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몫을 챙기면서 살기

조회수 : 938
작성일 : 2013-11-29 14:57:42

어려서부터 남의 일에 잘 휘말리는 편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어릴적에 친구가 자기 급하다고 같이 가달래면

어디 가는지 묻지도 않고 따라갔다가 친구가 볼일 끝나서

자기는 집에 간다고 가면 길 잃어버려서 울고다니다

겨우 길을 찾아 집에 온다거나

커서는 나보다 여건이 나은 친구 부탁 들어주느라

내 할일 못해서 난감한 상황이 되어 친구에게 다시 부탁하니

자긴 바빠서 안된다고 한다거나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억울하기도했지만 결국 내가 제대로 사태파악 못하고

중심을 잡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 자책감도 컸어요.

여하튼 이런 성향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결실이 생기고 있어요.

얼마전에 아는분이 제게 부탁을 하면서

급한거니 빨리 해달라는거에요.

처음부터 딱 자르긴 그래서 처음 한번은 해드렸더니

칭찬을 마구마구하면서 그담에는 다른일을 맡기는 거에요.

그래서 비용얘기를 했더니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라면서 생각해둔게 있단 식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예전같았으면 신나서 했을꺼에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대로 협의된 것도 없고

생각해둔게 뭔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하셔야 저도 더 잘 할수 있다고

다시 얘기를 했더니 알았다면서 도루 일거리를 가져가더라구요.

나중에 다른사람에게도 부탁했는데 다들 비용얘기를 해서

결국 본인이 직접 했다고 들었어요.

그나마 제가 제시한 금액이 좋은 편이었나봐요.

다른데 가서 제가 제시한 금액 얘기를 하면서 험담을 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사람이 저에게 일거리를 부탁하는 일이 생겼어요.

결국 저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거리를 얻었고 돈도 벌었구요.

이번 일을 겪고나니 정말 생각이 많아졌어요.

남의 사정 봐주는 것도 정도껏해야하는거고

나도 내 상황 봐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절감했어요.

그동안 왜 이렇게 못했나? 아쉬움도 크지만

지금부터라도 내 몫은 챙기면서 살아야겠어요.

IP : 1.236.xxx.7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381 칠봉이...저렇게 어른스럽고 속깊은 첫사랑 현실에는 없죠 11 마지막 2013/12/28 4,606
    335380 인생 사는데 마음이 약해지고 지칠때 7 익익 2013/12/28 2,919
    335379 이럴때 집을 옮겨야 하는건가요? 2 .. 2013/12/28 1,348
    335378 메뉴 세팅 한 번 봐주세요~~ 2 초대음식 2013/12/27 995
    335377 정말 우리에게 '자유의지'란 것이 있을까요? 3 ... 2013/12/27 789
    335376 KOCA에 모금액을 보내고 싶은데.. 6 급질 2013/12/27 704
    335375 티라미스케잌 집에서 만들어 보신분, 마스카르포네치즈 얼마정도 들.. 8 ........ 2013/12/27 1,768
    335374 ITUC 사무총장ㅡ민주노총 투쟁지원 모든 수단 동원한다 4 개망신이다 2013/12/27 1,234
    335373 지금 이승철 5 막귀녀 2013/12/27 2,365
    335372 우리만 빼고 다 아는 비밀.JPG 有 4 으휴~ 2013/12/27 3,004
    335371 인녕하세요. 파업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 4 2013/12/27 1,544
    335370 이건뭐 앞이 안보이네요 그나저나 2013/12/27 880
    335369 칠봉아! 이놈아! 10 ㅇㅇ 2013/12/27 3,735
    335368 왜 비엔나 커피가 사라졌죠? 23 ..... 2013/12/27 8,542
    335367 변호인 혹시 인터넷매진시 극장으로 전화해보세요 1 후리지아향기.. 2013/12/27 1,151
    335366 전지현이 어디를 성형한 걸까요? 6 @@ 2013/12/27 6,275
    335365 [펌]코레일, 노조에 77억 손배 청구 116억 가압류 6 대한민국! 2013/12/27 966
    335364 지리산온천 근처 맛집 추천해주세요 5 2013/12/27 2,135
    335363 집이 너무 건조해요 ㅜㅜ 5 ㅇㅇㅇ 2013/12/27 4,298
    335362 이문세 노래 제목이 뭔가요? 2 오늘응사 2013/12/27 1,767
    335361 달팽이.하루 물 안뿌려줘도 괜찬을까요? 3 초5엄마 2013/12/27 702
    335360 펌)불편해도 지지합니다 (괜찮은 글이라 퍼왔어요.) 2 지지 2013/12/27 972
    335359 집에 피망이 많은데 비엔나 3 ㅇㅇ 2013/12/27 741
    335358 어릴때 먹던맛 그립죠? 2 꼼냥 2013/12/27 683
    335357 영화관 좌석 위치 문의 2 영화 2013/12/27 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