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오늘 생일인데 신랑이랑 결혼 4년만에 대판 싸우고 혼자 집지켜요ㅜㅜ
그냥 외식이나하고 선물주면 감사하고 아님 말고....
근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원래 시어머니 만나러가는 날이기도하고 어머님이
맛있는거 사주신다고 오라고(실버타운 계세요)지난주부터 말씀하셔서 가려고 나섰더랬어요
지난 토요일도 사이 좋았고 아침까지도 아무 일 없었는데
꽃단장하고 나서는데 집앞 진입로에 고물상 차가 떡하니 길을 막아놨더라구요..
그자리가 워낙 외부차들이 도둑주차를 많이하는 자리이기도하고 진입로가 좁기도한데
차한대도 못지나갈 정도로 대놨어서 짜증이 났어요
신랑이 전화해서 빼달라고 얘기하니 바로 나오긴 했는데 저는 신랑이 너무 씩씩대길래(그동안 주차땜에 많이 쌓였음) 머라고 따끔하게는 말할 줄 알았는데 정작 험상궂은 아저씨앞에서는 암말 못하더라구요
근데 그아저씨가 그냥 곱게 빼줬음 다행인데 우리더러 후진을 해서 차를 비키라고 자기는 우리차 뒤로가서 차를 돌리겠다하더라구요
그냥 빼도 되는 상황이였는데 아저씨가 자기 편의에 맞게 하려는게 눌러앉혔던 짜증을 다시 올라오게하더라구요
신랑도 그쯤되니 폭발해서 안전벨트 신경질적으로 풀르고 뛰쳐내려가서 머라고 할 기세였어요
근데 막상 내리더니 고분고분 네? 차를 돌리신다구요 네 알았어요 하고 되돌아오려는거예요
신랑이 성향이 초식남기질이 강해서 남한테 싫은 소리 잘못하구요 뒤에서 하이킥하는 타입이라 저는 평소에 그런 성격을 참 답답해했었어요
성질내면서 내리더니 고작 고분고분 대답하고 돌아오는거보고 제가 조수석에서 윈도우 내리고 아저씨 여기는 엄연히 도로예요 이렇게 차도 못지나가게 주차하는건 비상식적인거예요
라고 얘기하는데 갑자기 신랑이 저더러 큰소리로 조용하라고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저는 너무 놀라고 어이도 없고 그러고 차에 타는 신랑을 향해서 왜 나한테 소릴 지른거냐고 그러니까 자기가 말하고 있는데 왜 끼어드냐고 노발대발하는거예요
무슨 말을 했냐고 저아저씨 저렇게 순순히 말하면 또 불법주차해서 민폐끼칠게 뻔한데 왜 그런식으로 대응하냐고 신랑이랑 둘이 차안에서 옥신각신하게 됐어요
저는 기분이 너무 상했고 신랑의 그런 처사가 매우 이상했구 억울하다는 기분이 들어
나는 지금 이런 기분상태로 시어머니 만나러 못가겠다고 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들어가버렸어요 신랑이 바로 뒤쫓아와서 저한테 하는 소리가 자기를 지금 우습게 보는거냐고 왜 자기가ㅜ말하고 있는데 끼어들어서 싸우려고하냐고 악을 쓰면서 난리치더라구요
저도 같이 소리지르다가 (안방에서 다퉜어요)더이상 대화가 안되니 나가라고 방밖으로 밀쳤는데 저를 다시 밀치더라구요
순간 눈물이나서 왜 오늘같은 날 이렇게까지 하냐고 그랬어요..
그러고 방문을 닫아버렸는데 방문 밖에서 신랑이 힘껏 발로 문짝을 내리차더라구요..
그러구서 자기 혼자 시어머니한테 간거 같아요..
그때가 점심전이니까 12시전이였구 아직까지 연락도 없고 집에도 안왔어요..
참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안이벙벙하달까요..
역으로 입장바꿔 생각하면 저같으면 신랑 생일이라면 화가 났다해도 이렇게까지 안했을거 같은데.. 너무 미운 맘이 드네요
고물상 아저씨때문에 제 30대 마지막 생일이 이렇게 슬프게 끝나고 결혼해서 난생 처음으로 소란스럽게 싸워보네요
제가 뭘 잘못한건지 연륜있으신 82회원님들 뭐라 말씀 좀 해주세요...
1. 남편분 정말 너무 하셨다 ㅠㅠ
'13.12.8 11:38 PM (122.36.xxx.91)저희도 아파트인데 차가 너무 많아서 주차를 엉망해둔 상황에서 남편 바로 앞에 있는 차주에게 전화 했더니 전화 받는 것도 너무 예의 없이 말해서 남편이 화나 있는 상황에서 내려 와서도 그냥 조용히 빼면 될걸 또 뭐라뭐라 저는 우리 남편 정말 순둥이로 봤는데 순간 그 아저씨랑 몸을 바싹 붙여서 눈 똑바로 보며 큰소리로 따지는데 저 큰 쌈 나는줄알고 문 열고 나와서 오빠(호칭죄송) 그만해~ 그랬더니 너 들어가 있어 ㅠㅠㅠ 그말에 찍소리 못하고(원래 제가 큰소리치고 사는타입ㅠㅠ) 조용히 아이옆으로 들어 가서 아이가 못보게 그냥 시선을 딴데로 돌렸어요
다행히 그 아저씨가 안되겠는지 그냥 빼주시긴했지만..... 정말 매너 없는 아저씨 행동에 심장이 콩당콩당 남편도 그냥 좋게 얘기하면 될걸... 울그락불그락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ㅠㅠ
원글님도 답답한 마음이 그러신건데.ㅠㅠ 남편분이 조금만더 이해하고 들어 주셨으면 ㅠㅠ 원글님도 남편분 편 들어 주고 싶어서 같이 나선건데...괜히 화내야 할 사람에게는 화 안내고 아내에게 그럼 안되죠 ㅠㅠ 아내가 잘못을 저질러서 벌어진일도 아니고 남편쪽에서 얘기 하려는건데 ㅠㅠ 아내맘도 모르고
진짜 속상할만해요...나중에 원글님 화 풀리시면 지금 맘속에 섭섭했던 얘기들 차분히 해주세요... 그럼 남편분도 토닥토닥 해주실거에요... 생일도 축하드려요~2. 잘못 없수~~
'13.12.8 11:46 PM (222.106.xxx.161)부부는 서로 그리 반대로 만나는거예요.
원글님이 적당한 타이밍에 잘 끼어들었어요.
남편분은 자존심 상한거구요. 본인도 나름 스트레스 받았지만 소리지르자니 겁났겠죠.
앞으로 종종 남편분 대신해서 한번씩 욱~~ 해주세요.
첨엔 놀라겠지만 , 나중엔 얌전한 울 색시 화났구나 할겁니다.
부부가 서로 적응하는중이죠. 넘 맘 상해하지 말고 내일은 맛난것도 사먹고 쇼핑이라도 하세요.
앞으로 내가 폭팔했을때 말리지 말고 싸움이 심각해지면 차라리 경찰을 불러 달라고 하세요.3. ㅐㅐㅐ
'13.12.8 11:46 PM (223.62.xxx.92)평날이였음 이렇게까지 서운하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의미두지 않는 편인데도 생일은 생일인지라 많이 서글프네요.. 지금까지도 안들어온게 더 어이없을 뿐이고...
4. ..
'13.12.8 11:47 PM (210.216.xxx.247) - 삭제된댓글에구 속상하시겠다..저도 며칠전 제생일에 대판 싸웠어요.ㅜㅜ 남편분이 아내생일에 다른사람이랑 싸우기 싫어서 좋게좋게 얘기하려한거 같은데요?그래도 님한테 나중에 한 행동은 나빴네요..그래도 지금은 미안해 하고 있을거에요...다음번 남편 생일에 살짝 복수해 주세요..전 그럴려구요~
5. ㅐㅐㅐ
'13.12.9 12:04 AM (223.62.xxx.92)이상황에서 집에 아예 못들어오게 문을 안에서 잠궈버리는건 심하겠죠?ㅜㅜ
미우니까 오만생각이 다 들어요...6. ㄱㄱ
'13.12.9 12:06 AM (58.233.xxx.238)남편분이 좋은 분인데 겁이 많아서 그래요. 겁없는 사람보단 낫구요. 본인은 계속 참는데 부인이 안참으니 음 뭔가 뜨끔하고 들킨 느낌? 스스로 좀 창피해서 그래요. 두분이 대화하세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줬음 좋은지. 저같은 경우는 남편이 무조건 제 편을 드는데 그게 첨부터 그랬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암튼 대화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제가 누군가에게 따질때 나서지 말라했어요. 상대방에게 수적으로 그러는게 싫어서. 다만 어떤 경우에도 나를 믿어달라 했어요. 저사람이 저러는데는 이유가 있다
7. 소심한 사람의
'13.12.9 12:19 AM (211.178.xxx.40)아킬레스 건을 건드리셨네요.
본인도 자신의 그런 성격이 짜증나 죽겠는데 마누라까지 그러니... 심히 열등감을 느낀거 같네요.
돌아오면 그냥 미안했다고 하세요. 살살 달래야지 어쩌겠어요.8. **
'13.12.9 12:25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남편분도 속으론 충분히 열받았으나 좋게 해결보려고 한건데 님이 중간에 나선겁니다,
부부라도 그런 상황에서 와이프가 지원해주길 바라는 사람도 있지만
안그런 사람도 있어요, 님 남편분이 그런 성격이구요,
남편분이 님한테 우습게 보냐고 그런거 보니 평상시에 님한테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거 같네요,
그래서 중간에 님이 나선걸 엄청 싫어했던거 같구요,
앞으로는 그런 일에 대해 남편이 해결하고저 하면 나서지 마세요, 아무리 답답해도요,,
차안에서 싸워서 기분 상해서 시모한테 가기 싫은거지만
저는 싸웠다고 중간에 집으로 가는 사람 별로 좋게 보지 않아요,
싸운건 싸운거고 약속을 했음 그냥 가시지 그러셨어요..
남편분도 생일날 잘한건 하나도 없지만 앞으로 같이 행복하게 사실려면 남편이 싫어하는건
님이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게 좋아요, 나중에 들어오면 잘 이야기하세요,9. 평소
'13.12.9 1:01 AM (118.220.xxx.87)남편분 하는거 못미더워하고
먼저 나서는 성격이신듯..
좋게 얘기하고 오는데
뒤에서 악다구니쓰며 싸움 시작하려는
부인 누가 좋아할까요?
게다가 화난다고 시댁가는길에
혼자 집에 가고...
따라온 남편 방에서도 밀쳐내고...
애없으니 다행이네요.
원글님 참 피곤한 성격이시라
남편분 힘드시겠어요.10. ...
'13.12.9 1:10 AM (211.222.xxx.116)에구 조금만 참으시지....
남편분 성향이 어떤지 알면 그런상황이 생겼을때 원글님 마음에 안들어도 남편이 알아서 해결하게 두는게 좋아요.
본인도 본인이 소심하고 남들과 싸움나는게 싫으니 속으로 참으면서 울분을 삭히는데 자기의 나약함을 아내에게 들킨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하니 그렇게 반응 하는거예요.
그럴땐 둘이서만 신나게 그아저씨 뒷담화 하면서 뭐라 해두면 남편분은 다음에는 원글님이 한 얘기 써 먹으면서 나이질텐데 그렇게 세월이 지나다보면 변해 가더라고요.
조금만 감정을 누르고 잘 얘기해보세요.11. 위로
'13.12.9 1:57 AM (175.116.xxx.241)좋은 생일 망치신거 위로드려요.
남자들은 가족에 대한 보호본능이 강해서 여러 생각과 마음을 가집니다.
그 주변에 늘 주차하는데 고물상 차가 나중에 해꼬지 할까 걱정되었을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있으면 분란을 피하려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원래 성향도 있겠지만요.
다짜고짜 내려서 멱잘잡고 주먹날리는 남편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남이 엉터리 주차로 피해줄 때마다 짜증 폭발하면 그동네 어찌 사시려고...
내 짜증대로 남편이 남과 싸워주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그 짜증을 내시면 좀 아닌듯 합니다.
때로는 작은 피해 정도는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시고 감정 추스리세요.
골목에 거주자들 주차하고 나면 상인들 트럭은 짐내리고 싣는데 세울데 없으니 그리 길막하기도 합니다.
물론 법과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골목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트럭이 30 분 기다리게 하거나 전화를 안받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큰 무례도 아니구요.
그 상황을 아니까 남편분은 어쩔 수 없이 그리 대응한 거라고 생각되네요.
주제넘은 말씀인 듯 하지만
남편분이 그런 성격이니까 원글님의 성격에 4 년동안 싸움 한 번 없이 지난 듯 합니다.
돌이켜 보시기를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12. 애도
'13.12.9 6:34 AM (175.118.xxx.234)아니고, 싸웠다고 어른과 약속을 깨고 가버리다니 성격 참 강하시네요ㆍ주차문제로 평소 스트레스가 있었던 남편이 직접 나간 상황에서 별말 없었던게 무슨 문제가 되나요? 그럴만했나보다하면 되죠ㆍ꼭 초딩 자식 뒤에서 어찌하나 지켜보다 못참고 나서 싸워주는 엄마 분위기네요ㆍ생일날 속상한 맘은 알겠지만, 일을 틀어지게 만들고 커지게 만든건 원글님인 것 같은데요ㆍ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모자르는 부분 보여도 긍정적으로 봐주는게 좋더라고요ㆍ당연한 얘기지만요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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