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12/11/19/201211190500039/2012...
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로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사의식의 빈곤, 공사(公私) 구분 불능,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무지다.
첫째, 박근혜에게 역사의식이 빈곤하다는 지적은 아주 자주 제기된 바 있다.
5·16, 10월 유신을 여전히 공산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지켜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했고,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의 피해자들을 “두 개의 판결”이라는 문구로 모독했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만났다.
우선 이 두 가지 사례부터 좀 따져보자.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박정희 정권의 성격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5·16이나 10월 유신을 잘못된 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잘된 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현재의 정치구도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하나의 균열점이기도 하다.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새누리당의 재집권 카드로 낙점된 대통령후보라면,
박근혜 아니라 김문수나 이재오였다고 해도, 박정희 시대를 전면적으로 부정만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왜 유독 박근혜의 역사인식이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