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 임용고시 준비중이고
한 해는 기간제 교사로 돈 모아서 한 해는 공부에 전념하는 생활 몇 해 반복중입니다.
영어과라 해외연수도 2년 다녀왔고(이것도 자기가 돈 모아서 다녀왔어요) 실제 실력도 좋아요.
대학생임에도 잘 가르친다고 입소문이 돌아서 학교 다니면서 돈 모았고
그 결과 부모님께 돈 한푼 지원 안받고 자기 스스로 좋은대학 졸업했어요.
그러나 시험운이 없어서인지, 냉정하게 말해 임고에 붙기엔 실력이 없어서인지
작년 제작년 모두 최종 3차에서 두 번 낙방하고
올해에는 바뀐 시험제도에 맞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부했지요.
작년에는 기간제 교사에 담임까지 맡아가면서도 3차까지 갔었어요.
그런데 정부에서 시간제교사 발표를 뻥뻥 터뜨려 주시네요.
여기 학부모인 분들이 많으니..... 다들 아실거라 생각해요.
내년부터 하루 4시간만 수업하고 집에 가는 시간제 교사를 도입하겠다고 한 거요.
임금은 한달 100만원 정도.
제 동생같은 젊고 유능한(제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잘 가르쳐요.) 수험생들이 지원할까요?
저는 아니라고봐요. 물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장수생, 수험생 생활이 지겨워진 젊은 수험생들도 일부
지원하겠죠.
전화로 풀이 죽어 울먹이는 동생 목소리 들으며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니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시행하는 정책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아니나다를까 오늘 같은 아파트 윗층 엄마가 얘기하네요.
애들 둘 학교 들어갔고 이제 집에서 노느니 시간제교사나 지원해야겠다면서요.
집에서 노느니~ 집에서 노느니~ 집에서 노느니~
솔직히 한심해요. 집에서 노느니... 라니.
이런 정책을 하겠다는 정부도 똑같이 한심해요.
교사자격증 없어도 가능하고 학교 업무 없이 수업만 네 시간 하면 땡~ 퇴근.
뽑는 것도 시험이 아니라 교장 면접으로? ---> 친인척 뽑아주면 어쩌라구요? 친구네 아버지 보니까 기간제로 제 친구 고용하던데...(물론 친구는 교사자격증 있음) 교육계가 얼마나 끈끈한데..
게다가 겸직도 가능하게끔 공무원법 수정한다는 말도 있구요.... 공무원이 이래도 되나요?
연금도 줄 예정이래요.
내년에 우리 아이도 학교 들어가는데
우리 윗층 엄마같은 엄마가 가르칠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싫어요.
마인드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벌써부터 학교측에 아는사람 없나 연락하는 눈치던데...
그만큼 이 자리가 애 키우는 아줌마들한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건 알겠어요.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우수한 교대 사대 나온 인력이 정규 선생님으로 발령나는 게 낫지 않나요?
물론 교대나 사대 나온다고 해서 100% 잘 가르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