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애인의 가족, 너무 힘들다” 아들 죽이고 자살한 아버지

랭면육수 조회수 : 2,347
작성일 : 2013-12-03 21:54:53
발달장애가 심한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서를 가족들에게 남겼다. 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청룡동의 한 주택 안방에서 자폐성 장애 1급인 ㄱ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군은 천장을 향한 채 이불 위에 반듯이 누워 있는 상태였다.

집 안에서는 아버지 ㄴ씨(49)가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3~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 땅에서 발달장애인을 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다. 힘든 아들은 내가 데리고 간다. 아들과 함께 묻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ㄱ군 목 부위에서 발견된 흔적을 바탕으로 ㄴ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주변을 수색했지만 신고 시간이 너무 늦은 밤인 데다 궂은 날씨 탓에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하지 못했다.

ㄴ씨의 시신은 다음날 오전 9시쯤 집 인근 청룡산에서 등산객의 신고로 발견됐다. 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ㄴ씨 옆에는 집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ㄴ씨는 법무사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며 10년 넘게 아들을 돌봐왔으며 최근 ㄱ군의 병세가 심해지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평소 부인에게 “먼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아들을 데리고 가자”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군은 공격 성향과 자해 행동이 심해 지난 6월부터는 특수학교에도 다니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이후 가족들은 번갈아가며 ㄱ군을 집에서 24시간 돌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아버지의 유서 내용,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현장 상황 등으로 볼 때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확실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유서에는 정부의 장애정책 문제점을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전국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19만163명이다.
IP : 211.202.xxx.1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3.12.3 10:14 PM (221.151.xxx.158)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치료해서 나아지는 병이라면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지만
    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가야 하는 자식이 얼마나 버거웠을까요?
    저 아버지를 차마 비난을 못하겠어요

  • 2. 커피향기
    '13.12.3 10:26 PM (222.233.xxx.118) - 삭제된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3. 눈물이...
    '13.12.3 11:18 PM (223.62.xxx.147)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요..
    명복을 빕니다..

  • 4. 편히 가세요.
    '13.12.3 11:32 PM (125.141.xxx.157)

    그 아이 아빠보다 힘도 셌을거예요.
    그러니 아이가 잘못해도 다룰 수가 없어졌을거구요.
    아들이랑 아빠 편히 가세요.

  • 5. ..
    '13.12.3 11:36 PM (121.162.xxx.209)

    좋은글 감사해요
    내용은 슬프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679 급!급!! 장기 입원중인 사람입니다 64 중보 기도 2013/12/04 9,315
326678 제 영작 좀 봐주세요 7 ㅠㅠ 2013/12/04 717
326677 청양고추가 없어요 장아찌 2013/12/04 490
326676 가스민영화의 진실 1 참맛 2013/12/04 766
326675 부산에서 캄보디아 출발하는 스카이윙스 아시아 에어라인 이용해보신.. 3 쥬니 2013/12/04 1,662
326674 눈속 1 2013/12/04 402
326673 내일부터 다이어트 합니다, 해요 정말 진짜! 19 나는 다이어.. 2013/12/04 3,327
326672 한양대 수시 논술의 경우 추가 합격의 가능성이 있는걸까요? 3 고3맘 2013/12/04 3,892
326671 중국 남경대 란곳을 아시나요, 1 아시는분 2013/12/04 1,045
326670 지금 방송하는 홈쇼핑 아우터 ? 1 홈쇼핑 2013/12/04 1,130
326669 이 야밤에 2013/12/04 441
326668 얼마전 공중파에서 했던 동물들 짝짓기 프로그램이요. 7 못찾겠어요 2013/12/04 1,946
326667 아람누리 아람극장 콘서트 좌석선택 문의해요 2 랄라~ 2013/12/04 1,268
326666 신문 읽는데 시간을 얼마나 쓰시나요? 4 신문 2013/12/04 826
326665 가사도우미분께 옷정리는 어떻게 해달라고 말씀드려야할까요. 23 소쿠리 2013/12/04 4,538
326664 응사보고 추억에 젖어 있다가 아차 싶더군요.. .. 2013/12/04 1,200
326663 의료보험카드 다른지역 의보공단서도 재발급받을수있나요?? 1 .. 2013/12/04 1,163
326662 초 6 운동화 어떤거 신나요 1 머사지? 2013/12/04 523
326661 컴퓨터 고장 질문이에요 1 모모 2013/12/04 430
326660 술먹고 어떤 사람이 자꾸 만나자고 찾아옵니다 1 어쩌죠 2013/12/04 1,565
326659 지금 KBS2에서 닥터후 하네요. 1 2013/12/04 1,050
326658 행복주택과 나무들 날아라얍 2013/12/04 456
326657 이혼..사람은 쉽게 변하는게 아닌게 맞나봅니다 7 ..... 2013/12/04 4,261
326656 신랑생일상하려고 하는데요~ LA갈비 맛있게 하는 레시피 있으세요.. 3 xx 2013/12/04 1,956
326655 최승호 PD가 말합니다. 11 우리는 2013/12/04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