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나이에 백마탄 왕자에 설레다니..ㅠㅠ

이제는 조회수 : 2,232
작성일 : 2013-12-05 21:50:30
저는 마흔 넘었고 성격이 건조한 편이에요
겉으로는 그럭저럭 사회생활 잘 하고 있으나 남자에 대한 환상 따위는 20대에도 없었던 사람이구요

지금은 주름 자글자글한 아줌마에 불과하나 20~30대에는 나름 미인 소리도 자주 들었고 대시하는 남자도 적지 않았습니다(뭐 누군들 20대에 안그랬겠습니까만)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그 중에 인물은 가장 뛰어나나 성질은 제일 더러운 남자와 결혼해서 죽지 못해 살고 있어요 언제고 이혼의 꿈을 이루려면 직업은 있어야겠기에 힘들게 재취업했구요 예전 직장과는 비교도 안되는 보수지만 열심히 다니고 있으나 아직 일에 대한 감을 다 못찾아 가끔 멘붕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거래처에 일이 있어 갔다가 황당한 상황을 맞았어요



사전에 다 어레인지되어 있던 일정인데 가보니 그쪽 상황은 제로더
라구요 게다가 제가 그걸 다 뒤집어쓸 판국이라 완전 멘붕상태였어요요 그래서 철판 깐 상대편 담당자에게 나는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으니 당신 윗선을 불러달라고 항의하는 중에 제3의 직원이 나타났어요 그 사람이 차분하게 이유를 묻고 대화를 하는데 완전 꼬였던 일이 순식간에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상황 수습하고 돌아가려다가 제가 감사하다고 명함을 드리니 그분이 우리 회사 직원의 잘못인뎇오히려 사과드린다고 하면서 본인 명함을 주는데 직함이 대표이사더
라구요 제 상대편 직원의 윗 직급이래야 차장,부장 정도일 거라 생각했고 대표가 직접 나설 수준도 아니었고 그 회사 규모가 적지도 않은데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우연히 지나다가 관여하게 된 것 같았는데 참 어찌나 젠틀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지 젊은 나이(많아야 40대 후반)에 규모있는 회사를 운영할만하다 싶더라구요 다음에 일 있어 오시면 사장실로 와서 차 한 잔 하고 가시라는데 별 뜻 없는 인사에 살짝 설레기까지 하더라구요

뭐 여기까지죠 성질 더럽고 배려 없고 가부장적인 남편과 10년 넘게 살면서도 텔레비젼에 나오는 배우에게도 위안을 얻어본 적이 없이 건조하게 살았는데 딱 하루 작은 친절과 배려에 설레하는 정도는 죄 아니라고 스스로 토닥토닥 하고 있어요...
IP : 114.207.xxx.1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ㅍ
    '13.12.5 9:53 PM (203.152.xxx.219)

    마음으로는 뭘 못해요... 괜찮습니다. 저도 직장다니면서 와~ 괜찮다 싶은 이성들 봅니다...
    물론 마음으로만 와~ 괜찮네 하는거죠.. 표현 안하면 됩니다....

  • 2. ../
    '13.12.5 9:57 PM (218.238.xxx.159)

    이혼의 꿈을 안고 사셨고 재취업하셨고
    백마탄 왕자님 보셨고
    제2의 인생 설계해보세요
    이혼의 꿈을 안고 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지 이해가 안되요

  • 3. ../님, 그게 이해가 될 때
    '13.12.5 10:11 PM (175.125.xxx.192)

    지금보다는 인생을 조금 더 아는 경지가 되고
    님도 비로소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것에 눈을 뜰 겁니다.
    내가 선뜻 행동할 수 있다고 그러지 못하는 다른 사람을 무조건 비판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 4. 역시
    '13.12.5 10:20 PM (121.88.xxx.139)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건 배려..

  • 5. 원글
    '13.12.5 10:23 PM (175.223.xxx.60)

    재취업한지 얼마 안됐어요 남편이 아무리 싫어도 내 아이들데리고 거지꼴로 살 수는 없으니 준비해서 제대로 이혼해야지요 그리고 백마탄 왕자 한번 만났다고 이혼하나요? 그 왕자는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 6. 윗님..
    '13.12.5 10:24 PM (218.238.xxx.159)

    결혼생활이 불행하면 다른 이성에게 눈돌릴수있지요
    그런 심정은 이해하지만 원글에서는 결혼내내 불행하고 죽지 못해 억지로 부부생활을 유지하며
    이혼에 대비코저 취업하셧나고 하셨지요.
    결혼내내 남편을 증오하면서 경제적 문제 해결때문에 남편잡고 살아야할 이유라도 있을까요
    그러니 능력이 생겼으니 제2의 인생을 설계해도 좋겠다는 말이 왜 나쁜지요

  • 7. 원글
    '13.12.5 11:55 PM (114.207.xxx.184)

    ㅇㅇ님..잘 알죠^^제가 무슨 꽃띠 처자라고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갖겠습니까..집에서는 끊임없이 언어학대 수준의
    말을 내뱉는 제 남편도 밖에서는 그 멀끔한 얼굴로 신입여직원에게조차 깍듯한 존대말을 쓰는 매너에 탁월한 능력까지 갖춘 선망의 대상인걸요..오늘 제가 느낀 설렘은 그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연예인에게 받는 위안 정도였어요

  • 8. 하아
    '13.12.6 7:31 AM (182.219.xxx.171)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인물은 좋으나 가부장적인 남자와 결혼해 죽지못해 사신다는 부분이 왜 이렇게 맘에 걸릴까요. 왠지 제 미래가 보이는 듯 해요.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서 얼른 이놈이랑 끝내야 할텐데...

  • 9. 원글
    '13.12.6 11:30 AM (211.246.xxx.4)

    하아님..제 남편같은 남자와 만나고 계신다면 진심으로 말립니다 남편 외모가 잘생겼다고는 하나 저는 그 외모에 대한 콩깍지는 결혼 전에 이미 깨졌었어요 그넘의 의리가 뭔지..5년 넘게 연애했더니 돌아설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본인 인생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의리 따위는 개나 주고 싶다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489 이번에 초등입학하는 아이에게 적당한 글밥(?)은 어느정도일까요?.. 3 시조카 2014/02/02 1,089
346488 남편 발냄새 7 방법이 2014/02/02 2,319
346487 도배 해보신분?~~ 스위치& 콘센트 교체는 어떻게?? 4 이사할때 2014/02/02 3,580
346486 오늘 세결여에서 아일마미 2014/02/02 1,555
346485 어린이집 9 엄마 2014/02/02 1,174
346484 좋은 약사 만나기...잡담 6 지나가다가 2014/02/02 2,372
346483 옛친구들이 너무 그립네요... 1 ㅜㅜ 2014/02/02 865
346482 코란도c 실제로 보신분들 계세요? 2 2014/02/02 1,646
346481 김미영 팀장님께 질문있어요. 6 궁금 2014/02/02 2,724
346480 이 시간에 애들 뛰는건 아닌거죠? 3 ㅡㅡ 2014/02/02 850
346479 노래 찾아주세요.일본가요 4 mundi 2014/02/02 754
346478 코엑스 근처 저녁식사&맥주 괜찮은데 있나요? 2 ^^ 2014/02/02 1,362
346477 만화 바람의 나라 완결됐나요 2 sf 2014/02/02 1,914
346476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보고 싶어요. 6 궁금 2014/02/02 4,771
346475 연애하고 싶어요 1 아웅 2014/02/02 850
346474 드디어 집을 나왔습니다,,,, 25 ,,,, 2014/02/02 11,736
346473 전원주택 사는분계시면 힘든점좀 솔직히 말씀해주시겠어요? 56 전원이좋다 2014/02/02 40,072
346472 뒤늦게 설레는 건 뭘까요 5 . 2014/02/01 2,356
346471 Ebs 스타탄생 1 에버그린 2014/02/01 1,498
346470 여자는 여우?여야 인생이편한가봐요 8 ggbe 2014/02/01 6,165
346469 인연끊은 시댁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번엔 오겠냐 할때 41 트라우마 2014/02/01 15,540
346468 지금 김연아 다큐 보시는 분있으신가요? kbs1. 10 지금 2014/02/01 3,823
346467 tvN 더지니어스 새누리당 출연진 4 유감 2014/02/01 1,338
346466 렉스코트 털빠짐이 너무너무 심한데 2 //// 2014/02/01 3,392
346465 저도 친정집 가고싶어요.. 6 명절 2014/02/0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