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게는 도시락으로 추억에 젖나요?
여러 글들 읽어 보면서 예전 엄마의 도시락이 많이 생각나네요.
보온 도시락에 먹던 그 밥이 그립네요.
저는 언니랑 연년생이에요. 그래서 언니가 고3 때 제가 고2~
그때는 보충 수업이 있어서 언니가 도시락을 두 개씩 싸가지고 갈 때였어요.
언니는 모범생이고, 엄마 말씀도 잘 듣는, 진짜 나무랄 데 없는 학생이었죠.
원래도 저희 엄마는 매일매일 따뜻한 아침식사에(국도 항상 있었어요)
맛있는 도시락을 싸주는 분이었어요.
근데 언니가 고3 때 정말 짱짱~~~~
반찬은 기본 4~5가지에, 과일에.. 친구들이 그때는 다 저랑 밥을 먹으려고 했었어요.(전 고2)
매일 반찬이 뭘까, 궁금해했었고, 친구들 반찬이 먹기 싫을 정도로 반찬도 여러 가지에 맛있었죠.
근데 그렇게 싸주시던 어머니가~
제가 고3이 되니 도시락이 엄청 조촐해졌어요.
고2 때도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 다 저한테 그랬었죠.
언니 땜에 싸준 거였냐며.. ㅎ 그때는 언니가 공부를 잘했고, 전 좀 말썽쟁이라서
엄마가 차별한 줄 알았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1년을 싸주던 엄마가 지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됐든 저도 언니 덕에 1년은 정말 호화로운 도시락을 싸갔으니.. ㅎㅎ
그때 새벽에 따뜻한 밥 지어 국과 함께 주시던 아침식사도 그립고,
(요즘은 혼자 있을 때는 대충 먹어서요.ㅜ)
1교시 끝나고 까먹던 도시락도 그립네요.(가끔이요 가끔 ㅎㅎ )
그냥 다~~ 그리워요~
엄마가 기운 있었던 그때도 그립고요. ^^: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런 생각밖에 안 드네요.
참, 그때 유일하게 친구들이 안 빼앗아먹었던 반찬이 김치였어요.
우리 집은 갈치 김치를 담가 먹어서, 그 김치만 유일하게 안 먹더라구요.
다른 반찬은 다 뺏어 먹어서 김치랑 밥 먹은 적도 있었네요.
그래도 그 시절이~~ 참~~~ 그립네요.
오늘 아침엔 된장 찌개랑 김치랑 참치랑 먹었는데..
엄마 밥이 먹고 싶네요.
엄마도 남의 밥이 먹고 싶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