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 -펌

참맛 조회수 : 1,748
작성일 : 2013-11-28 16:21:36
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 -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36393

노무현 대통령께서 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치르던 때였습니다.
저는 당시 지방신문 정치부기자였습니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 청주에서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초반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이 후보의 2강 체제로 접어들면서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장인 문제를 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회 때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며
“그렇게 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씀한 그 일입니다.
전국순회 합동연설회를 하면 후보나 후보측에서 기자들을 먼저 불러모아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청주관광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한식을 곁들인
오찬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식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는 중에
제가 장인 문제를 꺼내 질문을 드렸습니다.

“혹시 권양숙 여사께서 후보께 처가 문제로 곤경을 겪으시는 것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십니까 아니면 후보께서 먼저 아무 문제가 아니니
걱정을 말라고 다독이십니까?”

아욱국을 드시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수저를 내려놓으시더니
“다음에 하시죠”라고 했습니다.

기자라는 게 직업 특성상 상대방 심기를 불편해하는 질문을 하는,
어찌 보면 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재차 질문을 하려고 하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한 말씀하시려다
그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식사도 못하시고 눈시울만 적시시고
오찬간담회를 끝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선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제천에서 혁신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권위를 스스로 타파하고
권력을 집어던지셨던 분입니다.
그게 결국 그분을 더욱 힘들게 했지만 말입니다.
쉬운 얘기로 굴러온 복을 차버린 것입니다.

엉성한 기자석에서 토론회 취재를 하고 노트북 전원을 뽑기 위해
취재테이블 아래 콘센트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타사기자가 자꾸
제 옆구리를 찔러댔습니다.

계속 그렇게 해 제가 “왜 그래”하고 머리를 내밀자 앞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기자들과 악수하기 위해 퇴장을 하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
대통령이 그냥 ‘촌기자’ 한 명하고 악수하지 않은들 별 대수가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분은 저 한 명과 악수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잠시지만,
아무 채근도 하시지 않고 그냥 자리를 뜨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던 분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분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제가 보고 겪은 바로는 정녕
서민대통령이고 국민대통령이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IP : 121.182.xxx.1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8 4:27 PM (119.192.xxx.90)

    우리 대통령님은 이런분이셨어요... 대힌민국에 있으시기엔 너무나 아까웠던 분.

  • 2. ....
    '13.11.28 4:42 PM (218.55.xxx.126)

    아......
    이게 바로 새정치, 새정치인...
    내가 뽑은 대통령, 그분의 국민이었음을 꼭 기억할 것입니다.

  • 3. 기린
    '13.11.28 5:20 PM (223.62.xxx.13)

    이 글 읽으니 다시 눈물 나네요.저에겐 오로지 이분 한분만 대통령입니다.
    우리 대통령.그 분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이런 저란 말 하는 사람들 다시 우리대통령에 대해 알아보세요.이런 사람 다시없을겁니다.

  • 4. ......
    '13.11.28 5:36 PM (125.128.xxx.10)

    이런분을....우리가 보내버렸지요..ㅜㅜㅜㅜㅜㅜㅜ

  • 5. 우리나라 대통령
    '13.11.28 5:55 PM (1.241.xxx.135)

    우리나라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내맘속 영원한 대통령은 노무현 뿐이네요

  • 6. busybee
    '13.11.28 6:03 PM (223.62.xxx.24)

    제동생은 그분을 이 시대의 김구선생이라 하고.저는 울나라의 예수라고..

  • 7. ..
    '13.11.28 9:09 PM (118.36.xxx.231)

    아, 눈물 나네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원통하고 그립고.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꼬라질 보고 있자니
    더욱 울화통이 터져서리.

  • 8. 자운영
    '13.11.28 11:44 PM (112.223.xxx.154)

    이런 대통령을 어떻게 잊을 수 가 있겠습니까?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8509 버리면 ᆢ다른 물건이 보여요T.T 5 2014/04/06 2,809
368508 영어잘하기 4 !! 2 drawer.. 2014/04/06 1,742
368507 식기세트 몇종류나 갖고 계신가요? 8 비미음 2014/04/06 1,982
368506 국정원, 탈북여성 조사하며 "첫경험 누구냐" .. 1 샬랄라 2014/04/06 1,915
368505 요즘은 왜 이리 학부모들을 자주 학교에 부르나요?^^; 8 ^^; 2014/04/06 1,882
368504 지난 번 저희 환자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고마워 2014/04/06 1,289
368503 날씨가 너무 춥지 않나요? 8 .. 2014/04/06 2,705
368502 오늘 아빠어디가 김*표 하차 분위기 어땟나요? 9 아어가 2014/04/06 11,917
368501 수학정석 인강은 어디서 듣나요 1 2014/04/06 1,449
368500 재미없을지도 모르는 역사 이야기 -노론은 정조의 개혁을 방해했나.. 3 mac250.. 2014/04/06 1,308
368499 지금! 아이의 산만함·공격성 바로잡아 주세요 샬랄라 2014/04/06 1,308
368498 일본여행시 영어 통하나요? 13 일어 몰라요.. 2014/04/06 4,970
368497 큰 아이들 있는데 입양하신 분 계신가요? 32 고민 2014/04/06 6,276
368496 폴로 걸즈 사이즈 조언 좀 부탁 드려요.. 2 초등2학년 2014/04/06 2,398
368495 야노시호 웃겼던거^^ 25 흐흐 2014/04/06 19,415
368494 케이팝스타 선곡은 누가 할까요? 궁금 2014/04/06 802
368493 게리 텐트속에 있을때 나오는 노래 아시는 분 계세요? 2 런닝맨 2014/04/06 975
368492 남편형제들..본인형제들 모두 사이좋으신가요? 2 .... 2014/04/06 1,294
368491 다이어트 해야하는데 먹을게 계속 땡기네요. 큰일이네요 7 ........ 2014/04/06 2,093
368490 사진찍을때마다 속터져요 8 .. 2014/04/06 2,191
368489 새아파트 입주청소 좋았던 점 들려주세요! 6 궁금해요 2014/04/06 2,867
368488 염색하면서 커트비용도 별도로 내는건가요? 18 준* 헤어.. 2014/04/06 18,803
368487 사랑엄마 야노 시호는 성격이 참밝아요 42 사랑이 2014/04/06 20,956
368486 탁재훈 개그스타일 좋아하시는 분 계시나요? 15 탁재훈 2014/04/06 3,581
368485 청포도 주스 만들때 2 푸른섬 2014/04/06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