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소영 비트를 보고 펑펑 울었네요

... 조회수 : 3,095
작성일 : 2013-12-06 19:47:57

고소영, 정우성 주연의 영화 비트를 다시 봤어요. 유명한 영화이니 다들 아실것 같습니다.

사실 97년에 개봉했을때 첫 성년이 된 기념으로 극장에서 봤던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어요.

그때도 슬프게 보고 울적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왔던 기억이 있지만 16년이 지나 다시 보니 사실

거의 새로 본 영화 수준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원래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 아. 그다음엔 이런 장면이

나오지? 이런식의 느낌이 드는데 너무 오래되서인가 완전히 예상할수없이 새 영화를 본 기분이었지요..

 

30대 중반이 훌쩍넘은 제가 다시 본 비트는..

물론 정우성과 고소영의 로맨스 자체도 슬펐지만..

 

영화속에서 고소영이 얄미운 모범생 역할으로 나오잖아요? 겉으로는 노는 척 하면서 친구들을 교란시키지만, 사실은

남몰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결국 고소영을 따라하다 친구들은 성적이 떨어지게 되고  (그 장면을 다시 보니 저도

고등학교때의 치열했던 내신경쟁의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교육열이 비교적 높은지역의 학교를 나와서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급기야 친구(인경)중 한명은 성적을 비관해 지하철로 투신해 자살을 하고, 고소영은 죄책감은 갖게 되고 그때

부터 어긋나게 되죠. 결국 정신병원에도 갖다오게 되구요.

 

그걸 보니 갑자기 엊그제 특목고 낙방으로 아파트에서 투신한 한 여중생이 떠올랐어요.

인경을 지하철 선로로 끌어들인 그 사회가,

여중생을 아파트 옥상으로 끌어들인 그 사회가,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이 지나고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까지 변한것이 없다는 거.

 

교실내 두꺼운 안경을 쓴 꽉 막힌 모범생의 얼굴과 대비대는 민(정우성)의 목적없고 반항기 어린 눈빛도 인상적이었구요.

결국 방황하는 자를 허용하지 않는 이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수능 만점자에 박수를

보내고, 고시 최연소 합격에 환호를 보내는 우리사회의 분위기 -방황할 틈 없이 기계처럼 착착 살아가기를 권유하는 이 사

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인지..한번 생각해 볼 문제인것 같습니다.

IP : 175.192.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화는 못봤는데
    '13.12.6 7:53 PM (1.231.xxx.40)

    수능 만점자
    신문에 나는 거
    그런 사회 슬프지요

  • 2. 민이의
    '13.12.6 7:55 PM (219.251.xxx.5)

    첫댓글님,대답이 궁금해요~~~

  • 3. 첫댓글님
    '13.12.6 8:16 PM (211.246.xxx.226)

    정우성이 뭐라고 대답하나요?

    궁금해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
    '13.12.6 8:39 PM (59.5.xxx.13)

    당시에 만화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런데 그때는 영화가 훨씬훨씬 좋았어요.

    당연히 원작만화가 스토리와 캐릭터가 훨씬 더 깊이 있지만
    로미의 방황이 너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서;;
    그냥 순수하게 그려졌던 영화가 더 좋았었죠.

    하지만 십몇년이 지난 지금은 만화가 더 나을 것 같을지도 모르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767 일주일에 몇번정도 집에서 목욕하세요? 17 김그린 2013/12/10 5,672
329766 말고 가슴저리는 연기하는 젊은 여배우 또 누구있을까요?? 21 김지수.하지.. 2013/12/10 3,086
329765 철도 파업을 도와주세요 8 민영화반대 2013/12/10 702
329764 부엌에 놓아 냄새잡기 좋은 화초 이름좀 알려주세요. 5 고르는중 2013/12/10 1,985
329763 혼자서 아이 키우며 살기 참 힘드네요. 48 gla 2013/12/10 10,764
329762 메인 뉴스로 김정은만 나오니 중국인 친구 왈, 5 사골도 아니.. 2013/12/10 1,578
329761 영화 정지영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오늘부터 무료 다운로드 6 // 2013/12/10 2,267
329760 낙지가 너무 맛있어요ㅠㅠ 6 ,,, 2013/12/10 1,549
329759 그동안 써본 수분크림 후기 17 분위기전환 2013/12/10 10,442
329758 장터 사건을 지켜보다가...소심한 의견 32 청명하늘 2013/12/10 3,235
329757 500 만원으로 9명이서 일본온천여행 무리겠죠..? ㅠ 24 초5엄마 2013/12/10 3,985
329756 ssg 마트는 너무 비싼것 같아요 12 ssg 2013/12/10 4,445
329755 기모 스키니진 주문했는데 작으면 어떡하나 걱정되네요 3 ㅇㅇ 2013/12/10 1,043
329754 여드름 치료제에 쓰이는 과산화 벤조일이란 성분 잘 아시는 분??.. 3 맛동산피부 2013/12/10 8,155
329753 선물받은 옷 영수증 없이 교환 가능할까요??;; 6 궁금녀 2013/12/10 9,870
329752 남자들과 너무 허물없이 얘기하는 거도 안좋은거 같아요 6 회사에서 2013/12/10 2,114
329751 레지오교육 & 일반유치원 5 유치원고민 2013/12/09 1,125
329750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3 역사 2013/12/09 1,162
329749 이이제이에서 부림사건 내용 방송한게 몇 회인지 아시는분~ 1 .. 2013/12/09 544
329748 국어 문법 좀 알려주세요. 초3입니다. 17 como 2013/12/09 1,145
329747 또 컴퓨터 사야해요 6 가드너 2013/12/09 1,075
329746 혹시 최근에 인터넷 통신회사 변경하신분 계신가요? 3 인터넷 2013/12/09 740
329745 하와이 허니문 자유여행 vs패키지? 9 바쁘자 2013/12/09 6,862
329744 이번에 두 번 본 영화 2 샬랄라 2013/12/09 955
329743 청국장냄새 맡은 5살아들 9 Drim 2013/12/09 2,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