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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실패

고3엄마 조회수 : 4,460
작성일 : 2013-11-27 15:50:45
오늘 수능성적표 받아오니
수능날의 악몽을 또 겪네요.ㅠㅠ

좀 배부른 투정같아서 더 못본 사람들의 질타가 두려워 
주위에 얘기도 못하겠고,
속은 터져 올라서 여기다 좀 풀어놓습니다. 

고 3 되니
공부 잘하는 오빠가 부러웠는지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6, 9, 10월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으로 2~3개 밖에 안틀리는 향상을 했어요.
그것도 실수로 틀렸다고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우기더라구요.

그래서 부모로서는 충분히 만족하고 
수능날 최선만 다하고 오라고 다독였어요.
애는 욕심이 났는지, 오로지 수능만점이 목표였고

저희는 절대 그럴 필요없다고,
다 맞지 않아도 원하는 곳은 갈 수 있다고 그렇게 일렀는데.....
전 시간의 답은 맞춰보지도 말고
그냥 니가 어려우면 다 어려운 거라고
그렇게 다독였는데....

수학시간에 한 문제가 막혔고
갑자기 온몸이 떨려오며 긴장이 되었고
그 여파로 한 번도 틀려본 적이 없었던 영어를 망쳐왔네요.ㅠㅠ
영어시간 내내 전 시간에 못푼 수학의 해답과 풀이방법이 떠올라 
그것만 자꾸 머리에 꽉차
수능을 망쳤네요.ㅠㅠ

지금 자리보존하고 누워 잠만 잡니다.
아예 재수는 확정해놨는데
저리 시험치는 마음이 여려서
내년 수능은 어찌 견딜 수 있을 지 두렵구요.

그리 전 시간의 여부는 따지지 말라고
당부를 했건만
바라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그렇게 일렀건만

망쳐온 딸에게
막 화풀이라도 하고 싶은데
차마 성질도 낼 수 없어서
정말 제 자신도 속이 터져 죽겠습니다. 

고생한 지가 더 가엾어서 참기는 하는데.
그리 일렀건만.........

어디가서 엉엉 울고 싶은데
애때문에 울수도 없네요.ㅠㅠ



IP : 218.153.xxx.1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쩜
    '13.11.27 3:56 PM (221.151.xxx.158)

    제가 다 울고 싶네요
    공부 잘했던 아이니까 재수해서 다시 잘 준비해서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도 어머니도 힘내세요

  • 2. ..
    '13.11.27 3:58 PM (211.205.xxx.178)

    재수할거라 맘비우고 잇엇는데 ..가채점과 오늘 성적이 원점수로 10점이나 차이나는 바람에 등급이 2등급나 더 내려가 지금 완전 멘붕입니다.
    성적이야 재수해서 올린다 쳐도 이런 큰 시험에 마킹 실수가 왠말입니까?
    도저히 못참아 정신상태 썩엇다고 고함치고 온갖 악담 퍼부었네요.

  • 3. ㅇㅍ
    '13.11.27 3:58 PM (203.152.xxx.219)

    저도 아직은 수능을 보진 않았지만 곧 수능을 보게 될 예비고3엄마인데요.
    원글님 그러지마세요. 전 정말 그러지 않을 자신 있으니 이런 말씀드립니다.
    다 아는거 다 틀려왔다 해도 아이한테 최선을 다했다면, 다른것 다 접고 고생했다라고 말해줄겁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그 점수를 저희 아이 점수로 받아들일겁니다.
    물론 여기다 하소연하는것은 이해하나 이렇게 절망하는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원글님 건강만 상하고 원글님 표정 살피는 자녀분만 더 마음 아프게 할겁니다.
    원글님이 의연하셔야죠.. ㅠㅠ

  • 4. 아니
    '13.11.27 3:59 PM (221.151.xxx.158)

    수능 망쳐서 속상하다고 쓴 글에
    배부른 어머니의 과욕이란 댓글이 왜 나오나요???
    원글 제대로 좀 읽어보시고 쓰세요

  • 5. 어디라도
    '13.11.27 3:59 PM (14.52.xxx.59)

    들어가서 반수하던가 재수 하세요
    멘탈 약한 아이는 생재수 하게되면 심리적 압박이 말도 못합니다
    재수하면 실제로 지르기도 못하구요
    상위권 아이들은 자기가 틀린걸 바로 알수있어서 다음 시간에 영향을 안 받기가 힘들죠
    가능하면 재수 반수 시키되 어디 걸어놓는것도 꼭 생각해보세요

  • 6. Eun
    '13.11.27 4:00 PM (118.32.xxx.251)

    에구 왜그러세요. 아이가 정말 애쓰고 잘했었는데... 시험보는 간이 작은 거야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 애한테 화풀이를 왜 하세요. 더 다독이고, 푹쉬게 해주시고 용기 갖게 해주세요. 뭐 이런 일로... 저도 고 3 가르치는 선생이지만.. 그래서 부모님 마음도 알지만, 아이들 마음은 정말 참담하고.. 어머님이 그러시면 기댈 데가 없어요.

  • 7. 트리플이다
    '13.11.27 4:01 PM (42.82.xxx.29)

    근데 그 성격 고쳐야해요
    제가 그랬거든요.수학 한문제가 미친듯이 내 머리를 휘어잡고 놓아주질 않더군요
    다른과목 하고 있는데 그문제가 저를 놓치를 않아요.
    그러다 다른과목풀떄 생각이 똭 나면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이건 과욕이였던거죠.
    놓을떄 놓아야하고..그런것들의 훈련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뭐 지금까지도 그때 상황이 생생이 떠올라지니 저에게는 큰 사건이긴했네요

  • 8. 잘하는 학생
    '13.11.27 4:14 PM (1.236.xxx.28)

    이네요
    인생 길게 보고 까짓것 재수가 대수입니까
    전 고3 아들 두었는데 최저는 맞춘거 같은데 면접 2:1 상황에서 더 떨리네요;;
    그래도 인서울 중하위대학인데..차라리 전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희망이 보이잖아요. 더 나은 대학...;;

  • 9. 아이가
    '13.11.27 4:16 PM (211.178.xxx.50)

    재수를 하더라도 성격이 그러면 힘들어요.. 솔직히 고3이야 안되면 재수라도 하지 하는 보험이라도 있지만
    재수생은 더 힘들어요.. 마지막이다 하는 생각이거든요.. 저희 아이는 정신적으로 강한 아이였는데도 재수
    하니까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시험볼때는 언어는 괜찮더니 수학부터는 많이 떨렸대요..
    잘 다독이시구요.. 생재수 넘 힘들어요.. 어디라도 걸어놓고.. 여름이후로 반수 추천합니다..
    공부하던 아이들은 금방 쫓아갈거에요

  • 10. 후회많은 선배맘
    '13.11.27 4:17 PM (121.190.xxx.195)

    울 아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나름 열심 재수했는데 성적이 더 떨어졌어요 겪어보지 않고는 이해 불가능해요
    제가 조언하고 싶은건 대학 한곳은 등록하고 재수하는걸로 하세요 그래야 내년 수능시험도 편한 마음으로 쳐요 아님 부담감이 커져서 실수 ,긴장 더 많이 해요.

  • 11. 에효~
    '13.11.27 4:25 PM (125.240.xxx.5)

    기억 못한 문제 행여 한 두개 맞으려나하고 기대걸었는데 3345 맞은 울 딸 태평하게 점심 먹는 중이라 늦게 문자 보내고 엄마 맘 만 속이 탑니다 어디로 가야혀나~

  • 12. 일단은
    '13.11.27 4:35 PM (144.59.xxx.226)

    원글님도, 아이도, 그간 고생하셨네요.

    제조카가 그랬어요.
    워낙 잘하는 아이였는데...

    조카도 재수하고 동생도 재수 시킨다는 것을,
    설득하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입학 등록금 내가 내마.
    그러니 일단은 합격하는 학교 등록하고, 재수를 하던지 반년을 다니다 재수를 하던 편입공부를 하던 하라구.

    자신이 원하는 대학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인서울이여서 마음이 조금 편하게.
    결국 입학등록하고 재수해서 작년에 원하던 대학 갔습니다.
    마음 편하게 시험 보았다고.
    시험본후에 조카 저한테 왔더라구요. 감사하다구요.
    아니면 또 불안해서 시험을 망쳤을런지 모른다고.

    저도 먼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집중이 되지 않는 타입이라서
    따님이 이해가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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