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원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갑자기 제 차림이나 행색이 너무 남루하고 불쌍해보이더라고요
결혼하고 그동안 저를 돌볼지 않았나봐요.
미혼이었을때는 양말하나를 신어도 예쁘고 좋은 것만 신었는데.지금은 뒷굼치가 보일듯 말듯한 그런 양말을 신고도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는걸 보면서...
갑자기 저를 꾸미고 싶어져 집에 달려가 샤워를 하고 제일 좋은 옷도 꺼내 입으며 화장도 곱게 정성들여서 하고 머리도 엄청 신경썼지요.
엄허..
근데 나갈데가 없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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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집 앞에 있는 커피숍에 갔다가 ...거기 한두시간 앉아있기도 뭐해서 신랑보고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하니 직장근처로 오라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서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더니..
신랑이 저를 보더니만 눈을 똥그랗게 뜨길래 " 엄허 ..이쁘게 변신해주니 못알아보는군!!! 움헤헤헤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앉자마자 " 나 너 보험킹왕짱 아줌마가 앉아있는줄 알았어 ㅋㅋㅋ오늘 4천만 용돈 땡겨줘ㅋㅋㅋㅋ 그렇게 입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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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너무 너무 의욕이 앞서서 진주를 많이 주렁주렁 달고 갔나봐요. 어쩐지... 신랑만나기전에 은행에 잠시 들렸는데
전에는 고객님 이러던 행원이 오늘은 자꾸 사모님 사모님 하더라니... .
에쒸...
걍 집에 있을껄 그랬어요.
맘은 맘대로 상하고, 할 일은 할 일대로 쌓이고!!! ㅋ
오늘 잠시 있었던 일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