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 여자의 가전제품 구입사

.. 조회수 : 1,662
작성일 : 2013-12-03 11:08:05

천성적으로 게으르며, 손끝이 여물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직장다닌 엄마 밑에서 살림조차 배운바 없으나

나름 눈은 높은 게으른 여자로 내년 오십 앞두고 있습니다.

 

글이 고백처럼 나오네요.

 

어제 엘쥐에서 나온 가스 건조기를 설치했습니다.

게으른 관계로 온갖 청소용품 주방용품을 뒤지고 다닙니다.

야무지고 부지런한 여자는 두손으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겠지만

게으르고 잔꾀가 많은 여자는 기계만 있으면 뭐든지 될거라는 착각에 빠져 삽니다.

 

게다가 일요일 밤만 되면 여자의 딸과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게으른 여편네 석양에 바쁘다"던데 우리는 밤에 바쁘구나 그러면서 히히덕 거립니다.

 

아침에 가스배관공사하러 왔는데 이십만원을 달랍니다.

첨엔 이십오만원 달라는데 사정사정했더니 오만원깍아줍니다.

인터넷 검색시엔 십만원 내외던데 이 지역은 부르는게 값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최저가 검색하다가 귀찮아서 주말에 백화점 가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질렀습니다.

사실 집안일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오셔서 건조기 돌릴 일도 별로 없으나 건조기만 있으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아서 직장에서 몇번씩 왔다갔다하며 세탁기 설치하고 건조기 설치하고

그랬습니다.

 

로봇 청소기도 샀었습니다.

청결에 대한 기준이 낮은 여자는 아주 만족합니다.

로봇 청소기에 만족못하신다는 깔끔하신 여성분들도 있으나

이 여자는 엄청 만족하고 잘 썼습니다. 몇년지나 밧데리가 나가는 통에

박아두다 버렸습니다.

 

이 게으른 여자는 무려 이십년전에 식기세척기도 샀습니다.

국산사러 갔다가 외제 지르고 왔습니다.

이거 아직 잘씁니다.

 

어느 아이 생일잔치 갔다가 튀김기도 샀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애 생일잔치에 걱정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 서치 엄청해서 이태리제 델롱기 튀김기 비스듬하게 돌아가며

튀겨진다고 해서 기름도 덜 든답니다. ....샀습니다.

 

그러나 정작 몇번 쓰지 않았습니다. 사고 보니 기름에 튀긴게 애들 몸에

안좋다고 하요.. 애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과즙짜는 기계, 스팀 청소기, 등등 기계만 잇으면 사다가 쟁입니다.

이렇게 이십년넘게 살림을 햇으니 이제 주제를 알고 기본에 충실해야 할텐데

가스건조기를 지르고 나니 병이 도진 것 같아 괴롭습니다.

 

이제 늙어서 눈도 침침해지고 더 귀찮아져서 옛날에는

두세번씩 읽고 또 읽던 사용설명서도 안 봅니다.

 

남들 안쓰는 가전에 대해서 물어볼 거 있으신 분 물어보세요.

최선을 다해 대답해 드립니다.

IP : 203.250.xxx.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11:15 AM (1.244.xxx.244)

    요즘 전기레인지에 필이 꽂히네요.
    어떤가요?
    관리 못한거 보니 상판에 스크래치 장난 아니던데요.
    펜션이나 리조트에 설치된 가스레인지 보니 스크래치 난 거 보기 싫던데 어떤지?

    탄산수제조기도 사고 싶어 인터넷 여기저기 뒤집니다.
    이불청소기도 언니가 사서 해외 갖고 나갔는데 저도 사고 싶어서 몇달째 고민 중입니다.

  • 2. 코로
    '13.12.3 11:48 AM (118.34.xxx.86)

    와~ 저랑 어쩜 저리 똑같으신지.. 단 전 더 게을러, 매장가서 젤 좋은거 바로 밑에꺼 산다는..

    청소하기 싫어 로봇청소기 100만원 할때부터 있었고, 무선청소기 유선 청소기, 걸레 밀대등 청소용품만 300만원이 넘는다는.. 사놓으면 자동으로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산것들이죠..
    저희도 이사할때 보면 잔짐들이 1톤 차 한대 분량 나옵니다. 제빵기, 에어워셔, 습기제거기, 등등

  • 3. ..
    '13.12.3 12:09 PM (203.250.xxx.6)

    헉 윗님 저도 제빵기 있어요.
    예약해놓고 자면 새벽에 빵 굽는 냄새에 깬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꽂혀서 샀다는..

    새벽에 빵굽는 냄새는 개뿔..

    전기레인지는 요즘 건 안사봤고 옛날에 산 적 있는데
    저는 사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 사고 나서 스크래치 이런건 몰라요
    사용을 해 봤어야 알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476 상하이 사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6 Endtns.. 2014/01/09 1,295
339475 의료민영화 전단계 원격진료…SK‧KT‧삼성 제휴하며 관심 4 朴 MB보다.. 2014/01/09 1,019
339474 장갑이나 양말 뜬거를 선물받는다면 어떠세요? 20 만든거 2014/01/09 3,057
339473 간편하고 컬 잘살리는 고데기 JMW or 바비리스 미러컬.. 추.. 2 다른 고데기.. 2014/01/09 4,052
339472 구직중인데요~우체국콜센터랑 학습지교사랑 뭐가 더 나을까요ㅜ 4 구직중 2014/01/09 3,243
339471 메생이 어떻게 씻으면 될까요? 5 .... 2014/01/09 1,600
339470 뮤지컬 위키드는 어떤가요? 12 ,,, 2014/01/09 2,209
339469 스커트 전문점.. 제평 2014/01/09 667
339468 저 너무 찌질한 인간일까요? 너무 못된사람일까요?? 상황보시고 .. 14 감정 2014/01/09 3,646
339467 조카가 올해 대학입학 하는데 얼마정도 드려야 하나요 19 숙모 2014/01/09 5,820
339466 밥값 300만원 깎아달라는 보수대연합 8 세우실 2014/01/09 1,273
339465 대입제도가 복잡해 지는게 7 2014/01/09 1,279
339464 오늘 적금,예금 가입하고 금리 후기 14 무지개1 2014/01/09 5,162
339463 미국 큰일났다 ㅋㅋㅋ 3 호박덩쿨 2014/01/09 2,760
339462 맘마미아 이영자씨 주방 그릇은 어디 제품인가요 ?? 그릇 사랑 2014/01/09 2,099
339461 나자신도 몰랐던 나를 언제 발견하셨나요? 3 본연의 모습.. 2014/01/09 991
339460 강아지 배 속에서 계속 꾸루룩 소리가 나는데 괜찮을까요? 22 ㅇㅇ 2014/01/09 10,410
339459 일본여행정보 제공 블러그 아시면.... 2 초보 여행자.. 2014/01/09 856
339458 손석희의 '반란' 4 반란’의 길.. 2014/01/09 2,894
339457 문학동네 어글리 시리즈 읽으신분 3 조언구하고싶.. 2014/01/09 780
339456 날씨가 완전춥네여;;; 무엇이든물어.. 2014/01/09 759
339455 조카들 8 명이 옵니다. 디즈니 만화 추천 부탁해요 27 살려주세요 2014/01/09 2,265
339454 간첩’ 피의자 유우성, 수사관들 고소…“영상 다 찍었다” 1 증거조작 간.. 2014/01/09 935
339453 하와이 or ... 2 감떨어져 2014/01/09 611
339452 다들 큰아들 키우는 심정으로 사셨나요? 8 나너 2014/01/09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