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치도록 공허합니다.

버건디 조회수 : 6,872
작성일 : 2013-12-01 21:52:16

밑도 끝도 없고, 어디서부터 무엇으로 채워 넣어야 할지 막막한 공허함을

경험하거나 견뎌내 보신 분 있으세요.

40대 스댕미스예요.(골드미스여도 별반 다르지 않을듯.)

나이를 먹을수록 한해 한해...

관심가는것,  하고싶은것,  갖고싶은것, 궁금한것,  재밌는것 심지어 화나는것.,... 등 

나 자신 속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거 같아요.(아니..하나 둘씩 사라진다는게 더 정확할지도)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4일간 휴가였습니다.

제 일의 특성상  12월이 굉장히 한가하거든요.

보통땐  늘 시간이 빠듯할 정도 일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드문 일주일 가량의 연말휴가도 있습니다.

올해는 좀 더 짙은 경기침체 때문인지  좀더 앞당겨 졌고요,

아마도 12월말까지 이렇게 간헐적인 휴가도 한 두번 더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한일은

먹고, 자고, 숨쉬고 밖에 없네요.

예전 같았으면 여행계획, 뭔가를 만들계획, 짧은 학습계획..등으로 열심히 머리굴리면서

설레임도 가득했을 텐데요.

 

저..혼자서 잘 놉니다. 또 혼자가 적성에 맞기도 하고요,

등산, 자전거, 여행, 뜨개질이나 퀼트, 요리, 그림그리기,

전시회나 음악회, 뮤지컬, 발레 관람. 어떤 주제(예를 들어 특정한 작가나, 인문학 같은)를 파고 들면서 책읽기..

이런 것들을 혼자서, 혹은 동호회활동으로 잘 해왔습니다.  몇가지는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기도 하고..

40이 지나면서 이런 것들이 더이상 어떤 자극도 안되네요.

예전처럼 재밌지도 않고... 모든 면에서..시큰둥 ..

그 반작용으로 1년에 정확히 2kg씩 꾸준히 살이찌고 있다는 것과

머리와 가슴이 멍~해 집니다.

 

휴가 4일동안

그림 좀 그리려고 종이 판넬작업 해 놓고... 그대로,

단호박 스프 만들려고  호박 쪄 놓고..그대로,

도서관에서 책 몇권 빌려놓고..그대로,

머플러 하나 떠 보려고  대바늘에 털실 끼워서 몇단 뜨다가..그대로

오늘 오후엔 백화점과 거리를 쏘다니다가 스타벅스에서 텀블러 하나 사 왔네요.

그렇게 사 모은 텀블러가 지금 4-5개 됩니다.

원래는 버건디 립스틱하나 보러 나갔는데.. -,.-

 

스타벅스에 혼자 앉아서..

만일 지금 내 맞은편에 누군가가 앉아 있거나

결혼을 했더라면 지금 보다 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같은 분 있으세요?

 

 

 

 

IP : 49.1.xxx.3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 9:56 PM (211.208.xxx.100)

    갱년기 아닐까요? 아니면 이제야 제 짝을 찾고싶다는 여자의 본능....

    약을 먹거나...짝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면 될거 같네요^^;;

  • 2. ....
    '13.12.1 10:02 PM (39.7.xxx.184)

    제가 그래요.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는 옛 사랑이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얘기와
    시도했던 많은 것들이 무산된 연말을 공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몇 일 후 실직이 예정되어있는 상태라 뭘 해서 힘을 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미친척 연애할까 했더니 어렸을 때는 언감생심 건드리지도 못했을 것 같은 미친놈이 술먹고 찝쩍이지 않나...

    최악의 연말을 보내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아픕니다.

  • 3.
    '13.12.1 10:02 PM (211.234.xxx.178)

    온니~~~ 저도 그래요ㅜ
    전 어린처자인데...항상 미치게 공허하고 무의미하고 허무하고 죽고만 싶고해서 필사적으로 살고 쉴새없이 집중했는데...애정결핍이었었어요...

  • 4. 저두
    '13.12.1 10:04 PM (61.43.xxx.102)

    40되니
    아무것도 감흥이 없어요
    애들 보고
    겨우 버티는거 같아요
    헛살은것같고 공허해요

  • 5. 버건디..
    '13.12.1 10:05 PM (49.1.xxx.30)

    마음마음님 아시는 분.. 저랑 동갑이네요.ㅋ ㅋ ㅋ ㅋ
    낼 출근해야 되는데 그 조차도 지금은 귀찮습니다.
    일단 나가면 괜찮아 지겠지만..

  • 6. 트윅스
    '13.12.1 10:05 PM (110.70.xxx.184)

    개나 고양이를 키우세요

  • 7. 공감
    '13.12.1 10:07 PM (182.221.xxx.170)

    저 48인데 제가 딱 그래요
    책을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봐서 뭐하나 ..
    피아노는 쳐서 뭐하나..
    그나마 마음 선덕될때는 아들이 웃어줄 때..

  • 8. 50.
    '13.12.1 10:22 PM (115.140.xxx.42)

    기혼 50이에요..나랑 취미도 비슷합니다.혼자 잘놀고요...잘 지내다가도 주기적으로 매사 시들한 이런 허무가 찾아오더라고요...근데 영원하진 않으니 힘내시고요..

  • 9. 234
    '13.12.1 10:35 PM (221.164.xxx.36)

    식물을 키우세용

  • 10. 저도
    '13.12.1 11:05 PM (211.173.xxx.104)

    30대 초반인데 저도 그래요. 만나는 사람은 회사 사람이 전부고 한달에 한번정도 친정 나들이.. 신랑이 주말에 쉬지 않아서 대부분 혼자 보내는데 가까운데 산책을 가도 집에 있어도 허무한 건 마찬가지네요. 저도 혼자 뭐든 잘하고 혼자 하는걸 좋아하는데 너무 사람을 안 만나서 그런가 싶어서 친구를 만나봐도 시간떼우기용 수다가 전부.. 그냥 다 재미없고 지루하고 그러네요.
    이런 얘기하면 신랑은 등따시고 배부르니 별 소리를 다한다고 무시해요. 사는 게 재미없어요. 결혼이랑은 상관없이 드는 감정인거 같아요.

  • 11. ...
    '13.12.1 11:36 PM (128.103.xxx.140)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는 외로움도 견딜만큼 강해지는 것... 물론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긴 하죠?

  • 12. 저도
    '13.12.2 12:03 AM (112.165.xxx.104)

    추가요
    30대후반입니다
    아마 많은걸 해봐서 그런걸지 몰라요

  • 13. 폴고갱
    '13.12.2 12:19 AM (119.198.xxx.130)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축복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라고 생각할려고 노력합니다

  • 14. ...
    '13.12.2 12:21 AM (61.102.xxx.114)

    음.. 뭔가 생활이 너무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서 더 그런거 아닐까요?
    취미도, 일상도..
    사실 저도 비슷한 감정에 허우적대고 있지만..ㅎㅎ

  • 15.
    '13.12.2 12:31 AM (218.50.xxx.30)

    이해해요. 기혼여부와 무관하게 늙어가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같아요. 열심히 살아갈 동력 상실. 저는 30대후반인데 그래요.

  • 16. ㄱㄱㄱ
    '13.12.2 1:14 AM (118.217.xxx.115)

    연애가 치료제에요^^

  • 17. 홍두아가씨
    '13.12.2 1:29 AM (112.72.xxx.78)

    음...
    저도 30대 중반에 결혼 못한 처자인데...
    그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가
    결혼을 못해서다, 아이가 없어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원체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하고
    사람, 술, 노래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여행 좋아하고 그랬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모든 것이 시들해지면서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나를 흥분시키지 못하는구나,
    내 가슴을 떨리게 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찌나 두려웠는지요...

    그래서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가져야 할 때인건가?
    그걸 못해서 이런 느낌이 드는 건가 했었는데..
    일부 답글을 보니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드는 자연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 캐치프레이즈를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지금은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저에게 작게라도 주어진 생업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려 하고 삽니다.

  • 18. hanna1
    '13.12.2 4:32 AM (99.236.xxx.247)

    강아지 키우세요..좋은 친구에요..전 지금 외국인데 여건이 안되네요..ㅜ

  • 19. 정열
    '13.12.2 12:05 PM (121.181.xxx.211)

    저도 공허해요..원글님 하신말 처럼..어떠한것도 자극이 되질 않고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멍하다가 시간이 갈때도 많구요..

  • 20. 결혼여부와
    '13.12.2 6:25 PM (112.165.xxx.104)

    아이유무랑
    상관없어요
    저도
    친구들과
    이주제에대해
    이야길나누어보니
    대부부그런감정을
    가지고있었습니다
    전이제30대후반
    어떤분말씀처럼
    늙어가는과정에느끼는그것
    맞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930 무선전화기 쓰는분들 어느회사거 쓰세요? 1 ..... 2014/04/14 1,680
370929 여자 결혼 몇살이 적당할까요 25 호호아줌마 2014/04/14 4,956
370928 크라운한 치아 언제쯤 씹는거 편해지나요? 1 크라운 2014/04/14 1,346
370927 소잉머신(재봉틀) 어떤가요? 7 초등6학년 2014/04/14 1,914
370926 마지막 남은 5개마을 이 어르신들을 지켜주세요 sati 2014/04/14 675
370925 동생 하는 것마다 꼭 하겠다는 누나 말려야할까요? 4 둥이맘 2014/04/14 1,023
370924 사춘기 아이와 대화법...다들 한마디씩만 남겨주세요 17 모녀사이 2014/04/14 4,296
370923 하이넥 카라에 얇은 프라다 소재(베이지) 무릎위로 올라오는 코트.. 허리를 묶으.. 2014/04/14 968
370922 핼스장에서 신는 운동화가 1 운동화 2014/04/14 1,383
370921 전세자금대출 중도 상환 vs 적금...어떤게 낫나요? 1 새댁 2014/04/14 2,199
370920 스트레스받음 단거 많이 드시는 분 계세요? 고민 2014/04/14 972
370919 연제욱 '군 댓글 작전용 태블릿' 구매 직접 결재했다 1 세우실 2014/04/14 619
370918 우리 고딩 아들 행동 어찌면 좋나요? 4 222 2014/04/14 2,033
370917 전세 만기가 다되가는데 주인은 나몰라라 하네요. 8 힘없는 세입.. 2014/04/14 2,372
370916 진실의길 대표 신상철 "아직도 대선 개표부정을 안믿어?.. lowsim.. 2014/04/14 1,197
370915 3억대 전세살고 영어유치원 보내면서 힘들다고 하는 사람 5 생각나서 2014/04/14 3,286
370914 아이 사교육비 부담이 조금씩 늘어갑니다. 12 초2맘 2014/04/14 3,151
370913 우리 시어머니는 당신미모를 왜이렇게 며느리들에게 인정받아야할까요.. 27 134 2014/04/14 4,874
370912 우울한 편지 가사 내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3 유재하 2014/04/14 3,559
370911 슬플때 위로받고싶을때 어떤노래여 3 들으시나요?.. 2014/04/14 1,011
370910 인터넷에 저렴한 호텔식침구 구매해보신분 7 침구 2014/04/14 1,514
370909 다음 영어문장 두개다 맞는 문장인가요? 3 마그돌라 2014/04/14 697
370908 우선순위가 회사인 남편 어떻게 정신 차리게 하는 방법 없나요? 4 얄미워 2014/04/14 1,215
370907 정신머리 없어서 애 용돈을 착각해서 줬네요. 11 먹는 돈 2014/04/14 3,189
370906 유럽 여행전 독서 4 동동 2014/04/14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