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끝마다 돈 얘기하는 시어머니..

어떤가요 조회수 : 3,047
작성일 : 2013-11-24 15:44:57

시아버지 3년간 암투병 하시다 2년 전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님 명의 집과 현금..어머님 명의로 다 옮기시구요
물론..두 분이 평생 모으신거 어머님 앞으로 돌리셔도 아무 불만 없습니다
저도 배 굶고 사는 처지 아니고 오히려 돈으로 바꾸면 제가 어머님 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죠
제게 손 안 벌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계시는 것 만으로도 늘 감사하고..고맙죠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일에 대한 결정을 장남인 제 남편과 의논 한번 한 적 없으시고 제가 결혼한지 18년 정도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어머님은 보통의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자식에 대한 정이 없으시더군요
시어머니 본인이 엄마가 어릴때 돌아 가셔서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가 보다..라고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암튼..요즘 어머님이 말만 꺼내면 돈 얘기를 하세요
1.'내가 죽으면 누구한테 주고 가겠냐..
2.난 사위는 주기 싫다..
3.아버지가 나보고 다 쓰고 남은건 큰 아들 '다' 주고 오라고 하셨어..'
그리고 저희 집에 오셔선 이 집을 보고

4.'이거 **이(손자)주고 너흰 새로 분양받아'.. 이러시질 않나..
이 집이 어머님 집과 현금 합친 것 보다 더 비싼데..ㅠㅠ


자꾸 이런 식의 말씀을 계속 하시길래 도대체 돈이 얼마가 있으시길래
저러실까..싶고
일주일에 힌번씩 꼬박꼬박 드리던 안부전화도 요즘은 무슨 말만하면
'내가 좀 도와줘야 되겠네'..이러시고
내가 꼭 돈 바라고 전화하는 것 같아 요즘은 아예 전화도 못드리고 있네요
하루는 안되겠다 싶어

'어머니 왜 자꾸 돈 얘기하세요..
자주 드리던 전화도 요즘 자주 못 드리는데 눈치 못채셨어요?' 그랬더니
'내가 언제 돈 얘기했냐..함 얘기해봐라' 그러시길래..
위에 적었던 말들을 하니
첫번째 얘기엔.. '아니지..어떻게 너희만 주냐? 똑같이 나눠 줘야지.. 
두번째 얘기엔..' 그 말 한 건 기억난다.사위 주기 싫다고 한건..' 
세반째 얘긴.. '큰 아들 다(?) 주고 오라고 그러신게 아니고.. 큰 아들 더(?) 주고 오라고 하셨어.' (제게 이 얘긴 처음이 아니라 몇 번을  하셨는데.. 아버님 돌아 가시고 장례 치를때도 하셔 놓고선 이제와서 '다'가 '더'로 바뀌더군요..실은 여기서 제가 아주 실망한 부분이예요.차라리 모르겠다고 했다면 더 나았을텐데.. 마음은 자식들 똑같이 나눠 주고 싶은데 말은 저렇게 늘 하시고선 본심은 그게 아니었던거죠)
네번째 얘긴..' 난 기억이 없다..네가 잘 못 들었겠지'..그러시네요

우리 시어머니..왜 이러실까요..
' 어머니.. 나중에 아프거나 힘드시면 제가 있잖아요..착한 아들 잘 키우셔서 저 주셨는데 저도 어머니께 보답해야죠..'
이렇게 말하고 다닌 제가 어머님 보시기에 돈이나 바라는 그런 며느리로 보였다는게..참..ㅠㅠ

IP : 182.212.xxx.11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도
    '13.11.24 3:50 PM (119.70.xxx.159)

    많으십니다
    역으로 허구헌 날 돈 보태달라면 어떠시겄어요?
    어머님 심정은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심리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도 없이 혼자이니 혹 아들네가 어떤 면에서라도 무시당하지 않을까 해서 자꾸 돈 얘기해서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또는 아들내외에게 어필하시나 봅니다.
    외로우실테니 잘 다독여 드리면 어떠실런지요

  • 2. ㅇㅅ
    '13.11.24 3:51 PM (203.152.xxx.219)

    그게요.. 그냥 나 돈있으니 나 좀 위해줘라 이런 무언의 시위같더라고요..
    저희 친정엄마도 비슷한 경우인데..
    아버지 돌아가신후 아버지 명의재산 옮길때도 제가 하루쯤 늦게 서류떼다 주니(상속포기에 관한서류)
    굉장히 노하시고.. 빨리 해오라 안달하시고;;;;
    그런 말씀하실 양반이 아닌데도........ 나 죽을때 재산은 나한테 잘한 자식에게 주겠다 이러시고
    이렇게 말하니 자식 많은거 같아도 저랑 남동생 딱 둘임(둘다 결혼했어요).. ;;;

    암튼 전 친정엄니니 나한테나 그런말 하지 사위 며느리한텐 그런말 하지도 말라고 퉁박이라도 주죠..
    원글님 시어머님은 누가 퉁박 주는 자식도 없나보네요.. 그냥 투정이죠.. 나한테 잘해다오 나 외롭다 뭐 그런

  • 3. ..
    '13.11.24 3:54 PM (118.42.xxx.32)

    윗분 말씀에 동감...
    나한테 잘해야 돈준다는 무언의 암시같은거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자기한테 잘하라는 얘기..--;

  • 4. ...
    '13.11.24 3:59 PM (182.212.xxx.108)

    걍 저희시댁보다는 양반이세요

  • 5. 윗분
    '13.11.24 3:59 PM (58.236.xxx.74)

    말씀들 맞아요. 의식하고 하는 말이 아니라,
    무의식 중에 돈있으니 소홀히하지 말라는 시위같은 거예요.
    애정결핍 같은 거죠.
    그냥 정정하실 때 어머님 생각해서 너무 서운해 마시고 뇌의 노화라 생각하세요.
    전 친정엄마와도 가끔 그런 느낌 받아요.

  • 6. ...
    '13.11.24 4:35 PM (218.236.xxx.183)

    요즘 노인분들 모이면 하는 얘기가 어찌하면 효도 받을지...
    돈이 있든 없든 자꾸 흘리시는거죠.
    내돈 받고 싶으면 효도하라고..
    근데 그것도 안통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생각은 못하시는거죠...

  • 7. 원글이
    '13.11.24 4:44 PM (117.111.xxx.80)

    ...님..제말이요
    18년을 정말 친정 엄마보다 더 좋아했고 진심으로 대했는데..어머님은 절 단지 돈만 바라는 그런 며느리로 알고 있었다는게.너무너무 허탈하고 몇십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까와서요

  • 8. ...
    '13.11.24 5:06 PM (218.236.xxx.183)

    자꾸 그러시면 정말 싫다고 돈 있는거 다 쓰시고 가셔도 된다고 이제 그런 말씀 마시라고
    말씀 드리세요. 저도 아직 오십대라 아직은 절대 안그럴 자신 있는데
    정말 늙고 외로우면 이성이 많이 무너지는거라 .....

  • 9. 원글이
    '13.11.24 5:14 PM (117.111.xxx.80)

    네..원글엔 안썼지만 말씀 드렸어요
    돈..다 쓰고 가시고 그래도 남으면 아가씨랑 둘째 서방님
    나눠 주라구요
    그리고 지금부턴 어머님에 대한 마음은.. 옛날과 똑 같이 대하진 못힐것같다구요..
    그랬더니 어머님왈..그럼 할 수 없지 뭐..그러시네요
    .

  • 10. ...
    '13.11.24 5:20 PM (218.236.xxx.183)

    그래도 중간 이상 되는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며느리가 거기까지 얘기했을 때 반응이...
    정말 상대하기 싫은 분들은 그 정도 얘기하면 막장으로 나오시죠. 집안 뒤집어놓고...

  • 11. ,,,
    '13.11.24 9:14 PM (203.229.xxx.62)

    젊었을때 안 그러시다 요즘 그러시면 노화 현상인것 같고요.
    젊어서부터 돈돈 하셨다면 힘들게 고생하시고 돈 모으려고 노력 하시거나
    여유 없이 사셔서 그게 몸에 배인것 같아요.
    주위에도 여유 있는 형편인데도 돈돈 거리며 징징 거리고 죽는 소리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069 영화 변호인 관련 질문(스포유) 7 일모도원 2014/01/05 1,577
338068 잘못맺은 악연.. 부부는 원수라더니..악연이에요 3 폭언 괴롭다.. 2014/01/05 3,927
338067 원래 쌍둥이는 더 떠드나요? 6 둥이 2014/01/05 1,969
338066 신장 쪽 유명한 병원이나 교수님 추천 부탁드립니다(서울) 2 거북이 2014/01/05 2,316
338065 구호, 타임, 모그처럼 멋진 브랜드 추천이요! 10 옷사야지 2014/01/05 4,303
338064 정도전 재미있네요 1 dd 2014/01/05 1,305
338063 제발 이 글 좀 봐주세요 1 ... 2014/01/05 743
338062 스키단체로갈때리프트권 분실시 재발급되나요? 2 ... 2014/01/05 835
338061 중3아들이 10 여쭤볼게요 2014/01/05 3,077
338060 가난한 이들의 추기경을 원합니다. 청원운동 시작(접수신청) 5 우리는 2014/01/05 1,386
338059 저 아래 이혼남과 싱글녀의 만남에 반대하시는 분들.. 9 궁금이.. 2014/01/05 5,485
338058 나쁜 사람들이 성공하는 거라면... 4 모모 2014/01/05 1,053
338057 후쿠시마 지역에서 제작하는 물품들을 사달라고하는 어떤 협동조합 60 .. 2014/01/05 10,172
338056 길몽의 효력 1 궁금이 2014/01/05 2,605
338055 코트가 완전 가벼우려면 소재가 뭘로 되어야죠? 5 코트 2014/01/05 2,385
338054 일룸 소파 괜찮은가요....? 5 .. 2014/01/05 6,820
338053 삭제합니다 19 이런 소개 2014/01/05 3,212
338052 고양이 사료 뭐 먹어야 하나요? 6 .. 2014/01/05 918
338051 김장이 달아요ᆞ 방법 좀 알려주세요 6 단 김장 2014/01/05 1,239
338050 경기장 앞에서 팬들에게 싸인해주는 연아 1 계탔넹 2014/01/05 1,912
338049 k팝스타 ..합채팀 4 .. 2014/01/05 2,036
338048 방사능이 정확히 어디에 안좋은건가요? 12 방사능 2014/01/05 2,541
338047 [펌]대한민국의 마지막 로열패밀리 6 명문가 2014/01/05 2,135
338046 난방비가 18만원? 23 27평 빌라.. 2014/01/05 5,881
338045 내 폰에 있는 기프티콘을 다른 사람한테 줄 수 있나요? 1 비상 2014/01/05 1,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