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끝마다 돈 얘기하는 시어머니..

어떤가요 조회수 : 3,069
작성일 : 2013-11-24 15:44:57

시아버지 3년간 암투병 하시다 2년 전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님 명의 집과 현금..어머님 명의로 다 옮기시구요
물론..두 분이 평생 모으신거 어머님 앞으로 돌리셔도 아무 불만 없습니다
저도 배 굶고 사는 처지 아니고 오히려 돈으로 바꾸면 제가 어머님 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죠
제게 손 안 벌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계시는 것 만으로도 늘 감사하고..고맙죠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일에 대한 결정을 장남인 제 남편과 의논 한번 한 적 없으시고 제가 결혼한지 18년 정도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어머님은 보통의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자식에 대한 정이 없으시더군요
시어머니 본인이 엄마가 어릴때 돌아 가셔서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가 보다..라고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암튼..요즘 어머님이 말만 꺼내면 돈 얘기를 하세요
1.'내가 죽으면 누구한테 주고 가겠냐..
2.난 사위는 주기 싫다..
3.아버지가 나보고 다 쓰고 남은건 큰 아들 '다' 주고 오라고 하셨어..'
그리고 저희 집에 오셔선 이 집을 보고

4.'이거 **이(손자)주고 너흰 새로 분양받아'.. 이러시질 않나..
이 집이 어머님 집과 현금 합친 것 보다 더 비싼데..ㅠㅠ


자꾸 이런 식의 말씀을 계속 하시길래 도대체 돈이 얼마가 있으시길래
저러실까..싶고
일주일에 힌번씩 꼬박꼬박 드리던 안부전화도 요즘은 무슨 말만하면
'내가 좀 도와줘야 되겠네'..이러시고
내가 꼭 돈 바라고 전화하는 것 같아 요즘은 아예 전화도 못드리고 있네요
하루는 안되겠다 싶어

'어머니 왜 자꾸 돈 얘기하세요..
자주 드리던 전화도 요즘 자주 못 드리는데 눈치 못채셨어요?' 그랬더니
'내가 언제 돈 얘기했냐..함 얘기해봐라' 그러시길래..
위에 적었던 말들을 하니
첫번째 얘기엔.. '아니지..어떻게 너희만 주냐? 똑같이 나눠 줘야지.. 
두번째 얘기엔..' 그 말 한 건 기억난다.사위 주기 싫다고 한건..' 
세반째 얘긴.. '큰 아들 다(?) 주고 오라고 그러신게 아니고.. 큰 아들 더(?) 주고 오라고 하셨어.' (제게 이 얘긴 처음이 아니라 몇 번을  하셨는데.. 아버님 돌아 가시고 장례 치를때도 하셔 놓고선 이제와서 '다'가 '더'로 바뀌더군요..실은 여기서 제가 아주 실망한 부분이예요.차라리 모르겠다고 했다면 더 나았을텐데.. 마음은 자식들 똑같이 나눠 주고 싶은데 말은 저렇게 늘 하시고선 본심은 그게 아니었던거죠)
네번째 얘긴..' 난 기억이 없다..네가 잘 못 들었겠지'..그러시네요

우리 시어머니..왜 이러실까요..
' 어머니.. 나중에 아프거나 힘드시면 제가 있잖아요..착한 아들 잘 키우셔서 저 주셨는데 저도 어머니께 보답해야죠..'
이렇게 말하고 다닌 제가 어머님 보시기에 돈이나 바라는 그런 며느리로 보였다는게..참..ㅠㅠ

IP : 182.212.xxx.11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도
    '13.11.24 3:50 PM (119.70.xxx.159)

    많으십니다
    역으로 허구헌 날 돈 보태달라면 어떠시겄어요?
    어머님 심정은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심리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도 없이 혼자이니 혹 아들네가 어떤 면에서라도 무시당하지 않을까 해서 자꾸 돈 얘기해서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또는 아들내외에게 어필하시나 봅니다.
    외로우실테니 잘 다독여 드리면 어떠실런지요

  • 2. ㅇㅅ
    '13.11.24 3:51 PM (203.152.xxx.219)

    그게요.. 그냥 나 돈있으니 나 좀 위해줘라 이런 무언의 시위같더라고요..
    저희 친정엄마도 비슷한 경우인데..
    아버지 돌아가신후 아버지 명의재산 옮길때도 제가 하루쯤 늦게 서류떼다 주니(상속포기에 관한서류)
    굉장히 노하시고.. 빨리 해오라 안달하시고;;;;
    그런 말씀하실 양반이 아닌데도........ 나 죽을때 재산은 나한테 잘한 자식에게 주겠다 이러시고
    이렇게 말하니 자식 많은거 같아도 저랑 남동생 딱 둘임(둘다 결혼했어요).. ;;;

    암튼 전 친정엄니니 나한테나 그런말 하지 사위 며느리한텐 그런말 하지도 말라고 퉁박이라도 주죠..
    원글님 시어머님은 누가 퉁박 주는 자식도 없나보네요.. 그냥 투정이죠.. 나한테 잘해다오 나 외롭다 뭐 그런

  • 3. ..
    '13.11.24 3:54 PM (118.42.xxx.32)

    윗분 말씀에 동감...
    나한테 잘해야 돈준다는 무언의 암시같은거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자기한테 잘하라는 얘기..--;

  • 4. ...
    '13.11.24 3:59 PM (182.212.xxx.108)

    걍 저희시댁보다는 양반이세요

  • 5. 윗분
    '13.11.24 3:59 PM (58.236.xxx.74)

    말씀들 맞아요. 의식하고 하는 말이 아니라,
    무의식 중에 돈있으니 소홀히하지 말라는 시위같은 거예요.
    애정결핍 같은 거죠.
    그냥 정정하실 때 어머님 생각해서 너무 서운해 마시고 뇌의 노화라 생각하세요.
    전 친정엄마와도 가끔 그런 느낌 받아요.

  • 6. ...
    '13.11.24 4:35 PM (218.236.xxx.183)

    요즘 노인분들 모이면 하는 얘기가 어찌하면 효도 받을지...
    돈이 있든 없든 자꾸 흘리시는거죠.
    내돈 받고 싶으면 효도하라고..
    근데 그것도 안통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생각은 못하시는거죠...

  • 7. 원글이
    '13.11.24 4:44 PM (117.111.xxx.80)

    ...님..제말이요
    18년을 정말 친정 엄마보다 더 좋아했고 진심으로 대했는데..어머님은 절 단지 돈만 바라는 그런 며느리로 알고 있었다는게.너무너무 허탈하고 몇십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까와서요

  • 8. ...
    '13.11.24 5:06 PM (218.236.xxx.183)

    자꾸 그러시면 정말 싫다고 돈 있는거 다 쓰시고 가셔도 된다고 이제 그런 말씀 마시라고
    말씀 드리세요. 저도 아직 오십대라 아직은 절대 안그럴 자신 있는데
    정말 늙고 외로우면 이성이 많이 무너지는거라 .....

  • 9. 원글이
    '13.11.24 5:14 PM (117.111.xxx.80)

    네..원글엔 안썼지만 말씀 드렸어요
    돈..다 쓰고 가시고 그래도 남으면 아가씨랑 둘째 서방님
    나눠 주라구요
    그리고 지금부턴 어머님에 대한 마음은.. 옛날과 똑 같이 대하진 못힐것같다구요..
    그랬더니 어머님왈..그럼 할 수 없지 뭐..그러시네요
    .

  • 10. ...
    '13.11.24 5:20 PM (218.236.xxx.183)

    그래도 중간 이상 되는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며느리가 거기까지 얘기했을 때 반응이...
    정말 상대하기 싫은 분들은 그 정도 얘기하면 막장으로 나오시죠. 집안 뒤집어놓고...

  • 11. ,,,
    '13.11.24 9:14 PM (203.229.xxx.62)

    젊었을때 안 그러시다 요즘 그러시면 노화 현상인것 같고요.
    젊어서부터 돈돈 하셨다면 힘들게 고생하시고 돈 모으려고 노력 하시거나
    여유 없이 사셔서 그게 몸에 배인것 같아요.
    주위에도 여유 있는 형편인데도 돈돈 거리며 징징 거리고 죽는 소리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4166 양모 이불 샀어요 dd 2013/11/25 1,302
324165 가방 비싼 거 구입하는 사람들..보통 오래 사용해야지 그러지 않.. 5 ㅋㅋㅋ 2013/11/25 1,863
324164 논배추(물배추)로 담은 김치 맛 없나요? 1 ..... 2013/11/25 1,380
324163 CJ 이재현회장 구속수사 청원 서명운동 중입니다.도와주세요 8 쫄깃쫄깃 2013/11/25 1,016
324162 미국은 겨울옷 세일 언제쯤 하나요? 4 +_+ 2013/11/25 1,375
324161 우리 신부님 이야기 6 미맘 2013/11/25 2,154
324160 유부녀 쏠로 모임에 끼는거 가지 말까요? 18 손님 2013/11/25 3,203
324159 명품시계 배터리 교체하는 곳 6 .. 2013/11/25 3,123
324158 회색 캐시미어 니트 살 수 있는 곳 ... 2013/11/25 797
324157 지인의 출판기념회 2 고민 2013/11/25 1,194
324156 어제 민율이 알파카 등에 탔다가 탱!하고 떨어질때 넘 귀엽. 18 아빠 어디가.. 2013/11/25 5,916
324155 '이정현이 ‘국적이 어디냐'고 물어본 박창신 신부의 국적! 13 참맛 2013/11/25 2,748
324154 h 님, 장사하는 친구한테 좀 전해요. 1 짜증나 2013/11/25 1,565
324153 "조계종 스님 700여명 시국선언한다" 20 /// 2013/11/25 2,024
324152 혹시 취업규정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5 곧실업자 2013/11/25 1,183
324151 핸디형 청소기..머리카락이나 잔부스러기나 먼지들..흡입력 좋은 .. 2 청소기 2013/11/25 2,093
324150 이사후 발견한 문제.. 무리한 요구일까요? 8 세입자의비애.. 2013/11/25 2,968
324149 애가 남의 것을 자꾸 주워와요. 3 돌고돌기? 2013/11/25 838
324148 출산 및 생일선물 뭐 사달랠까요? 2 앙이뽕 2013/11/25 948
324147 일본글자 중에 니 자와 비슷하게 생긴거 무슨 뜻인가요? 6 아웅 2013/11/25 1,634
324146 응답하라.. 칠봉이가 더 좋지 않나요?^^ 31 ... 2013/11/25 3,542
324145 친구에 너무 민감한 아이 어찌 해야 할까요.. 11 초등맘 2013/11/25 1,338
324144 시청에서 가까운곳에 특이하거나 맛있는 케잌가게 없나요?? 7 택이처 2013/11/25 1,685
324143 천성인지 습관인지 바꿔보신 분 계실까요? 1 노홍철부러워.. 2013/11/25 1,486
324142 패딩 방금 샀는데요 13 쇼핑중.. 2013/11/25 4,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