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나이에 백마탄 왕자에 설레다니..ㅠㅠ

이제는 조회수 : 2,254
작성일 : 2013-12-05 21:50:30
저는 마흔 넘었고 성격이 건조한 편이에요
겉으로는 그럭저럭 사회생활 잘 하고 있으나 남자에 대한 환상 따위는 20대에도 없었던 사람이구요

지금은 주름 자글자글한 아줌마에 불과하나 20~30대에는 나름 미인 소리도 자주 들었고 대시하는 남자도 적지 않았습니다(뭐 누군들 20대에 안그랬겠습니까만)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그 중에 인물은 가장 뛰어나나 성질은 제일 더러운 남자와 결혼해서 죽지 못해 살고 있어요 언제고 이혼의 꿈을 이루려면 직업은 있어야겠기에 힘들게 재취업했구요 예전 직장과는 비교도 안되는 보수지만 열심히 다니고 있으나 아직 일에 대한 감을 다 못찾아 가끔 멘붕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거래처에 일이 있어 갔다가 황당한 상황을 맞았어요



사전에 다 어레인지되어 있던 일정인데 가보니 그쪽 상황은 제로더
라구요 게다가 제가 그걸 다 뒤집어쓸 판국이라 완전 멘붕상태였어요요 그래서 철판 깐 상대편 담당자에게 나는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으니 당신 윗선을 불러달라고 항의하는 중에 제3의 직원이 나타났어요 그 사람이 차분하게 이유를 묻고 대화를 하는데 완전 꼬였던 일이 순식간에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상황 수습하고 돌아가려다가 제가 감사하다고 명함을 드리니 그분이 우리 회사 직원의 잘못인뎇오히려 사과드린다고 하면서 본인 명함을 주는데 직함이 대표이사더
라구요 제 상대편 직원의 윗 직급이래야 차장,부장 정도일 거라 생각했고 대표가 직접 나설 수준도 아니었고 그 회사 규모가 적지도 않은데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우연히 지나다가 관여하게 된 것 같았는데 참 어찌나 젠틀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지 젊은 나이(많아야 40대 후반)에 규모있는 회사를 운영할만하다 싶더라구요 다음에 일 있어 오시면 사장실로 와서 차 한 잔 하고 가시라는데 별 뜻 없는 인사에 살짝 설레기까지 하더라구요

뭐 여기까지죠 성질 더럽고 배려 없고 가부장적인 남편과 10년 넘게 살면서도 텔레비젼에 나오는 배우에게도 위안을 얻어본 적이 없이 건조하게 살았는데 딱 하루 작은 친절과 배려에 설레하는 정도는 죄 아니라고 스스로 토닥토닥 하고 있어요...
IP : 114.207.xxx.1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ㅍ
    '13.12.5 9:53 PM (203.152.xxx.219)

    마음으로는 뭘 못해요... 괜찮습니다. 저도 직장다니면서 와~ 괜찮다 싶은 이성들 봅니다...
    물론 마음으로만 와~ 괜찮네 하는거죠.. 표현 안하면 됩니다....

  • 2. ../
    '13.12.5 9:57 PM (218.238.xxx.159)

    이혼의 꿈을 안고 사셨고 재취업하셨고
    백마탄 왕자님 보셨고
    제2의 인생 설계해보세요
    이혼의 꿈을 안고 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지 이해가 안되요

  • 3. ../님, 그게 이해가 될 때
    '13.12.5 10:11 PM (175.125.xxx.192)

    지금보다는 인생을 조금 더 아는 경지가 되고
    님도 비로소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것에 눈을 뜰 겁니다.
    내가 선뜻 행동할 수 있다고 그러지 못하는 다른 사람을 무조건 비판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 4. 역시
    '13.12.5 10:20 PM (121.88.xxx.139)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건 배려..

  • 5. 원글
    '13.12.5 10:23 PM (175.223.xxx.60)

    재취업한지 얼마 안됐어요 남편이 아무리 싫어도 내 아이들데리고 거지꼴로 살 수는 없으니 준비해서 제대로 이혼해야지요 그리고 백마탄 왕자 한번 만났다고 이혼하나요? 그 왕자는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 6. 윗님..
    '13.12.5 10:24 PM (218.238.xxx.159)

    결혼생활이 불행하면 다른 이성에게 눈돌릴수있지요
    그런 심정은 이해하지만 원글에서는 결혼내내 불행하고 죽지 못해 억지로 부부생활을 유지하며
    이혼에 대비코저 취업하셧나고 하셨지요.
    결혼내내 남편을 증오하면서 경제적 문제 해결때문에 남편잡고 살아야할 이유라도 있을까요
    그러니 능력이 생겼으니 제2의 인생을 설계해도 좋겠다는 말이 왜 나쁜지요

  • 7. 원글
    '13.12.5 11:55 PM (114.207.xxx.184)

    ㅇㅇ님..잘 알죠^^제가 무슨 꽃띠 처자라고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갖겠습니까..집에서는 끊임없이 언어학대 수준의
    말을 내뱉는 제 남편도 밖에서는 그 멀끔한 얼굴로 신입여직원에게조차 깍듯한 존대말을 쓰는 매너에 탁월한 능력까지 갖춘 선망의 대상인걸요..오늘 제가 느낀 설렘은 그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연예인에게 받는 위안 정도였어요

  • 8. 하아
    '13.12.6 7:31 AM (182.219.xxx.171)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인물은 좋으나 가부장적인 남자와 결혼해 죽지못해 사신다는 부분이 왜 이렇게 맘에 걸릴까요. 왠지 제 미래가 보이는 듯 해요.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서 얼른 이놈이랑 끝내야 할텐데...

  • 9. 원글
    '13.12.6 11:30 AM (211.246.xxx.4)

    하아님..제 남편같은 남자와 만나고 계신다면 진심으로 말립니다 남편 외모가 잘생겼다고는 하나 저는 그 외모에 대한 콩깍지는 결혼 전에 이미 깨졌었어요 그넘의 의리가 뭔지..5년 넘게 연애했더니 돌아설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본인 인생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의리 따위는 개나 주고 싶다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850 애가 커갈수록 직장 계속 다녀야하나 고민되네요 3 소라 2013/12/06 883
328849 꽃보다 누나 이승기보니까 이서진은 정말 잘한거네요. 63 짐꾼 2013/12/06 21,852
328848 (링크)그릇 브랜드가 뭐죠?? 3 그릇 2013/12/06 1,190
328847 박신혜 2 -- 2013/12/06 1,383
328846 저~기 아래 터울 많이지는 둘째 낳으셨다는 글 보고 궁금한것.... 7 ... 2013/12/06 1,901
328845 연아 선수 천사 같아요TT 나비 2013/12/06 1,262
328844 연아 너무 예뻐요ㅠㅠ ㅠㅠ 2013/12/06 1,138
328843 김연아선수 지금보는데 보석같아요 21 연아팬 2013/12/06 6,777
328842 연아시작했나요? 연아 2013/12/06 621
328841 연아양 옷 예쁘네요. 9 진주귀고리 2013/12/06 2,283
328840 어머나, 연아선수 옷 이쁜데요 5 졸려 2013/12/06 2,150
328839 4개월 아기도 말을 다 알아듣는건가요 5 신기해요 2013/12/06 1,636
328838 의사선생님선물추천 3 ... 2013/12/06 1,462
328837 보리차를 끓였더니 집이 나갔어요 ㅎ 28 gg 2013/12/06 11,732
328836 미래의 선택에서 재벌녀로 나온 배우 매력있지 않나요 ? 4 .... 2013/12/06 994
328835 40대초반 남자정장에...인디안,올젠,마에스트로 오리털파카 5 /// 2013/12/06 4,693
328834 미슐랭 스타 입맛 분말스프에 빠지다 ㅠㅠ ... 2013/12/06 968
328833 핸드폰 구입 후 철회 방법 안내해 드려요. 12 갑자기 2013/12/06 7,571
328832 엠비씨 해설 진짜 2 어휴 2013/12/06 1,670
328831 응사 광고완판, 출연진도 CF 러브콜 쇄도 '국민 드라마 입증'.. 1994 2013/12/06 774
328830 싹난마늘로 김장 담가도 될까요? 2 초보 2013/12/06 1,224
328829 연아 경기 생방송 어디서 보나요>? 4 티비가 없어.. 2013/12/06 1,079
328828 伊 언론 박근혜, 선거결과 조작했을 수도 7 light7.. 2013/12/06 1,382
328827 김희애씨 가방 캐스키드슨 인가요? 2 2013/12/06 5,735
328826 헌정회, 100억여원 지원금 받으며 대놓고 문재인 비방·박근혜 .. 2 ad 2013/12/06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