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시댁과 끝.

조회수 : 3,028
작성일 : 2013-12-09 14:07:39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거의 성희롱 수준의...) 그래도 시어른이고 시댁이니 얼굴은 보고 살아야지

기본은 해야지.

제사, 명절, 생신 같은 때에는 방문하려 했습니다.

저희 아기 이제 돌이에요.

돌잔치 안하고 시댁이랑 식사하려고 지난 주 내려갔죠.

시댁가면 시아버님이 제 아기를 부르는 호칭이 저새끼입니다.

야. 저새끼 왜 울고 지랄이냐?

야 저새끼 웃는다. 킬킬킬~(같이 따라 웃으며)

아이고 저새끼봐라. 잘 걷네~

물론 이름도 부르죠. 반반 섞어서요.

 

시어머니.

잠깐 안방에 누워계시는데 아기가 어머님 머리를 잡아 당겼어요.

집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죠. 제 머리카락이 남아나질 않는데...

어쨌든 그랬더니

이런 썅. 이러십니다.

그러더니 맴매 맴매~~

 

가슴이 쿵 내려 앉고 미칠것 같았지만 곧 저녁식사 자리라

식사자리에서 어색하고 밥이 안먹힐까봐 참고 참고 또 참고 식사하고.

시어른들 댁에 모셔드리고 저희는 잠시 저희 볼일 보고 다시 들어가기로 했죠.

볼일보고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신랑에게 한 소리 했습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신다.

끝이 없다.

저희 신랑도 알아요. 정말 싫어해요. 그래도 신랑은 어쩌냐. 그분들 안고쳐지시는데.

내가 말을 해도 안되는 걸 어쩌냐.

결국 소리치고 싸움이 되어버렸고 시댁앞에서 신랑이 안되겠다. 그냥 집에 올라가자.

집에가서 말씀드리고 올게 하고 휭 내리고 올라갔습니다.

저는 이걸 어째야하나 별 생각을 다 했는데

그러던 끝에 갑자기 베란다 창문이 열리고 시아버지가 씨발 이라고 하며 캬아악 퉷. 가래침을 뱉으시네요.

제가 아래에 있는걸 아셨거든요.

 

어제 저녁에 신랑이랑 저랑 어찌나 울었던지.

저는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했어요.

이렇게 안보고 사는거 못견딜거 같아서.

저 시아버지 행동 보면 알겠지만 본인들 잘못은 전혀 모르고 결국 저만 나쁜며느리 되었잖아요.

결국엔 남편이 우리 가족지키자. 우리끼라도 잘 살자며

이번 구정부터도 자기만 내려가겠다고 하는데 마음이 참 힘들어요.

저도 지금 눈을 뜰 수 없을정도로 부었고 신랑도 부은 눈으로 출근했죠.

 

이제 끝입니다.

저도 그냥 나쁜여자 되는거 두려워하지 않을래요.

끝...끝이에요. 안볼거에요.

 

IP : 125.177.xxx.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3.12.9 2:10 PM (220.120.xxx.143)

    왜그렇게 쌍스러운 소리를 하시는지..

    여튼 글 읽는 저도 기분이 엄청 나쁘네요.

  • 2. ..
    '13.12.9 2:11 PM (222.107.xxx.147)

    그렇게까지 결론 내릴 때까지
    얼마나 마음 고생 많았겠어요?
    마음 단단히 먹고
    부디 남편이랑 아이랑 행복하세요.
    글 내용으로 보니 앞으로도 편안하기는 조금 힘들겠지만
    부디 마음 단단히 가지세요.

  • 3. ..
    '13.12.9 2:12 PM (1.238.xxx.75)

    저도 시부모님에 큰동서시집살이까지 너무 끔찍해서 한동안 끊어도 봤는데요.노인들 아프거나
    돌아가시는 상황 생기니까 다시 연결 되더라구요.근데 여전하거나 더 하면 더 한게..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는ㅠ 끊고 살면 병환이나 상 당했때 초연하실 수 있겠어요?그게
    어렵더군요.다시 연결 되고 보니 홧병 또 도지는데...마음 같아서는 무조건 끊고 다시는 안보고
    싶네요 저도.

  • 4. 저도ㅜㅜ
    '13.12.9 2:15 PM (125.177.xxx.38)

    걸리는게 시어머님이 편찮으세요 지금.
    제일 제일 많이 걸려요.ㅜㅜ
    미치겠어요.

  • 5. **
    '13.12.9 2:15 PM (211.212.xxx.190) - 삭제된댓글

    아이고 어쩌다 그런 막장인 시댁하고 인연을 맺으셨어요..
    그간 고생 엄청 하셨겠네요. 귀한 손주한테 정말 너무하네요.

  • 6.
    '13.12.9 2:37 PM (116.125.xxx.219)

    그래도 남편이 아네요 울집은 형님시누 정떨어지게 말해도 누나 형수에요 그둘은 지들이 이세상에서 젤잘났어

  • 7. ...
    '13.12.9 3:13 PM (118.221.xxx.32)

    정말 남편도 중요하지만 집안이 어떤지도 꼭 봐야겠어요
    남자란 자기 부모형제가 잘못 된거 알아도 쉽게 끊지 못하더라고요
    결국은 자기 부모 편 들게 되고 싸우고...
    앞으론 혼자 가라고 하세요
    괜히 착한 며느리 되려고 애쓰지 마시고 남편 편에 적당히 용돈이나 반찬 좀 보내고 마세요

  • 8. ***
    '13.12.9 3:16 PM (119.67.xxx.75)

    와~~~~
    해도해도 너무 하시네요.
    남한테도 저리는 못 해요.
    무식하다지만 정도가 심하네요.

  • 9. ........
    '13.12.9 7:15 PM (110.9.xxx.2)

    아무리 잘해도 언젠간 나쁜년 소리 들을텐데 뭘 그렇게 무서워 하세요...????

    그래도 나는 도리는 하고 살고 있는 바른사람이야....이런 소리를 듣고 싶으셨던가요???

    원글님도 참 답답하십니다. 지금은 자식 솥에 넣고 끓여서 부모님 약 달여드리는 시대가 아닙니다.
    부모의 기본적인 도리도 없는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효도는 그저 폭력일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997 생강유자차 넘넘 맛있네요.. 1 @@ 2013/12/15 2,388
330996 추운겨울,,,촛불들러 못나가시는분들,,,,,트윗이나 페북이라도... 3 ㄴㄴ 2013/12/15 688
330995 자신의 목에 칼 겨눈 의협회장 10 영리병원반대.. 2013/12/15 1,907
330994 의료민영화 통과된건가요? 5 미치겠다 2013/12/15 2,967
330993 너무 무서워요..ㅠㅠ 29 의료 민영화.. 2013/12/15 15,507
330992 빙판길 조심하세요 오늘 겪은일 1 빙판 2013/12/15 1,648
330991 애고 정말 들어오기 힘들었어요~ 6 82 2013/12/15 1,752
330990 국내 입국 시 물품신고 2 마오시 2013/12/15 810
330989 노팅힐보고 펑펑 울었어요 13 .. 2013/12/15 3,175
330988 고 김현식 좋아하는 분들, SBS 스페셜~ 3 깍뚜기 2013/12/15 1,441
330987 지금 kbs 김종서 2 티스푼 2013/12/15 1,268
330986 세번 결혼하는 여자 슬기 새엄마 강적이네요 32 진짜 2013/12/15 14,844
330985 접속 10 버벅 2013/12/15 1,693
330984 4살짜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넣은 저축이 100만원이 조금 넘어.. 1 어떤금융상품.. 2013/12/15 1,620
330983 백화점에서 패딩샀는데 한번교환했는데 3 패딩 비싸자.. 2013/12/15 1,875
330982 코스트코에 크록스 키티 그림 있는부츠.. 2 크록스 2013/12/15 1,291
330981 KBS 늬우스 8 우리는 2013/12/15 1,049
330980 예쁜 사람이 부러워요. 7 ++ 2013/12/15 4,460
330979 유치원 추첨마다 떨어졌어요.. 1 어떡해요.... 2013/12/15 1,439
330978 첨으로 혼자 영화봤어요~~ 12 초록 2013/12/15 2,073
330977 혹시 심리학책 잘아시는분 심리학 2013/12/15 943
330976 개 매달 예방주사 맞추세요? 5 개주인 2013/12/15 1,016
330975 옷 사는 법 좀 알려주세요 2 가을 2013/12/15 1,463
330974 전 엄마가 제 얘기 하는 게 싫어요.... 7 모르겠다 2013/12/15 2,632
330973 10살이상 터울 진 둘째 낳으신분 계신가요? 2 ... 2013/12/15 3,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