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세균 의원님의 트위글 소개합니다.

// 조회수 : 2,166
작성일 : 2013-11-24 12:28:07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1ekYr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시골 깡촌이었습니다. 
그 시절 시골이 다 그랬지만 제가 살던 곳도 가난이 무척 심했습니다. 
학교에 갈 돈이 없어서 초등학교만 마치고 집안일을 돕는 친구들이 허다했습니다.
 저도 정규 학교에 갈 형편이 못 되서 고등공민학교를 다녔습니다. 
배불리 먹고 마음 편히 학교에 다닐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만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뜬금없이 왜 옛날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아릿합니다. 

집안의 가장이 해야 할 가장 큰 임무는 가족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것뿐인가......몇 가지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만일 내 가족이 원치 않게 범죄자들이 들끓는 곳에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그런 곳에서
 가장의 가장 큰 임무는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아주 추운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형편이라면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겠지요. 
밀림에 살아야 한다면 맹수들의 공격을 막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 될 것입니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가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족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사는지 파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맹수와 범죄자들이 들끓고, 기후가 척박해서 먹고 살게 없는 땅에 가족을 두고 돈만 잘 벌어 온다고, 
화목하게 지낸다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이 대충 덮거나 무마할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일일 때, 정치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 아침 제게 무겁게 다가오는 근원적인 질문입니다. 

민생에 협조하라는 저들의 요구가 마치 협박처럼 들립니다. 
분명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인데 행동은 과거 이 땅을 침범했던 이방인 같습니다. 

편도 8km, 왕복 16km,,,, 어린 제게는 정말 끔찍한 통학길이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보내주는게 고마워서 감히 투정을 부릴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길이 험해서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수풀을 헤치며 걸어간 적도 있고, 걷다가 허기가 져서 
풀썩 주저앉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그 곳에 길이 났습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싸움입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인내하고, 힘을 합쳐 길을 막고 있는 수풀을 걷어 내야 할 것입니다.
IP : 211.220.xxx.1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4 12:30 PM (1.228.xxx.47)

    감사합니다.... ㅜ.ㅜ

  • 2. 00
    '13.11.24 12:31 PM (59.9.xxx.220) - 삭제된댓글

    감동받았았습니다, 감사..

  • 3. 감사
    '13.11.24 12:45 PM (110.15.xxx.54)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 4. 네 맞아요
    '13.11.24 12:53 PM (110.70.xxx.34)

    서로힘을 합쳐서 이번만큼은 꼭 해내야합니다

  • 5. 정의원
    '13.11.24 1:08 PM (1.250.xxx.26) - 삭제된댓글

    정세균의원님 인간적이고 참 멋지신분!

  • 6. 인생의회전목마
    '13.11.24 1:49 PM (116.36.xxx.170)

    고맙습니다. 든든해지네요.

  • 7. 마이쭌
    '13.11.24 5:11 PM (223.62.xxx.6)

    하---아, 가슴에 와닿는 좋은 말씀 이네요....... 다들 이번엔 꼭 끝까지 힘을합쳐 함께 해냈으면 하는 바램 이네요..

  • 8. ㅜ.ㅜ
    '13.11.24 7:16 PM (121.160.xxx.113)

    감사합니다...

  • 9. ㅎㅎ
    '13.11.25 9:47 AM (122.101.xxx.146)

    정세균 의원님을 지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6332 생중계 - 시청광장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 4 lowsim.. 2013/12/28 817
336331 아파트에서 난방 안하고 사신다는 분들요..... 25 쩝....... 2013/12/28 5,044
336330 [펌글] 일베와 다를것이 없는 안철수 합성 놀이 하는 문재인 지.. 27 탱자 2013/12/28 1,456
336329 미국에서 여행업이나 현지정착서비스하는분들은.... 2 2013/12/28 954
336328 [집회긴급] 시청역 1번출구 공사중이나 장소변동 없음 23 Leonor.. 2013/12/28 1,765
336327 니트가 큰데요.. 빨면 줄어들까요? 2 아지아지 2013/12/28 1,558
336326 정리에 관련된책뭐였죠? 4 정리 2013/12/28 1,256
336325 [이명박특검]영화.. 청야 이명박특검 2013/12/28 689
336324 군산맛집/횟집 추천부탁드려요^-^ 1 ㅇㅇㅇ 2013/12/28 2,611
336323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꿔봐요 15 한번 2013/12/28 757
336322 낼 먹을 대게 손질은? lemont.. 2013/12/28 526
336321 3년만 살 수 있다면? 3 하버드 3대.. 2013/12/28 1,082
336320 아이둘 엄마..선생님이 너무 되고 싶은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13 우울.. 2013/12/28 2,243
336319 아는 굴요리 공유해요 2 굴굴 2013/12/28 1,287
336318 오늘 오실분들 참고하세요.... // 2013/12/28 552
336317 변호인 지역별 예매율... ! 오늘 4 그네코 2013/12/28 1,383
336316 키큰 딸아이 기모치마바지 어디서... ㅎㅎ... 2013/12/28 536
336315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합니다.. 4 스트레스 2013/12/28 1,382
336314 철도노조-수서발KTX면허 날치기기습발급 무효소송제기할것 15 집배원 2013/12/28 1,419
336313 라디오프랑스 인터내셔날 alswl 2013/12/28 811
336312 오늘 댓글 총공격중인가봐요 3 맥도날드 2013/12/28 725
336311 이효리는 핑클때 젤 이뻤던거 같아요 16 2013/12/28 3,894
336310 근력키우는 체력증진운동 - 커브스, 요가 등 이야기해주세요 4 63787 2013/12/28 2,846
336309 결혼식에 바라 체인백 + 바리나면 웃길까요? 하객 2013/12/28 711
336308 총파업에 대한 현황 좀 올려주세요 외국 2013/12/28 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