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 -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36393
노무현 대통령께서 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치르던 때였습니다.
저는 당시 지방신문 정치부기자였습니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 청주에서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초반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이 후보의 2강 체제로 접어들면서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장인 문제를 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회 때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며
“그렇게 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씀한 그 일입니다.
전국순회 합동연설회를 하면 후보나 후보측에서 기자들을 먼저 불러모아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청주관광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한식을 곁들인
오찬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식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는 중에
제가 장인 문제를 꺼내 질문을 드렸습니다.
“혹시 권양숙 여사께서 후보께 처가 문제로 곤경을 겪으시는 것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십니까 아니면 후보께서 먼저 아무 문제가 아니니
걱정을 말라고 다독이십니까?”
아욱국을 드시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수저를 내려놓으시더니
“다음에 하시죠”라고 했습니다.
기자라는 게 직업 특성상 상대방 심기를 불편해하는 질문을 하는,
어찌 보면 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재차 질문을 하려고 하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한 말씀하시려다
그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식사도 못하시고 눈시울만 적시시고
오찬간담회를 끝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선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제천에서 혁신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권위를 스스로 타파하고
권력을 집어던지셨던 분입니다.
그게 결국 그분을 더욱 힘들게 했지만 말입니다.
쉬운 얘기로 굴러온 복을 차버린 것입니다.
엉성한 기자석에서 토론회 취재를 하고 노트북 전원을 뽑기 위해
취재테이블 아래 콘센트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타사기자가 자꾸
제 옆구리를 찔러댔습니다.
계속 그렇게 해 제가 “왜 그래”하고 머리를 내밀자 앞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기자들과 악수하기 위해 퇴장을 하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
대통령이 그냥 ‘촌기자’ 한 명하고 악수하지 않은들 별 대수가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분은 저 한 명과 악수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잠시지만,
아무 채근도 하시지 않고 그냥 자리를 뜨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던 분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분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제가 보고 겪은 바로는 정녕
서민대통령이고 국민대통령이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 -펌
참맛 조회수 : 1,747
작성일 : 2013-11-28 16:21:36
IP : 121.182.xxx.1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1.28 4:27 PM (119.192.xxx.90)우리 대통령님은 이런분이셨어요... 대힌민국에 있으시기엔 너무나 아까웠던 분.
2. ....
'13.11.28 4:42 PM (218.55.xxx.126)아......
이게 바로 새정치, 새정치인...
내가 뽑은 대통령, 그분의 국민이었음을 꼭 기억할 것입니다.3. 기린
'13.11.28 5:20 PM (223.62.xxx.13)이 글 읽으니 다시 눈물 나네요.저에겐 오로지 이분 한분만 대통령입니다.
우리 대통령.그 분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이런 저란 말 하는 사람들 다시 우리대통령에 대해 알아보세요.이런 사람 다시없을겁니다.4. ......
'13.11.28 5:36 PM (125.128.xxx.10)이런분을....우리가 보내버렸지요..ㅜㅜㅜㅜㅜㅜㅜ
5. 우리나라 대통령
'13.11.28 5:55 PM (1.241.xxx.135)우리나라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내맘속 영원한 대통령은 노무현 뿐이네요6. busybee
'13.11.28 6:03 PM (223.62.xxx.24)제동생은 그분을 이 시대의 김구선생이라 하고.저는 울나라의 예수라고..
7. ..
'13.11.28 9:09 PM (118.36.xxx.231)아, 눈물 나네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원통하고 그립고.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꼬라질 보고 있자니
더욱 울화통이 터져서리.8. 자운영
'13.11.28 11:44 PM (112.223.xxx.154)이런 대통령을 어떻게 잊을 수 가 있겠습니까?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67633 | 남산벚꽃보러가려는데 주차할곳좀알려주세요 2 | .. | 2014/04/03 | 1,723 |
367632 | mbti 잘아시는분? 9 | ㅇ | 2014/04/03 | 2,483 |
367631 | 섬유유연제 어떻게 버려야하나요? 6 | 하나 | 2014/04/03 | 1,714 |
367630 | 아파트 폭락론 말이예요.. 24 | ... | 2014/04/03 | 8,148 |
367629 | 이 영상 저는 처음 봤어요ㅠㅠ 2 | 보고싶다 노.. | 2014/04/03 | 953 |
367628 | 오랜만에 베트남펀드 1 | 메러길오 | 2014/04/03 | 890 |
367627 | 유행지난 바지 고쳐입어보세요. 2 | ^^ | 2014/04/03 | 2,676 |
367626 | 외롭다... 7 | 휴.. | 2014/04/03 | 1,697 |
367625 | 에코백이 너무 좋아요~~ 16 | 티끌모아십만.. | 2014/04/03 | 7,221 |
367624 | 고딩 안경하려면 안과먼저 가야하나요 3 | 안경 | 2014/04/03 | 925 |
367623 | 해동 후 냉장실에서 4일된 굴비 먹어도 될까요? | ㅁㄴㅇㄹ | 2014/04/03 | 818 |
367622 | 경차로 왕복 츨근시간이 2시간이면 3 | 기름 | 2014/04/03 | 1,219 |
367621 | 원만한 결혼생활의 조건 10 | 메러길오 | 2014/04/03 | 3,414 |
367620 | 김성호 전 국정원장 ”종북 세력, 법조계 침투 가능성” | 세우실 | 2014/04/03 | 482 |
367619 | 시댁이 싫어서 이혼하신 분들 계신가요...? 17 | 답답함 | 2014/04/03 | 9,709 |
367618 | 밀회에서 10살 차이였으면 어떨까요 6 | 비오네 | 2014/04/03 | 2,577 |
367617 | 편도는아닌데 목이너무아파요 2 | 도와주세요 | 2014/04/03 | 1,129 |
367616 | 이런데서 파는 시계는 진짜인가요? 2 | 쿠키 | 2014/04/03 | 860 |
367615 | 이혼후 재결합하신 분들 조언 좀 구해요 11 | ㄹㄹㄹ | 2014/04/03 | 18,261 |
367614 | 아침부터 진상아줌마 됐네요 43 | ㅠㅠ | 2014/04/03 | 16,019 |
367613 | 박원순시장님 미세먼지 중국과 공동대응 하신데요.. 2 | slr펌 | 2014/04/03 | 757 |
367612 | 제주도가려는데..꼭 알려주세요! 6 | 푸르미 | 2014/04/03 | 1,341 |
367611 | 케찹이나 토마토가 들어간 오므라이스 소스는 4 | 나 | 2014/04/03 | 1,324 |
367610 | 컵스카웃트 단복 구합니다 1 | 토끼 | 2014/04/03 | 755 |
367609 | 아이쿱 생협에 살만한 물품 추천좀 해주세요 21 | 뭘살까 | 2014/04/03 | 2,6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