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신부님 이야기

미맘 조회수 : 2,127
작성일 : 2013-11-25 13:46:40
몇년 전 원주 구곡성당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주임 신부님이셨던 김영진 신부님께서 젊은시절 사북에서 보좌신부로 계실 때 이야기를 해주신적이 있었어요.
그 때 주임신부님이 호주분이셨는데 어찌나 동네를 샅샅이 다니시며 일하시던지 그 신부님 구두창은 눈에 띄도록 항상 닳아있으셨었고 보좌신부였던 자신을 엄청 혹독하게 야단치고 가르치셨다고...
그리고 자신이 주임신부가 되었는데
그 당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광부들을 돕고 계셨대요.
자세한 그 당시 상황에 대해 들은것은 제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회사측 사람들이 깡패용역을 써서
그 용역들이 사제관으로 찾아와
신부님을 묶고 칼로 위협하며
"신부 죽고 싶지않으면 그만둬"라며 잊지못할 치욕을 줬다네요.
며칠뒤 밤에 광부 몇분이 다이나마이트를 들고 신부님을 찾아와 화사측사람들과 깡패숙소에 터뜨린다고 하더래요.
신부님께서 이래서는 안된다고
다이너마이트를 뺏고 그 광부들을 서울로 올려보내고
다이너마이트는 푸세식 화장실에 버리셨대요.

당신도 그 사람들에게 당한 것이 있는데
그렇게 광부들을 달래고 보내는것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짧은 순간동안 신부님의 갈등과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던 생각이 나네요.
많이 웃으시지도 않으시고 조금은 무섭게도 느껴졌었는데 이 얘기를 들은 이후부터는
신부님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달라졌던 생각이 나서 글 씁니다.

자기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아도
실천하는 사람은
그 사람은 참 외로울것 같습니다.
주님이 옆에서 함께 계심을 그 분께 모두 의지하시며 앞으로 벌어질 일을 굳하게 이겨나가시길.기도합니다.


IP : 115.140.xxx.2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야
    '13.11.25 1:54 PM (182.209.xxx.110)

    의로운 일을 위해 애쓰시는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요즈음의 시국 상황도 관련해서요.

  • 2. 추운날
    '13.11.25 1:55 PM (175.195.xxx.200)

    아멘

  • 3. ...
    '13.11.25 2:03 PM (108.14.xxx.242)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은 늘 저렇게 어디에나 깡패를 동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야쿠자 문화를 일제 때 받아서일까요?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 정치부터 시작해서

  • 4. 비오고 바람부는날
    '13.11.25 2:06 PM (125.132.xxx.51)

    신자라 하기엔 민망한 처지라...
    하지만 한 국민으로서 저도 기도합니다

  • 5.
    '13.11.25 2:47 PM (125.181.xxx.134)

    저도 기도합니다

  • 6. 고든콜
    '13.11.25 2:5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저도...ㅜㅜ

  • 7. 염수정
    '13.11.25 4:10 PM (115.139.xxx.15)

    서울대주교 반성하세요

  • 8. 기도합니다...
    '13.11.25 4:16 P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눈물이 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057 개 매달 예방주사 맞추세요? 5 개주인 2013/12/15 1,021
331056 옷 사는 법 좀 알려주세요 2 가을 2013/12/15 1,467
331055 전 엄마가 제 얘기 하는 게 싫어요.... 7 모르겠다 2013/12/15 2,637
331054 10살이상 터울 진 둘째 낳으신분 계신가요? 2 ... 2013/12/15 3,270
331053 레니본 너무 유치해요 56 이상한아짐 .. 2013/12/15 15,988
331052 기름없이 튀기는 튀김기? 12 튀김기 2013/12/15 3,877
331051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힘들어요 1 5 2013/12/15 1,265
331050 방금 속상한 글 올렸다가 댓글에 낚시라고 해서 지웠어요 1 방금 2013/12/15 919
331049 고양이에게 오징어 데쳐줘도 되나요? 8 ,,, 2013/12/15 3,270
331048 영국 영어연수 관련 문의드립니다. 4 ..... 2013/12/15 979
331047 탁고상이 부러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2013/12/15 1,119
331046 우드윅캔들 저만코눈맵나요? 2 주부 2013/12/15 1,743
331045 만원짜리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6 ... 2013/12/15 1,937
331044 돌아가신 시부모님 결혼기념일 챙기시나요? 58 초식공룡 2013/12/15 8,022
331043 찌개같은거 끓일때 볶으라고 하잖아요 9 ㅇㅇ 2013/12/15 2,290
331042 뭔가 이용해 먹는 느낌. 찜찜 2013/12/15 1,566
331041 장수 풍뎅이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3 아이 2013/12/15 5,975
331040 분탕질 즐겨하던 220이요 3 ㅇㅎ 2013/12/15 1,112
331039 시청 명동 출퇴근 가능한 깨끗한주택단지 있나요? 2 눈보라 2013/12/15 744
331038 82 수사대님들 맘에 쏙 든 패딩좀 찾아주세요 묵언수행 2013/12/15 578
331037 아침에 맛보는 지옥 우꼬살자 2013/12/15 1,222
331036 부모님과 나이차이 많이 나시는 분들 어떠세요 3 ㅇㅇ 2013/12/15 2,119
331035 진지한 고민입니다 정보부탁합니다 북한산 2013/12/15 763
331034 얼굴 습진으로 고생중 입니다ㅜㅜ 7 맘맘 2013/12/15 3,147
331033 옷 잘 입는 법 좀 알려주세요ㅜㅜ 3 뚱맘 2013/12/15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