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 조회수 : 1,674
작성일 : 2013-12-03 01:35:50
항상 사는 게 좀 힘들었던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형편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걸로 서로 신경쓰여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 친구고... 만나서 아무 말 안해도 편한 친구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서로 애정이 있어요... 제가 항상 마음 쓰여 하는 친구기도 하고...

근데 주기적으로 이 친구를 아주 멀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나고 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ㅜ

예쁘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어요
공부머리가 없지도 않았구요
근데 얘의 문제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정서적 뒷받침이 없었다는 거...
가정 형편이 안좋았고
엄마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얘한테...

공부라도 해야 된다고 자습서 바리바리 싸서
오라 하길래 공부하자 걔네 집 갔더니
막 웃으면서 남자애들이랑 노래방 가자 그러던 걸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건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인기가 꽤 많아서 이십대엔
얘가 결혼 잘하기를 바랐어요
머 대단하게 신데렐라 수준이 아니라...
성실하고 매달 돈 벌어오고 시댁 노후대비도 좀 된 그런 남자...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제가 은근히 말렸는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냥 입 닫았어요
그후로 계속... 어찌보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게
걔한텐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만나면 괜찮은 카페 가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거나
아님 머 애들이랑 동물원 가거나 그래요
기분전환할 수 있게 노는 데...

남편 너무 싫다고 밉다고 그러는데
속상해요 그냥 결혼하지 말지...
형편도 그렇고 이러저러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스스로 상황을 더 낫게 하려는
그런 의지도 없어요...
참... 재주도 많고 그랬던 앤데...

만나면 그냥 이런 얘긴 안 해요
얘기 들어 주고 공감만 해주자 이러는데
점점 더 답답해요
요새 내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소연을 막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우울하게 처져 있는 느낌...
그냥 애들 얘기만 해요 뭔가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이건 그냥 독백이구나 하는 느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되는가봐요

만나자고 연락이 참 자주 오는데...
답답해서 만나기가 싫어요
이 친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요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근데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정서적 힘이 없었어요
그걸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젠 그냥 안 만나고 싶어요
솔직한 맘이 그러네요

그러니까 만날 땐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자 뭐 그런 맘을 먹었는데...
내가 뭔말을 해도 건성이구나 싶으면 참 그래요
걔가 하소연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얕은 숨을 쉬느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아예 없는 느낌

그러니까 참... 맘이 더 그러네요

IP : 14.3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2:14 AM (112.214.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이 너무 힘들면 남 관심없고 그리되나봐요. 힘든곳에가 봉사하는 맘으로 들어줍니다. 친구 우울증까지 갈까봐 저라두 휴지통노릇중예요. 물론 제 컨디션안좋을땐 반드시 핑계대고 약속 미루죠. 제가 건강해야 또 들어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2624 7년 전부터 씨가 마른 신토불이 명태... 1 손전등 2014/02/20 542
352623 요새 트위드 입으면 좀 촌스럽나요? 9 .. 2014/02/20 4,137
352622 명지대 법학과 질문입니다. 4 변호사 2014/02/20 4,343
352621 트윌리 감고 다니는 분들 안 풀리나요? 2 손잡이에 2014/02/20 1,308
352620 여권사진 찍을때 귀보여야되나요? 6 살빼자^^ 2014/02/20 1,743
352619 식당에서 땅콩을 볶아서 반찬이 나오던데 그건 어떻게 하는건지요?.. 3 어케해 2014/02/20 1,745
352618 4개월정도 위약금없이 인터넷 가입할 수 있나요? 1 궁금녀 2014/02/20 482
352617 일본은 마오가 금메달 딸 때까지 선수로 뛰라네요. 14 니뽄 2014/02/20 4,869
352616 어린이 이갈이 고쳐질까요? 3 이갈이 2014/02/20 2,120
352615 미국에서도 시설 장애인 학대..한인 부부 기소 착취 2014/02/20 593
352614 대구 카톨릭 의대?? 10 궁금 2014/02/20 4,565
352613 배란일 2일전에 관계하면 딸,배란당일에 관계하면 아들일 가능성이.. 7 ... 2014/02/20 20,370
352612 여의도 바이킹뷔페 어떤가요? 4 뷔페 2014/02/20 1,781
352611 경기도 살다가 서울로 이사왔는데.. 2 ... 2014/02/20 1,987
352610 g프로의 후속작 g프로2가 드디어 내일 출시라네요 1 쿠킹클래스 2014/02/20 646
352609 2월 25일 국민총파업 민영화반대 부정선거 규탄 ! 광주맘 2014/02/20 299
352608 이혼 후 양육비 문제 심각하네요 16 ..... 2014/02/20 6,516
352607 서른살중반처자 1억으로 독립하려고합니다ᆞ어느동네가 살기좋을까요?.. 7 독립! 2014/02/20 2,381
352606 전업,워킹 둘다 하고 있는 프리랜서 주부-_-입니다. 저도 힘들.. 8 프리랜서 2014/02/20 1,948
352605 울조카가 신장에 결석이 생겼다는데 조언좀해주세요 5 질문 2014/02/20 1,568
352604 비치가운 색상- 흰색, 검정색 어느색이 더 이쁠까요? 1 해변에서 입.. 2014/02/20 391
352603 한달월급이140만원이면 최저임금은 넘는건가요? 5 ^^* 2014/02/20 2,063
352602 방과후 학교.. 수학교실은 어떨까요?? 2 초1 신입이.. 2014/02/20 803
352601 골목 초입에 주차해둔 차때문에 불편해서요. 강하게 시정요청해도 .. 2 이런경우 2014/02/20 706
352600 연아화장, 특히 입술립스틱색깔이 뭘까요? 2 부끄 2014/02/20 2,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