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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도 아프고싶어 아픈게 아닌데...

아그네스 조회수 : 1,991
작성일 : 2013-11-28 00:01:58
결핵으로 시한부선고받은 엄마뱃속에서 자랐어요..
어른들말씀처럼 기집애라 숨이 길었는지
그 독한약들을 드셨다는데도 태어났지요.

그래서인지 어릴때부터 골골했어요.

결혼하고보니 남편은 일년에 감기한번 안걸리는
건강체질이었어요..

저는 처녀적부터 감기걸리면 보통 2ㅡ3주..
몸살도 잘나고요.

남편벌이로만은 힘들어 맞벌이를 하다보니
안그래도 저질인체력이 바닥을 칩니다.
방광염.치질.디스크후유증.감기.몸살.손목터널증후군.
오십견같은 어깨통증..이외에도 자잘햐 통증..

제가 아픈게 무척 싫은가봐요..
살면서 약사다준적..같이 병원가준적이 몇번없네요.
아파도 출근하고.아침저녁으로 식사준비 다하며
나름 한다고했는데 보기싫었겠지요..
남들에게 저사람은 늘 골골한다고..비실비실..
제가 갈수있는 산이 아닌 높은산에는 안간다고 하니 싫었겠지요..
저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한다고 하대요.
좀더낮은산이면...공원이었으면 갈수있었을텐데...
너때문에..너때문에..
내게 좀 맞춰달라하면 시시하다고 하구..

이젠 제가 아픈기색이 보이면 문을 닫습니다.
워낙 말이 없는사람이다 보니..대화없이 산 시간들..
이미 마음의 문은 닫혔는지도 모르지요.

5년전 혼자 장거리운전을 하며 허리디스크진료를
다니고 수술받았을때..
이사람은 원래 이런사람이니까..내가 아픈거 싫어하니까.
생각하면서도..서러웠어요..미웠어요.

니몸은 니가 챙겨라..자기에게 기대따윈 하지말라는 어투.

운동도하고. 영양제도 챙겨먹지만..제몸은 여전해요.
남편도 여전하지요..
안아픈척 지냅니다..티가나도 아는체 안하니 상관은 없지만요..

서러워요..
내옆에 있는 사람이 이리도 무심한 사람이란게요..
같이 살이유가 있을까..싶어요.
아파도 모른척하다가..본인욕구생기면 제살을
더듬는다는것에 이젠 분노마저 생기네요..
괜찮냐는 따뜻한 말한마디.
같이 병원가자는 말한마디..
앞으로도 들을일이 없을것같아서요..

늦은밤..서럽고..슬퍼서 넋두리해봅니다..
IP : 119.64.xxx.1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huna
    '13.11.28 12:04 AM (113.10.xxx.218)

    근데 항상 아프니 어떻게 챙기겠어요.
    아픈 사람도 힘들겠지만 옆에 있는 사람도 힘들어요.
    근데 남편분이 모르고 결혼한것도 아닐텐데 너무 무정하긴 하네요.

  • 2. 그래도
    '13.11.28 12:06 AM (116.32.xxx.51)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을해야 압니다
    더럽고 치사하다고 참고 또 참으면 나중에 니가 말을했어야지라고 뒤집어씌웁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자신을 지키는 수 밖에 없어요

  • 3. 부모도
    '13.11.28 12:11 AM (118.222.xxx.126)

    장병에 효자없다는데
    부부는 말할것도 없지요.
    맨날 여기아프다 저기 아프다
    징징대는거 좋아하는 사람
    세상에 한명도 없어요.

  • 4. 언젠가
    '13.11.28 12:20 AM (61.102.xxx.19)

    부부가 하는 미용실에 친구랑 머리를 하러 갔어요.

    무슨 이야기 끝에 여자미용사가 체한거 같다고 이야길 했어요.
    그랬더니 남자 미용사가 (남편)
    그러게 좀 천천히 먹던가 하지 꼭 그러고 아프다고 그래! 하고 화를 내더라구요.
    머리 하던 저희도 좀 뻘쭘 했어요.

    그래서 아프시다는데 좀 잘해주시지 왜 그러세요.
    라고 우리가 좀 있다 그랬더니

    날마다 어디가 아프다. 체한거 같다. 몸이 안좋다 하는데 처음에는 걱정도 해보고 병원도 가보고 했는데
    그래도 변하는게 없다면서
    아프면 운동을 하던 약을 먹던 해서 체력을 기르고 해야 할텐데 그것도 안하는거 같다고
    아프다면 걱정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제는 짜증만 난다고 대답 하더군요.

    그런데요. 사실 제 남편도 자주 아파요. 몸이 원래 약한 사람이라는걸 저도 알아요.
    자기 몸 약해서 결혼하면 누군가에게 짐이 될거 같아서 혼자 살까 했었다던 남자에요.
    결혼하고 몸 만들어 주려고 좋다는거 다 먹여주고 같이 운동도 하고 관리도 시켰지만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자기도 노력 하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더라구요.

    다 이해 하고 안스럽고 하지만 매번 아프다고 하는 남편 보면 솔직히 짜증 나요.
    차라리 어딜 수술해서 고쳐질수 있는 병이라면 그때까지만 고생 하면 되니까 오히려 괜찮은데요.
    그렇게 고칠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매번 반복되고 그걸로 인해서 자주 여러가지 스케줄이 얽히는 일이 생겨서 정리 하다보면 저절로 화가 나더라구요.

    그러지 말아야지 마음 다잡아도 아내인 저의 입장도 그다지 편한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남편 사랑하니까 참고 살지만 한번씩 아프다고 싸매고 누워 있는 사람보면 불쑥 화가 나네요.

    아프신 분도 힘들고 어려운거 알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도 쉽지 않다는건 좀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 5. 저도
    '13.11.28 12:21 AM (14.52.xxx.59)

    환자니까 오해는 마세요
    그냥 기대 접으세요
    내 속으로 낳은 아이들도 엄마가 아픈건 불편함이더라구요
    자기들이 밥하고 설거지하고 동생 돌보고 해야하는 번거로움이에요
    남편은 말해 뭐하나요,나를 낳은 부모도 남같은 판에요 ㅜ
    남편 원망할 시간에 운동하고 약드시고 관리 잘하세요
    아프면 나만 손해에요,아무도 대신 아파주지 않아요
    80넘으신 부모님도 대신 아프고 싶단 말은 안하시더라구요

  • 6. 차라리
    '13.11.28 12:23 AM (125.178.xxx.48)

    회사를 그만 두시고 일년정도 몸에 집중하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늘 골골거리며 살았어요.
    어찌나 자주 아팠는지, 제 부모님마저도 쟨 왜 매일 아프다고 그러냐고 짜증 낼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이해해 주는 남편 만나 결혼해서 맞벌이 하는데, 왜 그렇게 뒤에서 부딪치는 차들도 많았는지, 일년에 한 두번씩은 별 사고를 겪다 보니 더 안 좋아 지더군요.
    타의에 의해 회사 그만두고, 디스크가 심해져서 제대로 체력 기르기로 마음 먹고 PT했어요.
    지금 11개월짼데, 건강해졌어요.
    골골거림은 이제 옛말이 되었어요.
    체력이 강해지니, 정신력도 같이 건강해지네요.
    우선 건강에 집중하세요.
    꽃타령도 한두번인데, 아프다고 징징거리면 정말
    사랑하는 자식이라도 짜증내는데, 남편은 더 그렇겠죠.
    야박하게 들리겠지만, 건강은 본인이 챙기셔야 해요.

  • 7. ***
    '13.11.28 12:42 AM (219.248.xxx.178)

    아프신 분은 안됐지만, 24년 결혼생활동안 하루도 아프단 소리 안 하는 날이 없는 남편, 정말 지쳐요.
    신혼여행 다녀와 시댁에 갔을때부터 이박삼일 몸살로 앓아눕더니, 그 후로 감기몸살은 물론이고,
    목디스크, 위궤양, 위염, 과민성대장증상, 무릎골절, 회전슬개골 파열, 갈비뼈 금가고, 가끔 우울해지고,
    정말 미칩니다.... 맞벌이인데 나는 안 힘드냐고요, 다행히 전 잔병이 별로 없는 체질인데다 진득하게 누워있질 못해서 아파도 질질 끌며 밥하고 일하고 다 했더니 누굴 마징가 제트로 아네요.
    다음 생엔 정~~말 건장하고 튼튼한 남자랑 살고 싶어요. 그 옆에서 나도 엄살 좀 피우며 사랑받고 싶어요.

  • 8. 제가 허약체질이라
    '13.11.28 1:53 AM (116.39.xxx.32)

    회사다닐때 남들은 멀쩡한데 저는 죽기일보직전이었어요.
    너무 피곤하고 몸이 안좋은데 아무도 걱정은커녕 핀잔만 주고..(가족조차)
    이러다 내가 죽겠다싶어서 회사 그만뒀어요.
    지금도 가족들은 미쳤다고하지만...

    몸 약한 사람들 일반사람들은 이해못해요. 그냥 본인이 챙기는 수밖에없어요.

  • 9. 이런말 하면 욕먹겠지만
    '13.11.28 2:04 AM (122.32.xxx.159)

    저는 어렸을때 엄마가 아프다고 하던것도 싫었어요.

    몸이 원래 약했대요.

    셩격은 극도로 예민해서
    자식들이 주위에 걸어다니기만 해도 벌떡벌떡 일어나서 뭐라고 해요.

    늘 엄마 아프다는 말이 떠나지 않고..
    어려서 갈곳도 없는데
    그 좁은 집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했어요.

    동생이랑 장난이라도 치면
    엄마 아픈데 철없이 군다며
    일어나서 때리는데

    아프다면서
    우릴 때리는 저 힘은 어디서 나는 걸까? 이런 생각만 ㅠㅠ

    그럴거면 결혼도 하지 말고
    자식도 낳지 말아야 하는건 아닌지?

    그런데
    지금 보니 오래 사실것 같아요ㅠㅠ

  • 10. ,,,
    '13.11.28 9:22 AM (118.221.xxx.32)

    친정엄마가 제가 기억하는 한 평생 아프셨어요
    지금도 전화하면 90프로가 어디 아프단 소리로 한시간
    솔직히 질려요
    50년 같이 산 아버지 단점도 많지만 아픈 엄마에게 그닥 화 안내고 사신걸로 대단하다 싶고요

  • 11. ...........
    '13.11.28 7:38 PM (203.229.xxx.252)

    쓴소리들만 많네요.
    위로받을곳이 없으신것같아
    따뜻한 말만 남겨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세상이 참 사람들이 그렇네요..

  • 12. ...
    '13.11.28 10:32 PM (203.229.xxx.62)

    내 몸 내가 위한다는 마음으로 서로워 하지 마세요.
    아무리 남편이 안 받아 줘도 얘기 하세요.
    친정 엄마가 평생 골골 하셔서 아프면 옆에 사람이 힘든걸 알아서
    혼자 끙끙거리면서 앓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자식에게는 표현 안 해도 남편에게는 아프다고 얘기 해요.
    남편이 사기 결혼 한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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