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유자청을 만들면서 대충 긁어놓은 씨를 버릴까말까 하다가
마침 냉장고에 먹다남은 소주가 있길래 비율같은거 안맞추고 그냥 빈 유리병에 씨랑 소주랑 부어놨어요.
그대로 다용도실에 두고 오가며 생각날 때 마다 좀 흔들어주기만 했는데
오늘 보니까 뚜껑을 꽉 안닫았는지 옆으로 좀 흘렀길래 휴지로 닦으려다 어디보자 하고 한번 찍어발라봤어요.
헐.......... 대박.......... 저 진짜 이런 표현 쉽게 안쓰는데요
이건 진짜 말 그대로 입에서 대박 소리가 나오게 부들부들부들 한거에요.
제 손발이 워낙 까칠하고 건조해서 어렸을 때도 사촌 오빠들이랑 놀면서 어쩌다 제 손 한번 잡으면
오빠들이 아주 깜짝 놀라면서 너 나중에 애인 생겨도 손 잡지 말아라 시집 못간다~ 막 이렇게 놀렸었거든요 ㅠ.ㅠ
근데 아침에 그거 조금 바르고 두어시간 흘러도 부들부들부들 해서
남편한테 내 손 한번 잡아봐 하니까 남편도 깜짝 놀라면서 뭐야 손에 왁스 칠했어? 그러네요.
이게 그냥 막 소주 붓고 씨랑 소주 비율도 대충이고 해서 누구 선물하고 알려드릴건 못되는데
저 혼자 막 신기하고 뿌듯해서 떠들다 갑니당... 아... 부들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