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세균 의원님의 트위글 소개합니다.

// 조회수 : 2,042
작성일 : 2013-11-24 12:28:07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1ekYr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시골 깡촌이었습니다. 
그 시절 시골이 다 그랬지만 제가 살던 곳도 가난이 무척 심했습니다. 
학교에 갈 돈이 없어서 초등학교만 마치고 집안일을 돕는 친구들이 허다했습니다.
 저도 정규 학교에 갈 형편이 못 되서 고등공민학교를 다녔습니다. 
배불리 먹고 마음 편히 학교에 다닐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만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뜬금없이 왜 옛날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아릿합니다. 

집안의 가장이 해야 할 가장 큰 임무는 가족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것뿐인가......몇 가지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만일 내 가족이 원치 않게 범죄자들이 들끓는 곳에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그런 곳에서
 가장의 가장 큰 임무는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아주 추운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형편이라면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겠지요. 
밀림에 살아야 한다면 맹수들의 공격을 막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 될 것입니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가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족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사는지 파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맹수와 범죄자들이 들끓고, 기후가 척박해서 먹고 살게 없는 땅에 가족을 두고 돈만 잘 벌어 온다고, 
화목하게 지낸다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이 대충 덮거나 무마할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일일 때, 정치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 아침 제게 무겁게 다가오는 근원적인 질문입니다. 

민생에 협조하라는 저들의 요구가 마치 협박처럼 들립니다. 
분명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인데 행동은 과거 이 땅을 침범했던 이방인 같습니다. 

편도 8km, 왕복 16km,,,, 어린 제게는 정말 끔찍한 통학길이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보내주는게 고마워서 감히 투정을 부릴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길이 험해서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수풀을 헤치며 걸어간 적도 있고, 걷다가 허기가 져서 
풀썩 주저앉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그 곳에 길이 났습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싸움입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인내하고, 힘을 합쳐 길을 막고 있는 수풀을 걷어 내야 할 것입니다.
IP : 211.220.xxx.1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4 12:30 PM (1.228.xxx.47)

    감사합니다.... ㅜ.ㅜ

  • 2. 00
    '13.11.24 12:31 PM (59.9.xxx.220) - 삭제된댓글

    감동받았았습니다, 감사..

  • 3. 감사
    '13.11.24 12:45 PM (110.15.xxx.54)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 4. 네 맞아요
    '13.11.24 12:53 PM (110.70.xxx.34)

    서로힘을 합쳐서 이번만큼은 꼭 해내야합니다

  • 5. 정의원
    '13.11.24 1:08 PM (1.250.xxx.26) - 삭제된댓글

    정세균의원님 인간적이고 참 멋지신분!

  • 6. 인생의회전목마
    '13.11.24 1:49 PM (116.36.xxx.170)

    고맙습니다. 든든해지네요.

  • 7. 마이쭌
    '13.11.24 5:11 PM (223.62.xxx.6)

    하---아, 가슴에 와닿는 좋은 말씀 이네요....... 다들 이번엔 꼭 끝까지 힘을합쳐 함께 해냈으면 하는 바램 이네요..

  • 8. ㅜ.ㅜ
    '13.11.24 7:16 PM (121.160.xxx.113)

    감사합니다...

  • 9. ㅎㅎ
    '13.11.25 9:47 AM (122.101.xxx.146)

    정세균 의원님을 지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062 응사 갑자기 끝난건가요? 3 .. 2013/12/20 2,301
333061 tvN 왜이러죠? 응사 예고만 세번째 6 tvN 2013/12/20 2,170
333060 혈압계 사려고 하는데요. 3 혈압계 2013/12/20 1,300
333059 JTBC 여론조사 <북의 위협 전통문에 공포심을 느.. 1 그네하야 2013/12/20 886
333058 꽃누나 왜 안하죠? 1 잉? 2013/12/20 1,418
333057 응사 예고편도없이 코메디빅리그 ᆢ 36 ab 2013/12/20 3,402
333056 장미란등 역도인들 '여대생 청부살해범' 남편 선처 호소 40 이건 뭐 2013/12/20 7,880
333055 빈좌석.... 2 변호인 2013/12/20 932
333054 낙태아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12 ... 2013/12/20 4,478
333053 이번주말 어디에서 촛불시위 하는지 알려주세요... 1 촛불 2013/12/20 612
333052 오로라 임작가 대본 오리지널 떴어요 5 ㅇㅇ 2013/12/20 5,365
333051 올리브 오일 이요.. 3 러블리 2013/12/20 1,235
333050 ㅎㅎ 북한협박에 공포심 안느낀단 여론이 2배나 많네요 6 손석희뉴스 2013/12/20 970
333049 쇼핑하실 때 할인 받을 수 있는 사이트 공유해요~ 석꼬밍 2013/12/20 781
333048 문재인이 쓴 부림사건 논문 3 부림사건 2013/12/20 2,581
333047 kbs뉴스에서 의료민영화 보도했어요 3 아프지말자 2013/12/20 1,742
333046 혹시 나 혼자 일하는 회사다니는 분 있을까요? 6 사표 2013/12/20 2,289
333045 컴퓨터 하드웨어 질문 좀 할께요.. 3 메인보드 교.. 2013/12/20 406
333044 대구~ 살아있네 !!! 3 ... 2013/12/20 2,043
333043 샵밥 신발 $192면 관세없나요? 1 샵밥 2013/12/20 1,261
333042 판도라 실버참에 써있는 s925 ALE의 ALE는 무슨뜻인가요?.. 2 ... 2013/12/20 4,162
333041 부부싸움이 반복되다보니, 화해하고 난 후에도 예전의 관계로 되돌.. 17 결혼 7년차.. 2013/12/20 6,165
333040 궁금한 이야기 보세요? ,, 2013/12/20 1,266
333039 미구하라Bp크림 써보신분 ㅇㅇ 2013/12/20 1,801
333038 박근혜 레이저 광선’속에서 “안녕들하십니까 4 포토 2013/12/20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