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선 소위 '일베충'들에 대해 꽤 시끄럽습니다.
그들 스스로 소란을 피우기도 하거니와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일베충으로 몰아 마녀사냥을 하기도 합니다.
소위 '일베'라는 사이트의 가장 큰 폐해는 그들이 '놀이'로 착각하며 게시판 활동을 하며 포스팅하는 것들이 매우 불순하고 패륜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일겁니다.
제가 거기서 본 내용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빠새끼', '엄마년' 등의 단어였었습니다.
최근엔 그 '일베'의 영향을 받은 초등생들의 모습들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던데...
그 아이들이 정확한 의미를 알고나 그런지는 몰라도 어려서부터 이런식의 세뇌를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만들어진 사회는 어떨까... 생각해보면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아래 링크는 모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 왔었던 '일베대처법'이란 글이고 그 아래로는 그 글을 읽고난 후 짧게 생각했던 내용들입니다.
최근 일본 드라마를 또 베꼈다고 욕많이 들어먹던 '수상한 가정부'
아시다시피 얼마전 일본에서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가정부 미타'가 원작이죠...
물론 저도 봤습니다. 아주 재밌게...
주제가 제목이 '야사시쿠 나리타이 - 상냥해지고 싶어'
일본 드라마를 보다보면 '강해지고 싶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 '야사시쿠 나리타이'에도 중간에 가사가 있습니다.
'츠요쿠 나리타이 - 강해지고 싶어'
실제 보통 일본인들도 평상시 그런 사고방식이 많이 내재되어 있죠...
아사다 마오 선수가 자국 언론들이 김연아 선수와의 대결구도로 계속 보도를 하는 중에 김연아 선수보다 밀렸을 때 인터뷰 한 장면을 보면 '분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걸 보고 많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또 개떼같이 욕을욕을 했지만...
그냥 그건 일본인들이 평소 '강해지고 싶다'는 그네들 사회적 특성에 따라 승부에 진 자신에 대한 분함일 뿐, 그것이 일본 언론들이나 일부 아사다 마오 광팬들이 주장하는 조작 음모론과는 다른 얘기였지요...
저 1면의 이야기 속 일베충들의 모습은 아마 역시 많이들 알아채셨겠지만...
10여년전 우리 나라에도 TV등을 통해 보도되고 이야기 되던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놀랄 정도로 닮아있어 이거 뭔가 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한 두군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정치, 사회, 경제, 역사, ... 전 분야에 걸쳐 우리 나라는 아직도 일본의 영향과 그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지메 - 왕따
오타쿠 - 오덕
히키코모리 - 넷우익 - 일베충
츠요쿠 나리타이 - 강해지고 싶다
정치적으로 우익화 되어가는 현상, '명문' 치중현상, 빈부격차와 취업난에 내몰리는 청춘, 약한 상대를 조롱하고 억누르는 현상들, 사회정의를 외면하는 현상들, 부유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가면 뒤에 숨어 비뚤어진 폭력성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현상들, ...
대략 10년 상관으로 일본에서 우리 나라로 전이되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 - 미국 - 일본 - 한국
...으로 이어지는 학교 등급제와 출신성분 차별화와 소유의 많고 적음으로 야기되는 신분제도들...
저도 자식 키우며 학교 보내고 있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습니다.
학습량이 제가 자랄 때와 비교도 안되게 많아졌고 경쟁도 더 치열해졌습니다.
대략 10여년 전 부터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을 경쟁시킨 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영국 - 미국 - 을 거쳐 일본의 예를 먼저 보고 들어온 그들은 아이들을 경쟁시키며 더 많은 학습량과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아이들이 유치원도 다니기 전부터 내몰기 시작했습니다.
많아진 학습량으로 더 많아진 공부시간과 더 치열해진 경쟁 연습을 한 아이들은 당연히 더 높은 수준의 지식과 실력을 갖추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며 그 아이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몰고간 이들이 이제는 그 아이들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애들은 도덕성이 없어...'
결국 우리 사회에서 남들보다 먼저 나서서 아이들을 일찌기 경쟁사회로 내몰았던 어른들이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아이들을 비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혼란스럽네요, 아이들을 생각하면 화가 나고 정말이지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어른들의 욕심으로 자존감을 상실한 아이들을 위해 힘들지만 노력하는 어른들이 그래도 아직은 열심히 시도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분들을 돕는 분들도 계시고...
희망을 찾을 수 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소아정신과 선생님의 조언으로 끝맺습니다.
"6세 아이가 더하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략 50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8세 아이는 1시간이면 이해합니다. 10세 아이는 그냥 압니다. 즉, 남들보다 먼저 배우면 그만큼 힘만 듭니다.'
<요약>
1. 가정부 미타 재밌다.
2. 아사다 마오의 '분하다'는 그리 욕먹을 말은 아니었다.
3. 일베충은 일본의 사회현상이 전염되어 온 것이다.
4. 일베충이란 괴물을 키운건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몬 어른들 잘못이다.
5. 선행 학습이란 그저 힘만 들뿐이다.
P.S. 물론 경쟁에 내몰린 모든 아이들이 일베충처럼 비뚤어지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