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애인의 가족, 너무 힘들다” 아들 죽이고 자살한 아버지

랭면육수 조회수 : 2,380
작성일 : 2013-12-03 21:54:53
발달장애가 심한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서를 가족들에게 남겼다. 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청룡동의 한 주택 안방에서 자폐성 장애 1급인 ㄱ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군은 천장을 향한 채 이불 위에 반듯이 누워 있는 상태였다.

집 안에서는 아버지 ㄴ씨(49)가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3~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 땅에서 발달장애인을 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다. 힘든 아들은 내가 데리고 간다. 아들과 함께 묻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ㄱ군 목 부위에서 발견된 흔적을 바탕으로 ㄴ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주변을 수색했지만 신고 시간이 너무 늦은 밤인 데다 궂은 날씨 탓에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하지 못했다.

ㄴ씨의 시신은 다음날 오전 9시쯤 집 인근 청룡산에서 등산객의 신고로 발견됐다. 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ㄴ씨 옆에는 집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ㄴ씨는 법무사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며 10년 넘게 아들을 돌봐왔으며 최근 ㄱ군의 병세가 심해지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평소 부인에게 “먼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아들을 데리고 가자”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군은 공격 성향과 자해 행동이 심해 지난 6월부터는 특수학교에도 다니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이후 가족들은 번갈아가며 ㄱ군을 집에서 24시간 돌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아버지의 유서 내용,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현장 상황 등으로 볼 때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확실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유서에는 정부의 장애정책 문제점을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전국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19만163명이다.
IP : 211.202.xxx.1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3.12.3 10:14 PM (221.151.xxx.158)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치료해서 나아지는 병이라면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지만
    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가야 하는 자식이 얼마나 버거웠을까요?
    저 아버지를 차마 비난을 못하겠어요

  • 2. 커피향기
    '13.12.3 10:26 PM (222.233.xxx.118) - 삭제된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3. 눈물이...
    '13.12.3 11:18 PM (223.62.xxx.147)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요..
    명복을 빕니다..

  • 4. 편히 가세요.
    '13.12.3 11:32 PM (125.141.xxx.157)

    그 아이 아빠보다 힘도 셌을거예요.
    그러니 아이가 잘못해도 다룰 수가 없어졌을거구요.
    아들이랑 아빠 편히 가세요.

  • 5. ..
    '13.12.3 11:36 PM (121.162.xxx.209)

    좋은글 감사해요
    내용은 슬프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0257 안도미키 “연아는 챔피언. 일본대표엔 기대 안해” 12 dd 2014/02/11 3,548
350256 국정원 대선개입 김용판 무죄판결로 안녕들 하십니까? 선동꾼OUT.. 2014/02/11 777
350255 피임약 장기복용후에 끊으면 생리 바로 안하나요? ㅠㅜ 1 .. 2014/02/11 16,392
350254 인데 갑자기 허리통증이 있네요. 출산 9개월.. 2014/02/11 671
350253 ”희소병 고려”…법원 네번째 음주운전 구속 20대 선처 1 세우실 2014/02/11 1,181
350252 일원동 궁금합니다. 5 이사 2014/02/11 2,625
350251 봄동과 국거리 소고기로 국 끓여도 되나요? 2 봄동 2014/02/11 1,096
350250 돈 빌려달라는 말을 쉽게 하시는 엄마 때문에 자살충동 일어납니다.. 9 ffwk 2014/02/11 5,657
350249 게임이름 좀 알려주세요. 3 ^^ 2014/02/11 742
350248 난방 몇도로 해야 따뜻하게 느껴지시던가요 9 실내 2014/02/11 2,358
350247 내일 원주 스키타러 gmlrbt.. 2014/02/11 678
350246 베이비 로션,크림 엄마가 먼저 발라보고 쓰세요 2014/02/11 600
350245 식당표 된장국 끓이는법 뭔가요? 3 워너노우 2014/02/11 3,219
350244 이 교정할 때 쓰는 투명한 틀니비슷하게 생긴 것,, 언제 빼는거.. 3 ... 2014/02/11 1,304
350243 중년의 직장여성분들께 3 genera.. 2014/02/11 1,553
350242 간기능 검사 1 병원 2014/02/11 1,210
350241 아픈것도 서러운데... 36 ㅜㅜ 2014/02/11 7,823
350240 어제 로드킬 민윈신고했었는데 3 깜짝 2014/02/11 974
350239 ... 4 맏며느리 2014/02/11 1,246
350238 너무 착하기만한 딸, 조언부탁드립니다.. 20 엄마 2014/02/11 3,225
350237 "나도 이제 늙었구나" 실감할때 언제인가요? 36 세월 2014/02/11 4,265
350236 아이폰은 Lg 통신은 없다네요. 4 고민 2014/02/11 1,103
350235 2014년 2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2/11 555
350234 오래된 꿀 먹어도 될까요? 5 궁금 2014/02/11 2,941
350233 자궁암 정말 아무 증상이 없나요? 6 자궁 2014/02/11 4,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