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끔찍이 챙겨 보신다
한 날은 진지하게 질문했다
엄마 저 작가 드라마 안 이상해?..
이상해..근데 재밌어...
그게 다다
재밌고 너무 해괴망측해서 더 보게 된다는
그 기괴한 동기는 수치 상으론 놀라운 시청률과 방송 이익이 맞물려
논란과 구설에서 몸집은 거대해지고 작가의 천박한 위상은 나날이 더해져
누구 말마따나 "괴물"이 되고만 거다
자본의 장땡은 돈이다
방송국은 욕을 먹어도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는 내팽겨버릴 만큼 공공재로서의 신념은 없고
영악하고 물이 오를 때로 오른 작가의 철학은 어느새
대중을 집어삼키고도 남을 만큼 대단한 에너지를 갖게 됐다
같잖은 신비주의 안에서 닳고 닳은 자신의 영혼 쥐어짜느라 여념 없으신 작가님아
듣기론 드라마 쓰는 거 별거 아니네?...가 당신이 드라마에 입문한 동기였다지...
당신이 드라마 개판으로 만드는 건 상관없는데
그저 재밌어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엄마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언제까지 보잘것 없는 교활한 펜으로 사람 가지고 놀려는지
무섭다
언론과 대중의 비난이 거셀수록
임성한의 힘은 나날이 빛을 발할 테니
결핍과 열등감 덩어리의 인간이 권력을 만나면
한풀이밖에 더 있나...
매사 그리는 그 이상적인 여주인공 남주인공을 찾아 헤매는 불쌍한
인간...
자신을 좀 아끼고 사랑해 봐라...
언제까지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내가 제일이지?...하고 생쇼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