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회의원 안철수 · 송호창 공동발표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탱자 조회수 : 1,539
작성일 : 2013-11-26 12:57:39

지난 대선, 우리 국민은 박근혜 후보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여당 후보지지자의 환호와 그 반대 측의 탄식이 엇갈렸지만, 우리 국민은 승패를 떠나 새 정부가 민생과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진정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대선 후 1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국민의 바람과는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국가 권력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로 국론은 분열됐고, 민생은 묻혀버렸습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화와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권위주의 시대가 끝났다고 믿었습니다. 국가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는 불법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국가기관의 조직적 불법행위 사실이 광범위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민 다수가 분노하고, 거세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단지 승리를 빼앗겼다는 상실감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피와 희생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에 더 깊이 상심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조차 이 문제의 심각성과 장기화를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기는커녕 이석기 의원 수사를 빌미로 종북몰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국회 발언대에 선 야당의원까지 김일성주의자로 내모는 행태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들입니다. 급기야 종교인들까지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께 말씀드립니다. 하루속히 대선 문제를 매듭짓고 국회와 정치권이 복지와 민생문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민생을 해결하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정치가 권력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로 발목 잡혀있습니다. 검찰이 수사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밝혀진 것처럼 수사팀 배제와 징계, 외압의혹으로 정부는 신뢰를 잃었습니다. 국정원 직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추가 증거를 제출하는 등 노력을 보여주지만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수사는 불가한 상황입니다. 이대로는 검찰이 애써 수사결과를 발표해도 다수 국민은 여전히 의혹을 거두지 않을 것이고, 혼란은 계속될 것이며, 대통령은 다수 국민의 마음속에서 계속 부정당할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이 혼란을 끝내고 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선문제에 관한 특별검사제를 수용하십시오. 특검이 결코 이 나라의 대통령과 선거결과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검의 조사결과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특검이 여야합의로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 일부 권력기관의 대선 불법개입 사실이 확인되고, 그에 상응하는 관련자 처벌이 이루어지고, 재발방지책을 대통령이 약속하고 여야가 함께 제도화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갈등과 혼란은 상당부분 치유될 것입니다. 특검 수용은 여야 정치권과 박대통령 모두를 승자로 만들어줄 것이고, 구국의 결단을 내린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입니다. 우리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었고, 기업가들의 창조적 정신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개인과 기업의 양극화는 그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저명 외국 언론은 '한국의 몰락'을 말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일할 곳이 없고, 노인들은 미래가 불안합니다. 남북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한반도의 평화는 요원합니다.

    

정치인들은 과거의 문제에 발목 잡혀 허우적거릴 것이 아니라 이 엄중한 현실을 타개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합니다. 현재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저희를 포함해 모든 정치인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대통령에게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가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대통령의 서슬 퍼런 완고한 모습 때문에 새누리당이 아무런 독자적 정치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수당인 집권 여당이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상 한국의 정치는 불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께도 요청 드립니다. 현재 정치가 국민의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당 지도부가 강력하게 의지를 보여준다면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야권은 함께 지혜를 모을 것입니다. 저희부터 협력할 것입니다. 민생을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은 정파를 떠나 모두가 합심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박대통령과 황우여 대표께서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 수용을 결단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2013. 11. 26  국회의원 안철수, 국회의원 송호창

IP : 118.43.xxx.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궁금
    '13.11.26 1:10 PM (203.128.xxx.119) - 삭제된댓글

    특검만 하면 민주당은 만사형통인가요?

  • 2. 탱자
    '13.11.26 1:14 PM (118.43.xxx.3)

    야당인 민주당에겐 민생문제의 한 부분인 예산안처리를 정치적 흥정으로 발목잡지말고 통과되도록 협조해달라고 촉구하는 구절이 있었으면 100점짜리 회견이 되겠죠...

  • 3. ...
    '13.11.26 1:14 PM (175.123.xxx.53)

    특검만 하면 민주당은 만사형통인가요? ///

    문제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
    출발점입니다.

  • 4. ...
    '13.11.26 1:21 PM (211.246.xxx.214)

    간곡하게 호소?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에
    박근혜가 무슨 왕인가..ㅋㅋ
    통촉하여 주옵소서... 아예 이러시지..ㅋ

    무슨 호소는..

  • 5. 존심
    '13.11.26 2:02 PM (175.210.xxx.133)

    일단 이명박과 그 떨거지부터 서울구치소로 보내고 시작해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062 나도 장터에 대해 한마디 29 한마디 2014/02/10 2,451
349061 이마트에서 테팔 후라이팬을 싸게 팔아서 샀어요. 11 이마트 2014/02/10 5,007
349060 쌍용차 노동자들, 이제 따뜻한 봄날을”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1 새봄 준비 2014/02/10 789
349059 시부모님 결혼기념일요 21 이런경우 2014/02/10 3,333
349058 미국 선물 여쭈어볼께요. 8 순금반지 2014/02/10 1,837
349057 앤디앤뎁 스타일 좀 알려주세요 6 앤디앤뎁 2014/02/10 2,294
349056 요즘 소형견 키우는 분들 산책 일주일에 몇번이나 시키시나요 10 ,,,,, 2014/02/10 2,027
349055 힘들어요.. 복들어오는 방법 알려주세요ㅠ 7 ㅠㅠ 2014/02/10 2,304
349054 친정엄마 간암판정 7년후 다시 재입원하셨어요 ㅠㅠ 3 간치료 2014/02/10 3,147
349053 드럼세탁기 축이 고장나서 굉음이 울리는데 수리비가 30만원 ㅠ .. 4 세탁기 2014/02/10 3,331
349052 엠팍에 기자들이 상주하나봅니다.. 5 2014/02/10 1,731
349051 휴롬쥬서기, 안마의자 둘다 짐될까요? 5 고민중 2014/02/10 2,201
349050 시댁가는문제 13 달달이 2014/02/10 2,500
349049 올2-3월 아파트 평수 넓혀가는 고민 좀 5 고견부탁드려.. 2014/02/10 1,880
349048 차바퀴가 펑크났는데 이거 어떻게 수리해야 좋을까요? 10 초보운전 2014/02/10 3,983
349047 연옌들 코에 점이요 14 점박이 2014/02/10 17,109
349046 세차를 아무데서나 하네요 4 불법 2014/02/10 2,217
349045 양파즙이 혈압에 효과가 좋긴 좋네요^^ 17 써니킴 2014/02/10 11,807
349044 코스트코환불시에 필요한것 3 ^^ 2014/02/10 906
349043 아침에 못 일어나는 딸 땜에... 12 월날 2014/02/10 3,302
349042 집에서 있다보니까 제 싫은 모습이 아빠에게서 보이네요. 1 2014/02/10 1,072
349041 침대 브랜드 추천 6 침대 고민 2014/02/10 3,445
349040 고양이가 위액까지 토해요 9 아프지마.... 2014/02/10 4,202
349039 [단독] 민망한 수학강국…고교 절반 '낙제점' 6 세우실 2014/02/10 1,281
349038 코수술후 - 마스크 착용질문 2 ---- 2014/02/10 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