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식 아파트 앞집이 저와는 아주 다른 상식으로 사는 듯 합니다.
현관문 앞이 자기집 앞이라고는 하나 그 구역은 엄연히 공유하는 공간이지 않나요?
우리 아파트는 재활용쓰레기도 요일 정해놓고 버리는 게 아니라
언제라도 내려가서 버릴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고,
음식물쓰레기도 언제든지 갖다 버리게 되어 있어 정말 불편함 없고
집에 보기싫은 쓰레기 며칠간 두고 있을 필요가 없는데,
앞집의 경우
이젠 삭아서 제구실도 못할 장보러 다니는 카트 놓고 삽니다. 몇 달 지나니 그것도 사용하지 않는 지 그 바구니 속에 들통같은 빨간 바께스를 턱하니 넣어놓고 음식물쓰레기통으로 사용하나보더군요. 역시 그것도 몇 달 하더니 빈그릇만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저 정도는 그럴수도 있겠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식 다 된 덩치 큰 정수기 몇 달을 방치해놓고 있더군요.
그래서 몇 번 얘기했는데도 버리지 않길래 어느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상을 쓰고 말았네요.
그랬더니 그날 당장 치웠더라구요.
그리고 또 얼마가 지났을까, 몇 번 얘기했으니 다신 그러지 않겠지 했는데 이번엔 헬스바이크를 내놓고
2주가 지나도록 안치우더라구요.
엘리베이터에서 애기엄마 만나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얼굴색이 변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이번엔
도저히 얼굴보고 얘기 못하겠고 관리실에 전화했더니 주말 한 번 더 지나보고 안치우면 다시 전화달라더군요.
주말지나고 그 다음주가 또 지나고 관리실에 전화했습니다. 퇴근해서 돌아와보니 치웠더군요.
정말, 정말로 관리실에서 까지 얘기가 갔으니 다신 물건 내놓지 않겠지 싶었는데
이번엔 장스텐드가 망가졌는지 내놓길 벌써 4,5일 된 것 같네요.
미쳐버리겠습니다.
자기집안에 두기엔 흉물스럽고 버리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버리는 지를 모르는지, 버리는 비용이 아까운지...
돈이 아까운 것 같지도 않은 것이 잘 살아요.
초등 딸아이 하나 사립보내고 먹는 것도 유기농식품, 강아지 사료도 한약재 든 사료박스던데....
그래서 나도 맞불작전으로 갈란다, 하고 집에 버리지 못하고 있던 책들이며 3박스 밖에 내놓았더니 ㅠㅠ
자기네도 무슨 박스인지 2개를 더 늘어놨네요.
우리 이 집에 산 지 10여년 되고 그 집 이사온 지 4~5년은 됐는데 위에 열거한 거 말고도 많지만 얼른 생각나는 거 몇 가지 적어 봤습니다.
그 집 남자 자기집에선 담배못피우게 하는지 계단에서 피우는 통에 미치겠는데 담배피우는 사람은 또 오죽하랴 싶어
암말 안하고 사는데
어찌 저런 사람들이 있습니까?
자기 집안만 깨끗하면 되는 건가요?
무슨 난민촌 아파트를 만들 생각인지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이예요.
저 박스 3개 내놓고 내가 답답하고 보기싫어서 내발등 내가 찍었네요.
맞불은 아닌거죠?
어떻게 저걸 현명하게 얘기해서 저 공간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밖에 나가려고 문 열면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방법들 좀 알려주세요....
앞집 사람들 순하고 착해 보여요.
다만 사고방식이 저렇게 보기싫은 물건 내놓는게 이웃에 피해가 가는지를 모르는가봐요.
(그간 그런 물건 치워달라고 몇 번씩 얘기했으면 알 수 있는데도 말이죠)
초등 4학년 딸아이 하나, 그 젊은 부부, 친정엄마(젊어보이세요. 60세 정도) 이런 가족구성원인데
나이드신 노인들만 사신다면 버리기 힘들어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데 매일 나가고 들어오고 하면서 어찌 저 흉물스런 쓰레기가 눈에 밟히지 않는단 말인가요???
횡설수설, 이해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