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몫을 챙기면서 살기

조회수 : 967
작성일 : 2013-11-29 14:57:42

어려서부터 남의 일에 잘 휘말리는 편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어릴적에 친구가 자기 급하다고 같이 가달래면

어디 가는지 묻지도 않고 따라갔다가 친구가 볼일 끝나서

자기는 집에 간다고 가면 길 잃어버려서 울고다니다

겨우 길을 찾아 집에 온다거나

커서는 나보다 여건이 나은 친구 부탁 들어주느라

내 할일 못해서 난감한 상황이 되어 친구에게 다시 부탁하니

자긴 바빠서 안된다고 한다거나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억울하기도했지만 결국 내가 제대로 사태파악 못하고

중심을 잡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 자책감도 컸어요.

여하튼 이런 성향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결실이 생기고 있어요.

얼마전에 아는분이 제게 부탁을 하면서

급한거니 빨리 해달라는거에요.

처음부터 딱 자르긴 그래서 처음 한번은 해드렸더니

칭찬을 마구마구하면서 그담에는 다른일을 맡기는 거에요.

그래서 비용얘기를 했더니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라면서 생각해둔게 있단 식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예전같았으면 신나서 했을꺼에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대로 협의된 것도 없고

생각해둔게 뭔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하셔야 저도 더 잘 할수 있다고

다시 얘기를 했더니 알았다면서 도루 일거리를 가져가더라구요.

나중에 다른사람에게도 부탁했는데 다들 비용얘기를 해서

결국 본인이 직접 했다고 들었어요.

그나마 제가 제시한 금액이 좋은 편이었나봐요.

다른데 가서 제가 제시한 금액 얘기를 하면서 험담을 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사람이 저에게 일거리를 부탁하는 일이 생겼어요.

결국 저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거리를 얻었고 돈도 벌었구요.

이번 일을 겪고나니 정말 생각이 많아졌어요.

남의 사정 봐주는 것도 정도껏해야하는거고

나도 내 상황 봐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절감했어요.

그동안 왜 이렇게 못했나? 아쉬움도 크지만

지금부터라도 내 몫은 챙기면서 살아야겠어요.

IP : 1.236.xxx.7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101 근데 글쓸때 '네'하고 붙이는건 왜 그러는거예요? 4 ㅇㅇ 2013/11/30 1,951
    326100 카톨릭 신자분들께 질문드려요(대림주간관련) 7 냉담자 2013/11/30 1,164
    326099 과고나 영재고 2~3학년 학생들은 수학 무엇을 배우냐요? 4 ... 2013/11/30 2,490
    326098 주인이 그리운 개 감동 6 우꼬살자 2013/11/30 1,360
    326097 간접경험의 놀라움(유희열 스케치북 이야기 :;:) 5 홀리 2013/11/30 2,583
    326096 에르메스 스카프 선물받았는데 6 에르 2013/11/30 4,188
    326095 전국 민주주의 회복 전국 모임 안내 5 민주회복 2013/11/30 768
    326094 송강호와 감독이 말하는 영화 <변호인.. 1 변호인 2013/11/30 869
    326093 우리에겐 이런 추기경이 계셨다. 사제단은 뜻을 받들라! 참맛 2013/11/30 906
    326092 염수정 대주교 말씀이 바꼈네요~ 교황님이 더 쎈듯..^^ 16 아마 2013/11/30 3,197
    326091 패딩코트.. 사기 힘드네요 ;;; 3 코트 2013/11/30 1,691
    326090 이태리어로 with you 알려주세요 4 이딸리아 2013/11/30 1,157
    326089 닥그네탄핵집회없나요? 12 민영화안돼 2013/11/30 1,303
    326088 페북 사용법 알고 싶어요. 1 페북 초보... 2013/11/30 1,114
    326087 오늘 점심 메뉴 정하셨어요? 6 점심 2013/11/30 1,525
    326086 시동생결혼식인데 안갔네요 8 ㅡㅡ 2013/11/30 3,908
    326085 [리뷰] 영화 ‘변호인’ 우리는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1 우리는 2013/11/30 953
    326084 머리좋은자녀 vs 외모이쁜자녀 17 자식욕심 2013/11/30 5,348
    326083 연애도 힘드네요.... 2 ..... 2013/11/30 1,221
    326082 요즘 긴급 알바들 많이 풀었나봐요. 문재인 기사 관련 댓글들이 .. 29 ㅋㅋ 2013/11/30 1,661
    326081 쌀이 한가마니나 공짜로 생겼는데.. 7 2013/11/30 2,379
    326080 택배 사고 어찌해야 하나요?? 7 2013/11/30 1,478
    326079 머리 감을때 시원한 샴푸 ... 14 고딩맘 2013/11/30 4,306
    326078 김치에 쪽파 넣으세요? 대파 넣으세요? 9 파? 2013/11/30 3,402
    326077 콩나물밥이요 간장맛이죠? 6 ㅇㅇ 2013/11/30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