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도시락 반찬만 싸놓았답니다.
대단한 요리는 못하지만 엄마가 미리 만들어놓은 멸치같은거 담고, 김치통 싹 싸놓고
햄 계란 입혀서 착착 넣고
냉장고 뒤져서 오징어젓아라던가 반찬될만한거 있으면 깨같은거 뿌리고 풋고추도 썰어넣고..
아, 계란말이는 엄청 했어요.
덕분에 계란말이 엄청 잘 말아요.
엄마가 아침에 밥만 새로 따끈하게 넣어주시고 참 고마와하셨어요.
대신 제가 고3땐 아침식사로 갖가지 순한 채소로 부침개 얇게 부쳐
친구들과 나눠먹게 넣어주시고 보리차 시원하게 널려주시고
저도 도시락 가방 엄청 큰 아이로 통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