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알고 지낸 좋아한 사람이 있어요.
서로 알고 지낸 지 오래됐지만, 그 동안 서로 옆에 다른 사람도 있기도 했고, 그래서 친구처럼 지냈는데요.
다른 누굴 만나도 이 사람과 비교되고 마음이 허전하더라구요..
이 사람 만큼 말 잘 통하고 죽이 잘 맞는 사람이 없고..
이 사람도 비슷하다고 하구요.
그런데, 둘다 나이가 꽉 차다보니 섣불리 사귀기엔 상황이 여러가지 걸리는 게 많아,
좀 생각이 복잡해지네요.
일단 둘 사이에 공통적인 지인이 너무나...많아요.
만약 사귀다 잘 안되면, 뭐랄까 어색해질 사람이 많은 것 같고,
또 제 이전 남자친구, 이 사람의 전 여자친구도 한다리 건너면 다 아니까
그것도 왠지 걸리고,
그리고 오래 알고는 지냈지만, 깊이 알고 지내고 그런 건 아니라서,
그 사람은 절 깊이 알진 못하는데..
전 저희 집에 대해 좀 자신이 없어요.
집을 뺀, 나머지 외형적인 조건은 서로 비슷하고, 좋은 편이에요..
저희 집 같은 경우, 아버지 직업은 대기업 임원이시긴 하지만
몇 년전에 집안에 일이 생기면서 엄청 안좋아져 (빚이 있거나,
제가 집에 지원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 살림이 굉장히 줄었어요.
그리고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병을 얻어서 아파서 아마 평생 집에서 돌보아야 할지도 몰라요.
반면에 그는 집안 상황이 저보단 훨씬, 아니 객관적으로도 훨씬 좋은 편이이에요.
제가 아직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 건지,
조건을 보고 만난 건 아니에요. 처음엔 몰랐기 때문에..
흠 이 사람이 가진 게 모두다 없어진다 해도 좋을 만큼.
그런데, 이 사람은 앞의 문제에 대해 염려가 많은데,
저는 후자에 대해 걱정이 되요. 이 사람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과연 마음 편하게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염려가 되서 시작을 못하겠어요.
그냥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친구로 남는 게 나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좋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는데, 답을 못하겠네요..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