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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자기 후배에게 카드를 줬습니다,

성질은난다 조회수 : 3,771
작성일 : 2013-11-23 23:52:46
남편명의로 발급된 카드 하나를 남편 후배가 쓰고 다닙니다.
잘 안쓰는 카든데 핸드폰으로 결제승인 문자가 여러개 와 있어요.
제가 스마트폰이 아닌데 보험사에 제 차 번호판 등등 사진을 좀 찍어 전송할 일이 있어서
남편 폰으로 사진찍고 메세지 보내는 중에 봤어요. 

액수가 큰건 아니고 자잘하게 동네 편의점에서 몇 천원, 동네 호프에서 일이만원,
핸드폰 요금 밀린걸 할부 결제했는지 통신사 대리점에서 십몇만원.. 이런 식으로
지난 한달간 80여만원을 썼더군요, 

네, 본 김에 남편이 그 후배에게 보낸 문자도 보니
11월 결제액이 얼마니 몇일까지 계좌로 보내라.. 이런 문자도 있고,
그 통장 입출금 내역도 문자로 오는데 그 날짜에 입금된 내역이 없는걸 보니
아마도 결제일에 맞춰 입금하지 않은 듯 해요.

이 후배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무척 싫어하고, 남편은 무척 아끼는 후배에요.
나이 마흔 다 되어가는데 딱히 하는 일도 없고, 그러니 고정 수입도 없고,
어디 일자리를 억지로 소개시켜주려 해도, 고등학교 자퇴자라 최종학력이 중졸이니 갈 데도 없어요.
한 때 집안에 돈이 좀 있었는지 이 사람 명의로 지방 변두리에 1억 정도 하는 아파트 한채가 다에요.
사람 학력, 직업, 집안을 떠나 조금이라도 성실하고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제가 이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을텐데 사람이 게으르고 허풍도 심하고 무식해요.
큰 사고 치는 사람은 아니라 남편이 만나고 다녀도 그저 제가 싫어하는 테만 내고 막지는 않아요.
남편 입장에선 40여년 가까이 알아온 말 그대로 막역한, 친형제같은 후배라니까요.

그동안 소액으로 급전 필요하다면 남편이 빌려주고 다시 받곤 했지만 
아예 카드를 통채로 주다니 어이없기도 하고 늬들이 그 정도지 싶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 카드가 한도액이 높지는 않아요. 현금서비스는 안되는 것이구요.
그래서 저는 남편이 먼저 말하지 않는 한 일단은 모르는 척 하려고 합니다.
후배가 결제액을 제때 주면서 쓴다면 그럴테고, 깜냥이 안되어 연체를 시킨다면
이 모지리 병신같은 남편은 또 저 모르는 자기 비상금으로 메꿀 수 있는 만큼 메우겠죠.

이런 비슷한 상황이 처음도 아니고 한 두번이 아니었어서 놀라진 않고 그저 성질이 납니다.
그 게으르고 짜잔한 후배에게도 화 나고, 그런 후배도 정들었답시고 자기 돈 퍼부어가며 호구짓 하는 남편에게도 화 나고.
아니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는건가요. 정말 정말 싫어요.
IP : 121.147.xxx.22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주
    '13.11.24 12:05 AM (121.167.xxx.241)

    정말 화가납니다.
    카드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할 것 같군요.
    부디 힘 내시고, 사실대로 말하고 남편과 상의 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카드를 주는 것은 내 신용을 주는 것이고 대여도 불법"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하나 있어요.
    후배는 카드발급이 어려운 신용불량자 인가요.

  • 2. 멍청하죠
    '13.11.24 12:06 AM (121.147.xxx.224)

    저 후배 얘기만 꺼내면 남편이 자동으로 신경질을 내서 저도 아예 말을 꺼내기가 싫어요
    멍청해도 저렇게 멍청할 수가 없죠

  • 3. 아마 그럴거에요
    '13.11.24 12:09 AM (121.147.xxx.224)

    신불자일 수도 있고..
    직업도 뭣도 없으니 카드 발급도 쉽지 않을테고.
    후배가 먼저 빌려달라 한건지
    남펀이 먼저 써라 한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혀 끝에서 미친놈들 웃기고 자빠졌네 소리가 맴돌아요

  • 4. 카드 정지
    '13.11.24 12:10 AM (183.102.xxx.20)

    그런 자잘한 호구짓을 하는 사람의 도량이 넓을 것 같나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본인도 싫지만
    거절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속으로는 무슨 손해를 입지 않을까 혼자 전전긍긍합니다.
    이럴 때는 악역이 필요하죠.
    원글님이 과감하게 카드 정지 시키시고
    남편과 한 번 싸우세요.
    싸우면서도 속으로는 남편이 다행이다~.. 할 겁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고
    정말로 남편이 혼자 계산없이 빌려준 카드라면
    그땐 원글님이 함부로 하면 안되죠.

    내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그릇의 크기가 어떤지는
    이 글만 보는 익명의 사람들보다 원글님이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욕은 해드릴 수 있지만
    이제부터의 현명한 행동은 원글님의 몫이예요.
    대차게 받아들일 것인지 끊어버릴 것인지..

  • 5. 그릇이나 넓으면요...
    '13.11.24 12:18 AM (121.147.xxx.224)

    도량이 넓어서 계산 없이 준건 절대로 아닐겁니다.
    남편일이 다달이 수입이 불규칙해서 잘 될 땐 넘치고 안될 땐 피말리고 그래요.
    그릇도 뭣도 아니고 오로지 그놈의 정 때문에 흐믈흐믈해요.
    40여년 알아온 자기들끼리는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두 사람 다 봐 온지 이제 10여년 되어가는 제가 보기엔
    남편이 호구 맞고 그 후배는 진상거머리에요. 그 둘은 단 1퍼센트도 인정하지 않으니 대화가 안돼요

  • 6. 아~~
    '13.11.24 12:39 AM (222.101.xxx.179)

    얼마나 속터지고 화나실까 원글님 너무너무 둿골 떙기시겠어요.
    그런사람 아무리 말해도 몰라요 그게 우정이고 의리인줄 알아요
    괜히 말했다간 나만 등신취급에 친구사이 갈라 놓으려하는 못된 마눌되죠.
    아마도 님이 카드 정지 시키심 죽일려 덤비겁니다.
    저 아는 동생이 그러고 살다 지금 벌거중에도 그남자 정신 못차리더군요.
    마치 자기가 그리된건 우정과 의리를 지키려다 그리된고 마눌은 천하에 못된년
    돈밖에 모르는년으로 만들더군요.

  • 7. 그러니까요
    '13.11.24 12:52 AM (121.147.xxx.224)

    속이 이미 터졌는지 열불은 안나고 어이없어요
    의리라고 생각하고 정이라고 생각하죠 자기들은.
    한쪽은 돈을 써 주고 다른 쪽은 자잘한 심부름따위 기꺼이 해 주는걸로 주고받는다고 생각해요
    40년 우정이니 친분이니 그건 자기들 역사니 제발 저한테까지 인정을 바라지만 말았으면 좋겠어요
    남편은 자기 식구와도 같은 후배라는데, 그럼 저는? 저한텐 아주 남인 사람인데 말이에요. 웃겨요.

  • 8. 죄송한 말씀이지만
    '13.11.24 1:02 AM (58.236.xxx.74)

    내 눈 찔러야 해요,
    그렇게 무개념인 후배와 절친인
    내 남편 수준이 딱 그정도인 거예요,

  • 9. 흠...
    '13.11.24 1:06 AM (24.246.xxx.215)

    그럼 그 후배라는 사람 결혼도 못했겠군요...
    저도 비슷한 사람을 알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결혼하면 달라지더라구요.

  • 10. 적당
    '13.11.24 9:16 AM (183.107.xxx.97)

    한도도 낮고 현금인출 안되면 지켜보시는 게 나아요. 그것도 남편의 선택이고 판단이죠. 서로간에 의리. 정은 끈끈할거고 그건 돈보다 귀할 수 있어요.

  • 11. 맞아요 제 눈 찔러요
    '13.11.24 9:47 AM (121.147.xxx.224)

    결혼 전 부터 82에서 말하는 힌트라는거 많이 있었어요.
    결혼 준비 중에 이 후배가 제 싸이 쪽지로 어찌나 조언이랍시고 잔소리를 했는지.. 그때부터 정이 떨어졌어요.
    꼬박꼬박 형수 형수 하면서 형이 결혼 준비로 힘들어 해요 잘 위로해 주세요.. 등등의 쪽지들요.
    그땐 사람 참 오지랖이다 싶어 그냥 기분나쁘고만 말았는데, 결혼 해서도 저랑 남편이랑 큰 소리 날 땐 항상
    이 후배가 끼어있었어요, 술 마시고 외박하면 꼭 이 후배랑 마신거, 돈 문제가 얽히면 이 후배 빌려줬다 어쩐거..
    사람이 나쁜건 아닌데 생각도 배경도 너무 달라서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가 없어요.
    당연히 결혼도 못했죠. 직업도 학력도 집안도 사람의 생활에의 의지도 없는데요.
    마지막 댓글님 말씀처럼 한도가 높은게 아니라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있어요..

  • 12. Kip
    '13.11.24 11:17 AM (39.7.xxx.198)

    저번에도 이동생 얘기 쓰신적있죠?
    여자소개 문제였나....
    그글이랑 이글이랑 보니 님이 보살이세요;;
    저라면 속터져서라도 못만나게 하든 어떻게든할거같애요

  • 13. 혹시...
    '13.11.24 11:29 AM (220.87.xxx.9)

    두남자... 동성애 관계는 아닌지... 열열하지않더라도...

  • 14. 맞아요 그 후배
    '13.11.24 2:57 PM (121.147.xxx.224)

    한번씩 속 터질 때 마다 여기 글 남기곤 하거든요.
    그때도 댓글들 보고 정신차려서 그땐 제가 개입해서 말려놨어요.
    이번엔 그냥 놔둬 보려구요 말해봤자 좋게 먹힐게 아니라서요.
    동성애를 의심하기엔.. 둘 다 지극히 정상적인.. 남자들이긴 한데
    또 모르죠 남성간의 의리를 넘어서는 뭔가 있는걸까요.
    남편이 일단 가정에 무척 충실하고 애들한테 좋은 아빠라서 다른 생각은 안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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