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한 사람들을 탓할 수 없는 이유...

... 조회수 : 2,565
작성일 : 2013-11-26 21:48:03
가난한 사람들은 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제가 햄버거집에서 5달러를 안쓰고 참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참고 버틴다고 큰 보상이 오는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버텨서 꼭 가지고 싶은 것이나,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무언가가 없어요. 삼일 후면 어차피 다시 빈털털이일텐데요.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 없으면, 그나마 조금 가지고 있는 돈이 별 의미가 없어요. 돈이 너무 많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독한 가난은 쓸쓸해요. 그리고 두뇌에서 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려요. 아버지가 다른 네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빈민가 여성을 쉽게 보게 되는 게 바로 그런 연유입니다. 살아남기위해서는 조금이나마 챙겨주는 사람을 꽉 붙잡아야합니다. 내 삶이 잠시나마 의미있게 느껴지는게 어떤 건지 모를거에요. 이건 배고픔보다 훨씬 근본적인 감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끔찍한 의사결정이지만, 현재의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지면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독한 가난은 지난주나 오늘이나 비슷할텐데요 뭘.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크게 희망을 가지지 않고, 지금 현재에 가질 수 있는 것만 생각합니다.

‘참을성’과 ‘자기 관리’는 실제 삶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한시간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리거나, 운동과 식습관 조절로 매주 0.5 키로씩 뺄 만큼의 참을성을 갖추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기차가 한시간 반째 오지않고, 다이어트는 당신 삶을 끔찍하게 만들고 있는데 절대 조금도 살이 빠지지않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냥 포기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인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사고능력 저하보다 훨씬 근본적 요인부터 접근해야합니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절망이 그들의 삶을 더 망치고 있는 걸 지도요. (The Atlantic)

http://newspeppermint.com/2013/11/25/poverty-bad-decisions/#comments

IP : 128.103.xxx.1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3.11.26 9:56 PM (184.152.xxx.220)

    그렇군요..이해가 되네요..희망이 없어서 그런 거였네요..

  • 2. 원글
    '13.11.26 10:14 PM (128.103.xxx.140)

    저도 이 글을 읽고 좀 마음이 그렇더군요. 입장이 다르다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없네요. 사실 제 입장이 이 글과 크게 다를 것도 없고요.

  • 3. ...
    '13.11.26 10:29 PM (182.222.xxx.141)

    재벌 집안 딸에게 들은 말, 자신들은 만원이 모여서 어떤 힘을 발휘하는 지 잘 알기 때문에 단돈 만원도 소홀히 생각 안한다고.. 큰 돈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 위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만원 한 장을 우습게 써 버린다고 하더군요. 몰라서라기 보다는 큰 돈을 모을 희망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 4. 태양의빛
    '13.11.26 10:49 PM (221.29.xxx.187)

    이 상황에서는 저축이고 뭐고 5달러를 쓰지 않고 버티면 굶어죽을 확률만 늘어나는 거겠죠. 당장 잘 곳이 없거나 하면 또 아버지가 다른 아이들을 부양하는 미혼모가 되는 거구요. 당장의 절박함이 사람을 사지로 몰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 5. ..
    '13.11.26 10:59 PM (14.35.xxx.47)

    끄덕여지면서 소름끼치네요....

  • 6. ...
    '13.11.26 11:31 PM (222.100.xxx.6)

    참 이런 증명된 사실까지 있는데 지금들어와서 아까 가난한분 그글 댓글보면 진짜 가관이네요
    논리적인 근거를 대서 반박은 못하고 또라이니 어쩌니....
    패랭이꽃님 댓글은 보고 한수 배워갑니다.
    저한테 큰 가르침을 주셨어요. 가난한사람들이 그런 자잘한걸로 욕구를 푸는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윗 댓글 읽어보니 일시불로 긁는다...수수료 아까워서...그거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패랭이꽃님 댓글보고 제가 어떻게 소비를 하느냐 생각해봤더니
    그런 자잘한 부분에 돈 거의 안쓰고 더 의미있는 곳에
    몇십배, 몇백배의 값을 지불했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 7. ...
    '13.11.26 11:48 PM (61.207.xxx.154)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
    이건 진짜 가난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요. 이게 진짜 무슨 말인지는...

  • 8. 가난...
    '13.11.27 1:34 AM (114.200.xxx.110)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7529 글로벌 보이스, 朴 이젠 포털도 손본다 1 light7.. 2013/12/06 566
327528 그럼 공부잘하는 아이들의 문제집 양은 18 얼마나되나요.. 2013/12/06 5,218
327527 혹 떼려다 되레 키운 靑…어설픈 해명으로 의혹만 부풀려 1 세우실 2013/12/06 820
327526 국정원 트윗글, 무려 2천만건 더 있다 4 우리는 2013/12/06 436
327525 남자사주에선 정말 돈과여자가 같이 해석되나요? 3 궁금.. 2013/12/06 2,994
327524 사주 그래프에 "死"가 있다면? 1 사주 2013/12/06 1,087
327523 임성한 막장 남편들 동거보니... 2 글루미 2013/12/06 2,061
327522 교육부·언론이 외면한 한국 학생들의 행복도 샬랄라 2013/12/06 439
327521 그러고보면 우리 나라 부조문화는 4 2013/12/06 664
327520 직장상사께서 저녁식사 초대를 했습니다. 뭘 들고 가야 할지 팁좀.. 8 고민중 2013/12/06 1,953
327519 이 동화 찾아주실 분 있으실까요~~ 5 ..... 2013/12/06 534
327518 고사리를 충분히 우려내지 않으면 신 맛이 나나요? 1 ' 2013/12/06 5,033
327517 영화 이름 좀 알려주세요 2 삼십여년 전.. 2013/12/06 381
327516 해피콜직화오븐?자이글?뭘 사야하나요~!!! 2 하후 2013/12/06 2,118
327515 뽐뿌폰 특가는 주말새벽에 많이 올라오나요? 7 ,,,, 2013/12/06 1,217
327514 영화 ‘11시’,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의 정체를 밝힌다 영화쉐킷 2013/12/06 645
327513 용기가... 1 홀로여행 2013/12/06 386
327512 이사가려고 하는데요. 4 두근두근 2013/12/06 779
327511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이 일왕 생일 축하하러 간 이유는? 3 친일매판매국.. 2013/12/06 710
327510 해외인데.. 여권을 택배로 한국으로 보낼수 ... 4 yj66 2013/12/06 2,389
327509 키우기 수월한 작은 화분식물 뭐 있을까요 4 식물잘키우는.. 2013/12/06 1,538
327508 임성한의 패악질 6 갱스브르 2013/12/06 2,010
327507 뇌경색으로 인한 반신마비, 언어장애 회복 될까요? 12 희망~ 2013/12/06 9,546
327506 아이 바지 무릎구멍 주머니 떼어서 달아도 될까요? 5 구멍 2013/12/06 1,477
327505 공무원 65% “국정원 등 대선 개입” 세우실 2013/12/06 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