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시국 미사가 촉발한 대통령 사퇴 촉구 움직임이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소속 교무 30여명은 29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회개벽교무단에는 원불교 전체 교무 1천600여명 중 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들도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1천12명이 참여한 선언문에서 "대통령선거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민의를 왜곡한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며 "현 사태를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30여개 개신교 단체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도 27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광주지역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대표들은 다음 달 5일 오후 광주YMCA에서 시국선언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 미사가 불을 댕긴 정권 퇴진 운동이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성난 목소리가 전부는 아니며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면서 대통령 사퇴 촉구 움직임을 평가 절하하고 있다.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