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13-12-03 01:35:50
항상 사는 게 좀 힘들었던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형편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걸로 서로 신경쓰여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 친구고... 만나서 아무 말 안해도 편한 친구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서로 애정이 있어요... 제가 항상 마음 쓰여 하는 친구기도 하고...

근데 주기적으로 이 친구를 아주 멀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나고 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ㅜ

예쁘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어요
공부머리가 없지도 않았구요
근데 얘의 문제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정서적 뒷받침이 없었다는 거...
가정 형편이 안좋았고
엄마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얘한테...

공부라도 해야 된다고 자습서 바리바리 싸서
오라 하길래 공부하자 걔네 집 갔더니
막 웃으면서 남자애들이랑 노래방 가자 그러던 걸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건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인기가 꽤 많아서 이십대엔
얘가 결혼 잘하기를 바랐어요
머 대단하게 신데렐라 수준이 아니라...
성실하고 매달 돈 벌어오고 시댁 노후대비도 좀 된 그런 남자...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제가 은근히 말렸는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냥 입 닫았어요
그후로 계속... 어찌보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게
걔한텐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만나면 괜찮은 카페 가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거나
아님 머 애들이랑 동물원 가거나 그래요
기분전환할 수 있게 노는 데...

남편 너무 싫다고 밉다고 그러는데
속상해요 그냥 결혼하지 말지...
형편도 그렇고 이러저러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스스로 상황을 더 낫게 하려는
그런 의지도 없어요...
참... 재주도 많고 그랬던 앤데...

만나면 그냥 이런 얘긴 안 해요
얘기 들어 주고 공감만 해주자 이러는데
점점 더 답답해요
요새 내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소연을 막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우울하게 처져 있는 느낌...
그냥 애들 얘기만 해요 뭔가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이건 그냥 독백이구나 하는 느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되는가봐요

만나자고 연락이 참 자주 오는데...
답답해서 만나기가 싫어요
이 친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요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근데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정서적 힘이 없었어요
그걸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젠 그냥 안 만나고 싶어요
솔직한 맘이 그러네요

그러니까 만날 땐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자 뭐 그런 맘을 먹었는데...
내가 뭔말을 해도 건성이구나 싶으면 참 그래요
걔가 하소연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얕은 숨을 쉬느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아예 없는 느낌

그러니까 참... 맘이 더 그러네요

IP : 14.3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2:14 AM (112.214.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이 너무 힘들면 남 관심없고 그리되나봐요. 힘든곳에가 봉사하는 맘으로 들어줍니다. 친구 우울증까지 갈까봐 저라두 휴지통노릇중예요. 물론 제 컨디션안좋을땐 반드시 핑계대고 약속 미루죠. 제가 건강해야 또 들어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2639 어떻게 자기자식이 미울수가 있는지.. 3 엄마가 문제.. 2014/01/19 2,081
342638 남편이 왜 이래? 4 기분이 2014/01/19 1,253
342637 신 갓김치 뭐해서 먹을 수 있나요? 4 갓김치 2014/01/19 1,817
342636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메타블로그 사이트 입니다. 함께 해 주실분.. 탱자 2014/01/19 504
342635 윤회의 비밀로 본 결혼과 이혼 52 퍼옴 2014/01/19 24,807
342634 김치 '오해와 진실' 김치맛있어 2014/01/19 972
342633 우체국은 안전한가요? 2죠이 2014/01/19 1,458
342632 요즘 파마약은 냄새가 안나나요? 궁금 2014/01/19 814
342631 카페 강퇴 당했는데 10 .. 2014/01/19 1,977
342630 천연염색 하시는분 정보좀주세요^^ 1 ,,, 2014/01/19 947
342629 한국 부동산 때문에 열받아요. 2 중국주재원 2014/01/19 1,767
342628 호텔 뷔페 - 조선/하얏트/셰라톤 고민중이어요... 21 고민중 2014/01/19 4,193
342627 명절.. 또 돌아오는구나.. 6 명절! 2014/01/19 2,464
342626 모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요..(신랑이화를내요..) 8 .. 2014/01/19 2,033
342625 헌책 가져가는 곳 전화번호 아세요? 3 헌책 2014/01/19 1,112
342624 한가해서 외국드라마 추천하고 갑니다 ㅎ 1 심심한날 2014/01/19 1,522
342623 월세 소득세를 청구해야하나,,너무 고민됩니다.. 1 no 2014/01/19 1,720
342622 한달에 두번 생리 도와주세요.ㅠ 4 걱정맘 2014/01/19 2,375
342621 하루하루가 지옥,,, 2 ,,, 2014/01/19 1,889
342620 남자들의 첫사랑 이란... 3 정말 2014/01/19 3,354
342619 남친의 여동창 4 tsjeod.. 2014/01/19 1,961
342618 농협체크카드 현금카드에 든돈 다빼오셨나요? 3 짜증 2014/01/19 4,686
342617 페브리즈도 유해한가요 8 유기농 2014/01/19 21,937
342616 대학병원 병실 원래 그리 자리 없나요?ㅜㅜ 병원관계자들이 가도요.. 14 블로썸 2014/01/19 4,243
342615 미국사시는분~카펫 청소 어떡해하나요? 4 미국사시는분.. 2014/01/19 1,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