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내려오는 전통이나 미신 없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주변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이제는 하나씩 저의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속궁합입니다.
최근 이 이야기가 많네요 ㅎㅎ
알콩달콩 잘 살다가 최근 서로 숨겨오던 속마음을 털어놓을 계기가 있었고,
둘 다 상대방 자존심을 생각해서 참고 있었지만 그 날 서로의 감정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둘 다 나이가 있어서 결혼한지라 그 것이 누구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 둘은 그리 잘 맞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2년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그 부분의 부족한 점은 그리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최근 결혼 생활 후 처음으로 큰 위기 (직장 관련)가 닥치고 둘이 함께 노력하고 애써보지만
왠지 위기 이후 서로에게 보여진 작은 틈새들을 이어주는 끈끈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에서의 위기로 인한 멘탈붕괴 상황은 여전히 서로의 판단을 믿고 신뢰하면서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애틋하고 끈끈한...뭐라고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2년을 한 집에서 살을 부대고 살아왔지만 무언가 애틋한 그런 마음이 들지가 않습니다.
제 성격이 차갑고 무뚝뚝하거나 그런 편은 아닙니다. 살갑진 않지만 희노애락에 정직하고요...
근데 지금 상황에서 퇴근하고 들어오는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드는 이런 무미건조한, 억지스러운(?) 걱정이
혹시 속궁합이 안 좋아서 그런건가...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직 젊다면 젊은데, 제가 하도 건조하니 남편도 똑같이 힘들어하고, 그래서 사실 신혼다운 신혼을 누리지도 못한것 같은데 어느 새 2년이 되었네요...
정말 제 가슴속에 불어오는 메마른 바람이 그것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