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꿍짝 맞는 동네맘들 만나서
올 여름 이후 자주 만났어요. 아이들 끼고 놀러도 가고.
식당에도 가고. 아이들 없이 밤에도 가끔 보고..
사소한 서운함, 섭섭함이 있었으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
최근 들어 저희집 재정에 큰 문제가 생겨 허리띠를 졸라매게 되었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덜컥 겁이 나서
집에서 한참 돈계산도 해보고 ...줄여야겠다고 결심을 했지요.
그러다 ...톡이 틱틱 와서 오늘 뭐해? ..이런 거 보니
그 결심한 한 불과 며칠 전처럼 선뜻 ..나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거에요.
이런 핑게 저런 핑게...아뭏든. 몇 번 그러면서 만남을 줄였더니
세상에..
통장 잔고가 전 달 같은 날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나네요.
누가 산다 해도 다음엔..누구 차례.이렇게 내게 되고.
누구네 놀아가서 밥 먹어도 빈 손으로 갈 수 없으니
브랜드 빵집에 들려 이것저것 사고.
아이 없는 점심 시간..우르르 몰려 점심 먹고 ..그리고 커피 한 잔.
진짜 그 때는
그 돈이 그래..점심값이잖아. 나도 그럴 권리는 있지.
아이들이랑 먹는 건데..이쯤이야...
가끔은 나도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 풀어야 한다규~
이렇게 정신 없이 쓴 돈이 ....
꼭 명품 가방 사고..사교육에 퍼붓지 않아도 ..이렇게 돈을 썼더군요.
모르겠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은둔(?)하게 될 지.....
오늘도 나오라는 거 ..아이아빠 핑게 대고 집에 있었는데..
냉장고 굴러 다니던 스파게티 소스로 한 끼 먹고 나니
어머..나갔으면 쓸 돈 굳는다 싶어 좋기도하고..
한편으론 슬쩍 진짜 외로워지는 게 아닌가 겁도 나네요.
궁핍이 주는 지혜인지..
지지리 궁상인지..
연아 경기 기다리며...이런 저런 생각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