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른 것도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진공 청소기 쓰는 게 너무 하기 싫거든요
그래서 청소를 자주 못하게 되고 마음은 부담이 되고
그래서 식구들에게 내가 청소가 너무 하기 싫다고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요청했거든요
다들 돕겠다 하고 남편도 주말에 청소해 주겠다 했어요
그런데 잘 하더니 요즘 와서 또 아무도 안 돕네요.
하기는 싫으면서 집에 먼지 있고 지저분한 건 못 보는 성격이라
결국 우연히 싸게 나온 로봇 청소기 보고 확 저질렀거든요
오자마자 써 보니까 혼자 돌아다니면서 너무 잘 하는 거예요.
재밌기도 하고 그래서 눈만 뜨면 얘 돌려 놓고 흐믓해서 바라보구요
요즘 와서 이 녀석이 누구보다 제 기쁨이고 도움이 되는 거 같네요
그랬더니 남편이 어느 날 하는 말..
쟤가 청소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 " 이러네요
한 달 다 되어 가는데 얘 오고 나서 남편이 청소 두 번인가 했어요
제 맘속엔 안 해도 상관은 없지만 할 수록 깨끗하니까 하든가 말든가 남편에게 이런 맘이구요
그리고 얘가 완벽히 못하더라도 청소는 되고 있고 집이 말끔하고 도움이 되거든요?
로봇 청소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하는 남편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일까요?
안 도와줘서 얘를 사서 미안한 마음에 그런 걸까요?
정말 로봇 청소기가 못 미더워서 하는 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