 오후에 참기름 한병 가져오셔서
주고 갔다하네요.. 동네 분들이 자주 뭔가를 주시네요.. 젊은 사람들이 이사와서 좋게 봐주시는듯 합니다.
아이들이 인사를 잘해서 그러는지~~
참 암닭을 4마리 풀어놓구 기르는데 요즘 매일 달걀3개씩은 생산하는듯하네요.
달걀걷어올때 참 부듯하지요. 여행갔다가 5일만에 왔더니 달걀 12개가 있더군요.
집에서 기르는 진도개 이름이 풍경이 인데 요놈이 매일 달걀을 염탐합니다. 먹고싶어서..
금요일에 5마리의 강아지를 생산했답니다. 강아지가 꼬물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애들이 좋아 죽죠!!
그런기분에 시골생활한다는 맛이 실감납니다.
집터안에 자그마한 연못이 있지요. 잉어가 20 마리쯤 살고있어서
잉어먹이를 주면 잘 받아먹어요.
연못가에 긴의자를 내어놓구선 아내와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면서 월출산을 바라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런거는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무형의 큰 기쁨이지요.
우리집엔 티비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창고에 쳐박아버렸습니다. 하여 아이들이 책을 많이 보게되더군요.
가장 가까운 슈퍼가 4킬로미터 떨어져있답니다. 얘들이 한번 걸어서 다녀오더니 다시는 사먹으러 가려고 안합니다.
초등학교는 6킬로미터 떨어져있지만 학교버스가 집앞에서 아이들을 태우고가고 태워오고하니 너무나 편합니다.
우리가족은 귀농이 아닌 귀촌으로 온거지만 100%만족하면서 시골생활을 즐기고 있답니다.
참 ... 아파트를 전세주고와서 그돈을 금융권에 넣어두었으니 거기서 이자도 꽤 나오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면뭐... 한달에 혜택보는게 무지 많네요. 게다가 귀농정착보조금까지...
주변에 조그마한 농공단지도 있고, 김치공장도 있고, 한과만드는 공장도 있고하니
일할려고만 하면 일자리는 있는듯합니다,
가까이에 큰 농장을 하시는분들도 여러분계시니깐 일을 배우면서 일해줄수도 있을거구요.
아내와 전 그런얘기를 합니다.
더 많은 도시분들이 시골에 내려와서 살았으면 좋겠다구요..
더운여름날에 방문 모두 열어놓구 발가벗구서 큰대자로 누워 낮잠자는거
이거참 그맛이 끝내줍니다.
부디 저희가족의 시골생활이 주저하시고 머뭇하시는 도시분들에게 좋은 귀농도화선이 되었음 합니다.
용기내서 시골생활에 도전해보세요~~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기쁨이 함께할겁니다.^^ 다음기회엔 풍경이와 강아지들 그리고 우리가족과
통통하게 살이오른 암닭들의 사진도 함께 올려보겠습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커뮤니티가 참 중요하다는걸 느낍니다.
시골에서도 종교생활은 빠른 정착에 큰 힘이 되는거 같습니다.
저와 아들은 종교를 가지지 않아서 종교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딸은 성당에 다닙니다. 성당분들이 젊은 사람들이 시골와서 산다고 여러모로
많은 신경을 써 주십니다. 주변분들도 많이 소개시켜주시고~~
그래서 생각이 시골로 귀농하면 작게나마 종교활동을 하는게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네요.
귀농하자마자 집을 임대한경우 집 꾸미지 마세요. 집주인이 2년되면 나가라 합니다.
자기들이 내려와서 살거라고.... 막무가내로 나가라하면 백약이 무효입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예전에 10년전에 후배부부가 지리산자락에 귀촌해서 살다가
티브이 "인간극장"에 나온적이 있습니다. -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걔네부부도 집도 살만큼 고치고 적응되니 집주인이 자기네가 내려와 살거라고
집비워달래서 쫒겨나와 이사했지요. 그런경우가 많으니 자기집이 되었을때에
집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땅도 섣부르게 구입하지 마셔요. 살다보면 싸고 좋은땅 구입할수 있습니다.
외지인이 오면 땅값도 비싸게 부릅니다. 또한 농사로 먹고살만큼 소득을 창출하려면
많은 돈을 투자하셔야 됩니다. 그러니 자신감에 차서 금방 땅사서 농사지으면
잘될거라는 환상을 갖지 마시길... 초보농사꾼이 농사 잘지으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수십년 농사지으신 분들도 힘들어 하는게 농사인데... 혹여나 잘지으면 값이 폭락되어버리는게 현실입니다.
살다보면 일거리가 눈에 보이니 처음부터 일 크게 벌이시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논밭의 경우 읍에 가까우면 비싸지만 제가사는 동네는 영암읍에서 6 km정도 떨어져 있다보니
평당 3만원 ~ 5만원 정도 합니다.
영암신문이나 영암군민신문을 보아도 그정도 가격에 농지가 거래되는거 같구요.
농지원부를 만들어지면 사놓은 농지에 집을 지으시면 아주 저렴하게 지을수 있겠지요.
이정도가 생각나는 내용이네요. 좀더 생각나면 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시기를....
[출처] 전남 영암 귀농 3년을 지나며 적어보는....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 전원 & 귀농 -) |작성자 요술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