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 -펌

참맛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13-11-28 16:21:36
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 -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36393

노무현 대통령께서 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치르던 때였습니다.
저는 당시 지방신문 정치부기자였습니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 청주에서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초반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이 후보의 2강 체제로 접어들면서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장인 문제를 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회 때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며
“그렇게 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씀한 그 일입니다.
전국순회 합동연설회를 하면 후보나 후보측에서 기자들을 먼저 불러모아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청주관광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한식을 곁들인
오찬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식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는 중에
제가 장인 문제를 꺼내 질문을 드렸습니다.

“혹시 권양숙 여사께서 후보께 처가 문제로 곤경을 겪으시는 것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십니까 아니면 후보께서 먼저 아무 문제가 아니니
걱정을 말라고 다독이십니까?”

아욱국을 드시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수저를 내려놓으시더니
“다음에 하시죠”라고 했습니다.

기자라는 게 직업 특성상 상대방 심기를 불편해하는 질문을 하는,
어찌 보면 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재차 질문을 하려고 하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한 말씀하시려다
그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식사도 못하시고 눈시울만 적시시고
오찬간담회를 끝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선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제천에서 혁신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권위를 스스로 타파하고
권력을 집어던지셨던 분입니다.
그게 결국 그분을 더욱 힘들게 했지만 말입니다.
쉬운 얘기로 굴러온 복을 차버린 것입니다.

엉성한 기자석에서 토론회 취재를 하고 노트북 전원을 뽑기 위해
취재테이블 아래 콘센트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타사기자가 자꾸
제 옆구리를 찔러댔습니다.

계속 그렇게 해 제가 “왜 그래”하고 머리를 내밀자 앞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기자들과 악수하기 위해 퇴장을 하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
대통령이 그냥 ‘촌기자’ 한 명하고 악수하지 않은들 별 대수가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분은 저 한 명과 악수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잠시지만,
아무 채근도 하시지 않고 그냥 자리를 뜨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던 분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분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제가 보고 겪은 바로는 정녕
서민대통령이고 국민대통령이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IP : 121.182.xxx.1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8 4:27 PM (119.192.xxx.90)

    우리 대통령님은 이런분이셨어요... 대힌민국에 있으시기엔 너무나 아까웠던 분.

  • 2. ....
    '13.11.28 4:42 PM (218.55.xxx.126)

    아......
    이게 바로 새정치, 새정치인...
    내가 뽑은 대통령, 그분의 국민이었음을 꼭 기억할 것입니다.

  • 3. 기린
    '13.11.28 5:20 PM (223.62.xxx.13)

    이 글 읽으니 다시 눈물 나네요.저에겐 오로지 이분 한분만 대통령입니다.
    우리 대통령.그 분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이런 저란 말 하는 사람들 다시 우리대통령에 대해 알아보세요.이런 사람 다시없을겁니다.

  • 4. ......
    '13.11.28 5:36 PM (125.128.xxx.10)

    이런분을....우리가 보내버렸지요..ㅜㅜㅜㅜㅜㅜㅜ

  • 5. 우리나라 대통령
    '13.11.28 5:55 PM (1.241.xxx.135)

    우리나라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내맘속 영원한 대통령은 노무현 뿐이네요

  • 6. busybee
    '13.11.28 6:03 PM (223.62.xxx.24)

    제동생은 그분을 이 시대의 김구선생이라 하고.저는 울나라의 예수라고..

  • 7. ..
    '13.11.28 9:09 PM (118.36.xxx.231)

    아, 눈물 나네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원통하고 그립고.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꼬라질 보고 있자니
    더욱 울화통이 터져서리.

  • 8. 자운영
    '13.11.28 11:44 PM (112.223.xxx.154)

    이런 대통령을 어떻게 잊을 수 가 있겠습니까?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128 어제 상속자들에서 은상이 여권 탄이가 가져갔잖아요?? 6 궁금햇 2013/11/29 2,987
326127 결로가 생활하자인가요? 4 2013/11/29 2,893
326126 아라비아 왕자같은 남편‥‥ 45 웃겨 2013/11/29 13,483
326125 안에 털(융,양털...) 든 패딩 보셨나요? 2 ,,, 2013/11/29 1,055
326124 내 몫을 챙기면서 살기 2013/11/29 973
326123 역관광- 새누리 홍문종 사육사 중태는 박원순 책임 2 참맛 2013/11/29 853
326122 희대의 `자유(일탈)부인` 박근혜 손전등 2013/11/29 764
326121 a/s 했던 신발이 바뀌어 왔는데 나 몰라라 1 똥방구같은놈.. 2013/11/29 613
326120 공무원 9급에서 7급으로 승진이 5-6년만에 되나요? 16 궁금해요, 2013/11/29 35,428
326119 애들 구스패딩 사주세요 15 ㅇㅇ 2013/11/29 4,574
326118 상속자들 주주총회 부결된 내용을 잘 모르겠어요 6 동그라미 2013/11/29 2,620
326117 먹는 족족 화장실 가는 사람, 정장제 같은거 먹으면 될까요 3 장트라볼타 2013/11/29 1,863
326116 고등학생은 체험학습신청이 까다로운가요? 4 고3엄마 2013/11/29 1,284
326115 기말고사 출제용으로는 없나요? 초등 완자문.. 2013/11/29 480
326114 누님들~~ 이 여자애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거 같나요? 7 셜록 2013/11/29 1,263
326113 이웃집 다녀오고 우울증오네요 40 .... 2013/11/29 20,312
326112 금연빌딩인데 실내흡연하시는 분. 4 ㅜㅜ 2013/11/29 1,479
326111 청소...행동...몸이 무거워요. 이게 게으른건가요? 8 . 2013/11/29 1,872
326110 인터넷 글 하나하나의 위력을 실감하고 삭제지령을 내리고있다 8 또 삭제 2013/11/29 1,134
326109 노스페이스 패딩부츠 갈색 검정 어떤게좋을까요 2 쭈니 2013/11/29 1,924
326108 글읽고 광희시장 다녀온 후기 14 모모 2013/11/29 9,107
326107 데헷,넷째딸 명숙이,천연암반수 명수명수 조명수^^ 1 ... 2013/11/29 1,063
326106 롤렉스 시계 차시는분들께 궁금해요. 8 궁금 2013/11/29 5,781
326105 상도동 엠코타운으로 이사가고 싶은데요. 5 이사 2013/11/29 2,155
326104 불만제로 홍삼, 4년근 홍삼 6년근 홍삼 비교 1 카를로스 2013/11/29 4,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