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세균 의원님의 트위글 소개합니다.

// 조회수 : 2,177
작성일 : 2013-11-24 12:28:07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1ekYr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시골 깡촌이었습니다. 
그 시절 시골이 다 그랬지만 제가 살던 곳도 가난이 무척 심했습니다. 
학교에 갈 돈이 없어서 초등학교만 마치고 집안일을 돕는 친구들이 허다했습니다.
 저도 정규 학교에 갈 형편이 못 되서 고등공민학교를 다녔습니다. 
배불리 먹고 마음 편히 학교에 다닐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만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뜬금없이 왜 옛날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아릿합니다. 

집안의 가장이 해야 할 가장 큰 임무는 가족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것뿐인가......몇 가지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만일 내 가족이 원치 않게 범죄자들이 들끓는 곳에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그런 곳에서
 가장의 가장 큰 임무는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아주 추운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형편이라면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겠지요. 
밀림에 살아야 한다면 맹수들의 공격을 막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 될 것입니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가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족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사는지 파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맹수와 범죄자들이 들끓고, 기후가 척박해서 먹고 살게 없는 땅에 가족을 두고 돈만 잘 벌어 온다고, 
화목하게 지낸다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이 대충 덮거나 무마할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일일 때, 정치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 아침 제게 무겁게 다가오는 근원적인 질문입니다. 

민생에 협조하라는 저들의 요구가 마치 협박처럼 들립니다. 
분명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인데 행동은 과거 이 땅을 침범했던 이방인 같습니다. 

편도 8km, 왕복 16km,,,, 어린 제게는 정말 끔찍한 통학길이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보내주는게 고마워서 감히 투정을 부릴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길이 험해서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수풀을 헤치며 걸어간 적도 있고, 걷다가 허기가 져서 
풀썩 주저앉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그 곳에 길이 났습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싸움입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인내하고, 힘을 합쳐 길을 막고 있는 수풀을 걷어 내야 할 것입니다.
IP : 211.220.xxx.1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4 12:30 PM (1.228.xxx.47)

    감사합니다.... ㅜ.ㅜ

  • 2. 00
    '13.11.24 12:31 PM (59.9.xxx.220) - 삭제된댓글

    감동받았았습니다, 감사..

  • 3. 감사
    '13.11.24 12:45 PM (110.15.xxx.54)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 4. 네 맞아요
    '13.11.24 12:53 PM (110.70.xxx.34)

    서로힘을 합쳐서 이번만큼은 꼭 해내야합니다

  • 5. 정의원
    '13.11.24 1:08 PM (1.250.xxx.26) - 삭제된댓글

    정세균의원님 인간적이고 참 멋지신분!

  • 6. 인생의회전목마
    '13.11.24 1:49 PM (116.36.xxx.170)

    고맙습니다. 든든해지네요.

  • 7. 마이쭌
    '13.11.24 5:11 PM (223.62.xxx.6)

    하---아, 가슴에 와닿는 좋은 말씀 이네요....... 다들 이번엔 꼭 끝까지 힘을합쳐 함께 해냈으면 하는 바램 이네요..

  • 8. ㅜ.ㅜ
    '13.11.24 7:16 PM (121.160.xxx.113)

    감사합니다...

  • 9. ㅎㅎ
    '13.11.25 9:47 AM (122.101.xxx.146)

    정세균 의원님을 지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721 82는 댓글 수정도 삭제도 못하게 합시다 알바싫어 2014/04/22 1,146
373720 이와중에 죄송합니다만 아이 유치원 보내도 될까요? 13 2014/04/22 2,768
373719 유족들 장례비로도 고통받네요 3 하루정도만 2014/04/22 3,978
373718 국정원 심리전단의 월300만원 댓글알바, 그들의 정체는? 2 ㅎㄷㄷㄷㄷ 2014/04/22 1,708
373717 살신성인 승무원 박지영씨·백모씨 등 장례비 지급 미뤄 3 유구무언 2014/04/22 2,917
373716 카톡 트윗 배경을 노란 리본으로 바꿔주세요 13 공이랑 2014/04/22 8,767
373715 클래식음악용어질문(이런 시국에 질문글 죄송합니다..) 2 시험 2014/04/22 1,658
373714 퍼온글- 단원고 교사인 아버지가 배안에 계시다는 글이에요. 글 퍼왔어요.. 2014/04/22 17,088
373713 잔인한 4월 5 슬픈날 2014/04/22 1,457
373712 박근혜 지지율 67 % 비밀이 밝혀졌네요 37 조작국가 2014/04/22 12,842
373711 몽 심은데 몽 난다 13 zzz 2014/04/22 2,347
373710 눈물도 안나와요... 1 동참 2014/04/22 1,184
373709 댓글 작업하다가 싹지우고 토키는 작업조가 있는것 같네요 18 ..... 2014/04/22 2,024
373708 지친 간에 기운을! 고기를 씹는 듯 쫄깃한 맛! 스윗길 2014/04/22 1,366
373707 일본은 해난사고 구조율이 96%랍니다. 21 오늘은더속상.. 2014/04/22 3,800
373706 초6학년 남자아이가 좋아할만한 작은선물 뭐 있을까요? 1 .. 2014/04/22 1,287
373705 손석희뉴스가 자칫하면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20 oops 2014/04/22 4,946
373704 제주 해경과 정부의 거짓말-세월호의 AIS 신호 데이터는 왜 삭.. 2 .... 2014/04/22 1,858
373703 사고 첫날 잠수사 16명 투입이 말이 됩니까??? 57 ... 2014/04/22 4,365
373702 강병규 안행부 장관 답답 ㅇㅇㅇ 2014/04/22 1,194
373701 이밤에 남편때문에 속 뒤집히네요 ㅠㅠ 11 2014/04/22 4,108
373700 jtbc 손석희 뉴스 전 선장의 증언 12채널과 16채널의 비밀.. 9 문제점 2014/04/22 3,336
373699 선장,항해사,기타선원들이 자기들만 아는 통로로 몰래 빠져나온거라.. 2 살인자 2014/04/22 1,475
373698 애들한테 훌륭하게 크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요. 4 .. 2014/04/22 1,180
373697 이밤에 줌인줌아웃 보고 통곡했습니다 1 보고싶은님 2014/04/22 4,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