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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되신 어머니가 자꾸 저한테 매달리시네요

... 조회수 : 7,566
작성일 : 2013-11-29 11:30:47

아버지가 3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저는 몇 개월전에 이혼했구요

 

사실 저는 집 아니면 회사에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잘 모르구요

잘 어울리지도 않아요

 

업무적인 대화 빼놓고

사적인 대화 하는 경우 없고

제 속마음을 남들한테 이야기 하질 않아요

 

그래서 관계 지향적이지 않아요

근데 어머니께서 3년전에 아버지와 사별하신 후

많이 힘들어하세요

 

특히 요즘 같이 살고 있는 여동생이 좀 까칠게 대하는거 같아요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들도 외할머니를 함부로 대하고

여동생도.... 자기 아들내미 학교 보내주고

집에서 청소해주니까 마지못해 같이 사는거지

안 그랬으면 저한테 모시라고 했을거 같아요

 

그래서 인지 어머니가 자꾸 저한테 매달리세요

전화해서 우시기도하고....

 

저는 근데 일이 많아요

회사에서 매일 야근에다가

주 5일근무제이긴 하지만 일도 많거든요

 

더군다나... 마트도 못가요

어머니가 주말마다 집에 오셔서

밖에 나가지 못해요

 

회사에 가서 일도 못 하고

또한 제가 관계지향적이지 않아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게 불편한데

어머니는 제가 마트에서 장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시고

저와 집에 있기를 원하세요

 

처음에는 어머니가 우울증인줄 알고

병원에 가자고 해도

 

우울증은 아니라면서 병원은 한사코 안가려고 하세요

우울증이 혹시 있더라도 병원 가는게 아니라고 자꾸 우기시는데

주말에 할 일이 많은 제가 할 일을 못하니 힘드네요

 

이런 일을 어찌해야 할까요?

 

IP : 203.237.xxx.7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동생 부부도
    '13.11.29 11:33 AM (180.65.xxx.29)

    부담일것 같은데 반반 왔다 갔다 하시라 하는게 어떨까요? 초딩 조카 할머니가 봐줄 필요도 없어 보이고
    원글님과 있고 싶은것 같은데

  • 2.
    '13.11.29 11:34 AM (118.222.xxx.11)

    엄마가 갈데가 없으시네요.
    몇년후 우리모습

  • 3. 토코토코
    '13.11.29 11:35 AM (116.41.xxx.92)

    어머니랑 잘 지내는거랑 상관없이 동생 집에서 힘들게 사시는거 같은데요?
    애초에 선을 정하시고 원글님 집에서 살게만 하시고 원글님 하실거 하시면 제일 좋을 것 같은데..
    어머니도 알아서 원글님 동네에 적응하시고요..

  • 4.
    '13.11.29 11:35 AM (58.142.xxx.123)

    여동생 부부에게 너무 큰 짐 지어주시는거에요.
    차라리 따로 살면서 자주 찾아뵙는게 낫지...

    저도 반반 추천드려요.

  • 5. ㅋㅋㅋ111
    '13.11.29 11:38 AM (124.50.xxx.42)

    휴~어쩐다냐 갈곳없는 할미
    오라는데도없고 ...
    답답하네요 병원안가신다해도 모시고 가세요
    우울증같어요.

  • 6. 따로 사셔야해요
    '13.11.29 11:52 AM (71.60.xxx.82)

    주위 보니 딸한테 병적으로 집착하는 어머니들이 있더라구요. 제 아는 분은 어머니와 둘이서 살았는데, 딸이 직장에 가면 하루에도 몇 번씩 언제 들어오냐, 혼자 있어서 무섭다고 전화를 하고 그 분이 일이 있어 늦을라치면 왜 이렇게 늦게 오냐, 니가 나를 무시하는거냐 통곡하면서 전화를 해대니 딸이 연애는 커녕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마흔 넘도록 회사생활외에 외출 거의 없이 어머니와 둘이서 삽니다. 첫단추를 잘 꿰셔야해요.

  • 7. 엄마는
    '13.11.29 11:53 AM (125.187.xxx.22)

    죽을 똥 살똥 아파도 새벽같이 일어나 밥하고 아프면 들쳐업고 병원가면서 그렇게 20년을 키웠지요.
    계모같은 엄마가 아니라면요. 저도 한 때 엄마가 저한테 너무 의지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후회가 됩니다. 엄마가 마음이 아프십니다. 갱년기만 되어도 정말 몸도 아프고 왜 살아야할지 모르겠는데 더욱 남편도 없고 나이들어 쇠약해지면서 우울해지시지요. 딱 눈감고 엄마, 그럼 나 바쁜데 와 있고 싶으면 몇달만 와있어. 그런데 나도 이제 어른이니까 어린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간섭하고 그러면 곤란할 것 같아. 엄마가 와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으면 언제든지 와.

  • 8. 엄마는
    '13.11.29 11:55 AM (125.187.xxx.22)

    아무래도 여동생이 그렇고 손주들도 그런 식이고 사위도 눈치보이고 거기 계시고 싶겠어요?
    특별히 마음 속에 엄마와 깊은 증오가 있는 게 아니라면 저같으면 저런 대우 받고 있다면
    당장에 모시고 오고 싶네요.

  • 9. .....
    '13.11.29 12:01 P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동생네랑 따로 사시게 해드리는게 좋을거 같네요.
    근처 평생교육원이나 노래교실이나 수영 같이 오래할수있는 취미 생활을 끊어주세요.
    처음에 한두번 같이 가주시고 그담부터는 잘 다니실거에요.

  • 10. ...
    '13.11.29 12:03 PM (119.196.xxx.178)

    동생네서 일하고 애봐주면서 눈칫밥 먹는 게 서럽고
    이혼한 딸은 혼자 외롭고 힘들게 사니 그것도 한스럽고
    뭐하나 인생에서 시원한 구석이 없다고
    본인 인생이 슬픈거지요.
    우리가 늙어서 그 모습 안되라란 보장도 없고
    늙으면 확실히 몸도 마음도 약해지니까요
    엄마랑 같이 마트 가시고 되도록 좋은말로 다독일 수 밖에.
    그렇다고 전적ㅇ로 엄마 맞추면서 살수는 없지요
    각자 인생이 있으니.

    차라리 엄마가 나가서 남의 아이를 봐주고
    그걸로 돈을 받으며 사는 게 덜 슬플지도 모르겠네요
    거기에는 그냥 가난해서 몸을 움직여 돈 버는 슬픔 밖에 밖에 없으니.
    사위나 외손자들 반응은 안봐도 돼잖아요
    솔직이 돈도 더 벌겁니다.
    세상 구경하며 생각도 넓어지면 원글님 처지도 좀 잘 이해할 거구.

  • 11. .....
    '13.11.29 12:15 PM (110.9.xxx.2)

    일단 동생이 나쁘네요. 자기 아쉬울때 친정엄마 부려먹다가 이제 아이 크고 나니 대놓고 싫은티를...
    게다가 언니가 혼자니까 아이 조금만 더 크고나면, 늙고 병 들어가는 엄마 바로 언니한테 떠 넘기려는듯.
    독립심이 전혀 없는 엄마도 문제구요. 벌써부터 주말이면 원글님 집으로 오셔서 원글님만 바라보고 있나요?

    원글님, 인생은 장기전입니다. 죽을때까지 엄마를 책임질 자신이 없으면 미리미리 교통정리 하세요.
    동생이랑 의논해서 동생집 근처에 작은방 하나라도 얻어드리고 공동으로 생활비를 대시던가요.

    보아하니 원글님 자체가 주말에라도 혼자있어야 에너지 충전이 되는 타입이신가본데요.
    원글님이나 동생이나, 엄마로부터 그나마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싶으면 돈을 쓰는수밖에 없어요.
    안그러면 결국엔 원글님 혼자 독차지가 되겠지요.

  • 12. 동생도 부려 먹는게 아니라
    '13.11.29 12:22 PM (180.65.xxx.29)

    오갈때 없는 엄마 거두는것 같은데요

  • 13. 원글님
    '13.11.29 1:03 PM (220.117.xxx.28)

    이기심이 하늘을 찌르네요. 그러니 주변에 사람이 없죠. 착한 동생이 어머니 불평 받아가며 모시는것 같은데. 애 봐주기용이라고 하질 않나.

  • 14. bubblebe
    '13.11.29 2:24 PM (220.68.xxx.6) - 삭제된댓글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되셔서 엄청 힘들어하셨어요.
    저는 아직 결혼 안해서 엄마랑 같이 살고 있구요.
    저도 회사 다니느라 집에 늦게 오고 힘들어도 엄마랑 꼭 30분 정도 얘기했구요,
    말 잘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여자들은 위로가 많이 되잖아요?
    주말에는 엄마랑 같이 있으면서 집안일 도와주고 밥도 같이 해서 먹구요.
    그렇게 몇년 정도 지나니 엄마도 안정이 많이 되셨고 혼자도 잘 있으세요.
    어머니한테 자주자주 전화하시고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 만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 15. ,,,
    '13.11.29 3:13 PM (203.229.xxx.62)

    여유 되시면 동생과 의논해서 어머니 거처 마련해 드리고
    연세 젊으시면 (60대 중반 아럐) 아이 도우미나 청소라도 하시라고 하시고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일하기 싫어 하시면 생활비라도 드리세요.
    그냥 어영 부영 지내다가 더 나이 드시면 동생과 서로 곤란힌일 생겨요.

  • 16. 슬프네요
    '13.11.29 4:15 PM (116.39.xxx.32)

    우리의 미래의 모습...

    저 애기 키우는 30대 중반인데 이글읽으니 노년이 두려워집니다...

  • 17. ..
    '13.11.29 6:16 PM (175.112.xxx.100)

    제가 님 상황이라면 저는 엄마랑 벌써 같이 살거 같은데..........
    애완동물이라도 키우면서 셋이 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18. ㅇㅇㅇ
    '13.11.30 8:58 AM (58.237.xxx.182)

    따로 사시게하고 자주 찾아뵙는것도 괜찮은것 같은데요
    안그러면 서로서로 힘들어요

  • 19. ㅡㅡ
    '13.11.30 9:05 AM (221.151.xxx.52)

    종교생활 하시게 하던지.
    노인복지관 다니면서 소일하게 하시던지 하셔요.
    따님께만 의존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네요.
    지금 귀찮으시더라도 잘 대처해야 합니다.
    이런분 일찌기 치매옵니다. 힘드시더라도 모시고 살면서 독립할 수 있게 준비 시키셔요.

  • 20. 이래서 자식이군요
    '13.11.30 10:05 AM (122.32.xxx.129)

    집하고 회사만 알고 관계지향적이지도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 잘 모른다고 내 자식과 함꼐 살기 어렵단 엄마는 못 들어봤는데.

  • 21. dd
    '13.11.30 11:07 AM (182.210.xxx.57)

    집하고 회사만 알고 관계지향적이지도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 잘 모른다고 내 자식과 함꼐 살기 어렵단 엄마는 못 들어봤는데. 2222222222222222222

  • 22. ㅇㅇ
    '13.11.30 11:41 AM (61.254.xxx.206)

    주말에 쉬고 싶은데, 어른이 같이 계시면서 매달리면 많이 힘들겠어요.

  • 23. 딱하지
    '13.11.30 12:02 PM (175.117.xxx.143)

    우째 자식을 둘다 저리 키우셨을까..
    이래서 자식한테 올인하는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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