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하고 싶어 죽겠어요..

아....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13-12-05 09:56:43
대학교 어학원에서 일하다 출산 이후 잠정적인 휴직하고 출산 육아 둘째 임신 출산 육아..이렇게 5년이 흘렀어요
내년에 봄에 둘째 세돌 지나면 어린이집 보낼 계획이에요.
여기가 지방이라 제 학력과 경력 자격증 등으로 취업은 어렵지 않아요,
일하던 어학원도 제가 일을 하고자 하면 파트타임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구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너무너무 반대를 합니다.

저는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여자가 살림과 일을 병행하는 것 당연하다 생각하는 입장이고,
아이러니하게도 남편도 역시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엄마는 집에만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어머님은 회사일을 하신게 아니고 가게를 하셨는데 남편이 자라면서 손님들 치닥거리하며 힘든 모습을 많이 봐서 싫답니다.

남편이 자영업을 하는데 수입은 당장 먹고 살 정도는 되지만
저축할 여유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츨도 많이 받은 상태에요.
경제적인 이유로도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제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일을 하고 싶기도 해요.
아이들 웬만큼 키웠고 둘째까지 어린이집 가면 애들 없는 오후 몇시까지 뭘 하며 지낼지도 모르겠구요.

이러고 집에서 남편 돈만 받으며 지내려고 대학 마치고 유학도 다녀오고 치열하게 일도 했는가..
애들도 이제 점점 제 손길이 덜 필요할텐데 나는 이제 뭘 하는 사람인가..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던 일이 대학 신입생들 들어오면 기초 영어 수업하며 대학 생활 적응을 돕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어서
이제 한참 그 업무가 바빠질 때니 엊그제 같이 일했던 선생님이 좀 도울 수 있겠냐 연락이 왔어요.
오전 서너시간 정도 일이라 큰애는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는 오전에만 친정에 맡기고 하면 될 것 같은데
남편이 결사반대 해서 결국 안되겠다고 방금 그 선생님께 전화로 알리고 끊는데 아 정말 나는 뭔가 싶더라구요.

남편 성격이 한번 반대하면 결코 뜻을 거둘 사람이 아니라 제가 어떻게 해도 안될거라는거 알아요.
아 그런데 너무 갑갑해요. 너무너무 일이 하고 싶어요. 누구 엄마도 좋지만 제 이름 불리우며 사회생활 하고 싶어요.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도 받고 싶고.. 이 버려지는 시간들과 함께 제 존재도 그냥 묻혀져 가는거 같아서 슬픈 아침입니다...
IP : 121.147.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5 10:18 AM (1.242.xxx.239)

    와잎이 꼭 하고 싶다는데 저렇게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서로 존중하는 부부라면 뭐든 적절히 협상하고 양보도 좀 해줘야지요 무슨 7.80년대 가부장적인 남편 보는거 같네요

  • 2. 새옹
    '13.12.5 10:34 AM (125.186.xxx.141)

    남편이 죽으라면 죽을곤가요? 님인생인데 좀더 자주적으로 사세요 일할기회도 있으시다면 님이 판단해서 실행하세요

  • 3. ᆞᆞ
    '13.12.5 11:56 AM (119.195.xxx.145)

    육아도 중요하지만. 한사람으로의 객체 로서의 내삶도 참 중요하더군요.
    더불어 시간은 흐르고 아이는 자라고 그런데 나,는 제자리도 아닌 그시간만큼 퇴보되어있기 쉽구요.
    육아에 지장없는 시간부터 시작하시되 남편분께도 잘 설득하시길 바래요.
    아이들은 엄마를 좋아하지만, 그들도 그들의 시간이 곧 오게되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315 속이후련하네요 - 김광진 욕먹을 각오로 솔직하자 선배의원에 호통.. 5 우리는 2014/02/08 1,640
349314 막 한국입장한거 보는데 5 소치 2014/02/08 2,788
349313 커피 핸드밀 세라믹 vs 기계식 어느것이 좋나요? 3 고민중 2014/02/08 2,098
349312 이 시간에 윗층 부부싸움땜에 깼어요, 13 t소음 2014/02/08 5,580
349311 허벌@#@이거 ㅠㅠ 정말 속상하네요. 4 .... 2014/02/08 2,718
349310 이상하네요 천호식품 2014/02/08 740
349309 수서 세종고 어떤가요? 7 고민맘 2014/02/08 2,957
349308 집사려는데 도시계획선이 바뀌는 경우있나요? 7 땅강아지 2014/02/08 1,055
349307 죽을 병에 걸려야 습관을 고칠 의지가 생길까요? 1 속상 2014/02/08 1,522
349306 나에겐 어려운 결혼 61 ... 2014/02/08 11,949
349305 글 쓰면 왜 따옴표가 이상하게 w같은거로 바뀌나요? 4 궁금 2014/02/08 972
349304 skt 광고 완전 비호감이네요 16 ㅇㅇ 2014/02/08 4,868
349303 5월 연휴 5박 6일 일정으로 싱가폴과 또 근처 어디가 좋을까요.. 7 드디어 2014/02/08 2,489
349302 동해법안,,,매콜리프가 서명 안한다면?? 손전등 2014/02/08 501
349301 제주 하야트에서 롯데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나요? 3 통통 2014/02/08 1,362
349300 놀이학교와 공동육아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도와주세요. 12 선택 2014/02/08 2,309
349299 콧물 줄줄 날 땐... 4 비염쟁이 2014/02/08 2,036
349298 친구가 없어 속상해하며 잠들었어요..ㅠ 16 예비중1남자.. 2014/02/08 3,797
349297 아동학대 한번만더 관심가져주세요.. 슬픈밤 2014/02/08 854
349296 단신 하고있는데요,, 이상증세 .... 2 딸기체리망고.. 2014/02/08 910
349295 이 냉장고 어디 것인지 아시는 매의 눈 계세요? 3 실버냉장고 2014/02/08 1,476
349294 칠순 넘은 친정아버지 화장실을 밤에 두번씩 간다는데 2 .. 2014/02/07 1,345
349293 102보충대 질문에 입대관광버스 댓글쓰신 님~ 2 ㅠㅠ 2014/02/07 1,480
349292 제일모직 2차 아울렛 가산점 4 자유2012.. 2014/02/07 2,252
349291 거실에 매트 깔고 위에 온수매트 놓고 써도 괜찮을까요? 2 온수매트 2014/02/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