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4일 "국정원이 '트위터피드(TwitterFeed)', '트윗 덱(TweetDeck)' 등 봇(bot)이란 자동 전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글이나 보수논객의 블로그, 트윗글을 트위터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퍼날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댓글 사건과 관련, 국정원 트윗 2차 범죄일람표 분석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2차 공소장 변경에 따른 범죄 열람일람표는 대선과 정치관련 트윗글 121만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검찰 발표와 같이 트위터 피드와 트위터 덱이라는 '봇'을 사용했다.
트위터덱은 하나의 계정에 글을 띄우면 미리 연결해 둔 유령 계정에 동시에 같은 글이 게시되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국정원은 한꺼번에 수십개에서 많게는 1000개가 넘는 글을 퍼날랐다.
트위터 피드는 뉴스사이트나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 사용자에 대한 링크를 걸어두었다가 '봇' 계정과 연결해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새로운 컨텐츠가 올라오면 자동으로 전송된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방식으로 국정원은 조직적으로 이번 댓글 사건에 개입했다"며 "이들이 연결해 놓은 사이트는 극우사이트와 박정희 추종모임"이라고 밝혔다.
신경민 의원은 "공소장 별지를 보면 '#KOCON', '#safekorea', '#Dcin' 등 '#' 뒤의 특정 단어를 주제로 하는 트윗 글이 많다"며 "확인해 보니 'KOCON' 등은 보수성향의 트위터 이용자 모임"이라고 밝혔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해 11월 26일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회 직후 국정원 직원들은 문재인 후보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을 확대 재생산 하면서 야당 후보를 종북으로 몰고, 보수의 결집을 촉구하는 내용의 트윗을 대량으로 유포했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는 언론 보도내용을 자그만치 202개의 봇 계정이 한꺼번에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며 "이런 방식들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 이후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와 연동된 국정원 트윗글을 분석해 보니 박근혜 후보 지지카페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글도 국정원이 자동 연동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