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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소 옆을 지나다가
담 옆에 켜놓은 통나무 하나를 본다
잘린 단면의 나이테가 선명하다
여러 굽이 에돌아 만들어진 나무 속 등고선
해발 몇백 미터의 산을 품고
걸어온 첩첩의 붉은 산길이여
나무는 산정으로 오를수록
점점 몸피와 나이를 줄인다
청명한 공기와 햇빛으로부터
아득히 멀고 먼
걸음을 옮길수록 숨막히고 어두운
나무의 안, 안
가는 실금의 첫 나이테가
제 생의 마지막 등고선,
최고의 산봉우리였다네
숨을 고르며 오랫동안 산정에 서 있다가
하산한 나무 한그루가
뿌리, 제 신고 온 투박하고 낡은 신발을
산속에 벗어놓고
가지런히 누워 있다
- 고영민, ≪나이테 속을 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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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2월 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2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3697.html
2013년 12월 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2/h2013120220275075870.htm
어떤 의미에서 보면 총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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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출발부터 해야 한다.”
- 레스 브라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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